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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뜨는 명소 어디였을까? ‘ 『서울의 한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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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뜨는 명소 어디였을까? ‘ 『서울의 한시』 발간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5.1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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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마당 제22권 《서울의 한시》 표지
서울문화마당 제22권 『서울의 한시』 표지 /서울역사편찬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조선시대 문인들의 한시 속 서울의 명소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문화마당 제22권 『서울의 한시』를 발간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서울의 한시』는 조선시대 문인들이 쓰고 읊은 ‘한시’에 담긴 서울의 산, 계곡, 나루, 정자, 궁궐 등 도성 안팎의 명소들을 문학적 감상과 역사적 내용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한시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집필한 박동욱 한양대 교수가 쓰고, 방현아 성균관대 강사가 감수했다.
 

한양도성 낙산지구 야경
한양도성 낙산지구 야경 /서울역사편찬원

조선시대 문인들이 도성과 그 주변의 빼어난 경치에 감탄하며 읊었던 ‘한시’는 구전을 통해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져 그곳을 명소로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들이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나 유튜브, 혹은 SNS를 보고 나들이 명소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

『서울의 한시』는 총 7장으로 구성 됐다. ▲서울의 섬 ▲서울의 절 ▲서울의 나루 ▲서울의 산 ▲서울의 궁궐 ▲서울의 정자 ▲또 다른 서울의 이야기 등이 기록되어, 당대에 그려진 그림과 오늘날의 사진들을 다수 수록하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책에 기록된 명소 중에는 한반도 중부에 위치한 '한강'도 있다. 지금의 한강은 개발로 모습이 변했지만 그 시절에는 백사장과 함께 햇살을 마주할 수 있는 자연풍광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옛 문인들은 물새들의 유유자적한 모습,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 주변의 아름다운 강과 들녘 등,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을 시 속에 담았다.

오늘날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된 강남의 '봉은사'와 서대문에 있는 '봉원사'는 당시에는 도성 밖에 있었으나 그럼에도 많은 문인들이 찾는 장소였다. 시 속에는 사찰 풍경이 가진 아름다움과 불공을 드리는 스님들의 모습이 담겼으며 혹은 젊은 시절 이곳에서 함께 글을 읽었던 지인들이 스님을 회상하기도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울의 산에 대한 이야기도 눈에 띈다. 서울 근교의 아름다운 산세와 경치를 보면서 깊은 산속 오솔길을 걸으며 산과 시에 취한 문인들은 어느덧 신선이 됐다. 그들이 산세를 따라 풍경을 바라보면서 지은 시는 산의 경치를 더욱 돋보이게 표현한다.
 

인왕산에 있었던 세심대에서 정조가 쓴 시문
인왕산에 있었던 세심대에서 정조가 쓴 시문 /서울역사편찬원
도봉산 일대 전경
도봉산 일대 전경 /서울역사편찬원

문인들에게 산은 봄비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공간이 됐고,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 주기도 하는 장소였다. 이외에도 시에는 서울의 산이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고요한 회상을 즐기는 공간이 됐음을 나타낸다.

궁궐의 풍경과 일상도 시의 주제가 됐다. 임진왜란으로 불타 잡초만 무성했던 '경복궁'은 한때 사람들의 나들이 장소가 됐다. 조선 후기 문인들은 옛 경복궁의 사라진 위엄을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봄을 맞아 그곳을 찾는 활기찬 이들의 모습도 시로 읊었다. 이후 고종대 다시금 중건되면서 그들의 시 속에도 기쁨이 담겼다.

또 서울의 정자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다. 문인들의 시에 기록되어 있는 '세검정'은 인조반정 거사 후 이곳에서 칼을 씻었다고 해서 유래한 누정이다. 옛 사연을 간직한 곳에 찾아간 문인들은 비 오는 날 계곡의 물줄기를 바라보며 시를 짓기도 했다.

'압구정'은 권신 한명회가 지은 정자로 당시 유명한 장소였는데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서 알 수 있듯이 당대에 그는 권력을 누렸으나, 후대 사람들의 시 속에서 압구정은 권력의 무상함과 부끄러운 삶의 대명사로 기록되기도 했다.
 

정선이 그린 〈압구정도〉
정선이 그린 〈압구정도〉 /서울역사편찬원

이외에도 대과 급제를 위해 공부하던 성균관 유생들의 일상, 도성 안 최고의 명소라고 불리었던 '삼청동', 준천(물이 잘 흐르도록 하는 공사) 공사로 분주했던 '청계천', '관왕묘'를 찾아가 관우 장군의 영험한 기운으로 과거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서울의 문인들이 시로 남긴 다양한 장소들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이들이 한시로 읊었던 공간들 중 일부는 여전히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문화마당 제22권 『서울의 한시』는 시민청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의 한시』를 비롯한 서울역사편찬원이 발간한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는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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