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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자그마한 브릭은 아트라는 세계로, 브릭 아트 팝업전시 《브릭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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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자그마한 브릭은 아트라는 세계로, 브릭 아트 팝업전시 《브릭토피아》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4.17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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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토피아》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브릭 아트 팝업 전시 《브릭토피아》가  6월 25일까지 AK플라자 홍대점 4층 네이처랩스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브릭 아트는 레고, 옥스포드 같은 완구를 재료로 예술작품을 창작해 낸다. 일정한 크기로 규격화된 브릭을 조립해 가는 예술로 회화, 조각 등 기존의 예술과는 다른 방식의 예술 분야다. 

폐플라스틱병, 접착테이프, 껌, 식자재 등 오늘날의 예술가들은 창작의 경계를 허물고 자신만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다양한 재료들을 선택한다. 이렇게 수많은 예술 재료들 중에 브릭토피아가 선택한 것은 바로 '브릭'이다.
 

아티스트들 소개 영상, 포토존이기도 하다 /김서진 기자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브릭 한 조각에 담아 표현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릭 아티스트 8명과 초청 아티스트 2팀이 함께 한 브릭토피아는 브릭아트 작품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자화상' /김서진 기자

루시의 별(Star of Lucy) 작가에게는 서로 다른 여러 장치를 달고, 서로 다른 재주를 가진 다양한 친구들이 있다. 태엽로봇 루시는 반짝이는 눈을 가진 순수한 친구다. 무엇이든 잘 만들어내는 금손을 가졌으며 귀 양쪽에 안테나를 달아 쫑긋 세우고 우주로 떠난 친구들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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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의 수많은 레트로 로봇 친구들 /
저마다 개성있는 친구들 /김서진 기자

루시에게는 서로 다른 여러 장치를 달고 서로 다른 재주를 가진 다양한 친구들이 있다. 모습과 생각은 다르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루시의 로봇 친구들은 언제나 행복하다.
 

레고로 재해석한 장면들 /김서진 기자
라이언 일병 구하기 /김서진 기자

역사를 바꾼 그 순간, 또는 감동적인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브릭아트 이제형 사진작가는 바로 그 순간을 브릭아트로 재탄생시켜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겼다. 실제보다 더 인상적인 사진으로 관람객들의 기억 속에 자리할 것이다. 
 

'lunch atop a skyscraper' 원본 사진 /김서진 기자
브릭의 재현 /김서진 기자

1932년 뉴욕 초고층 건물 록펠러센터 건설 노동자들의 점심 식사 모습을 브릭으로 묘사했다. 
 

바닥과 벽까지 레트로 냄새가 풀풀 /김서진 기자
의자와 가방, 책상과 교과서 모두 브릭이다 /김서진 기자

'성당돈타워즈' 윤민욱 작가는 브릭으로 담아내는 뉴트로의 세계를 만들었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그의 최고의 재료는 브릭이다. 빠르게 변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사라져 가는 추억의 물건들을 소환해 잠시나마 그 시절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병풍과 한옥 모두 브릭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 /김서진 기자
배경은 사계절의 풍경을 담았다 /김서진 기자

하야로비(Hayarobi)작가는 기교보다 마음에서 느꼈던 감정을 브릭에 입혔다. 한국의 전통 건축물을 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멋이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는 그 멋을 고스란히 담아주기 위해 기행문을 써내려가듯 브릭으로 건축물을 쌓아 올리고 브릭 하나하나에 도색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축음기도 브릭 /김서진 기자

일상 소품과의 접목도 시도한다. 실제 바이닐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축음기에 한옥 지붕을 얹고 바늘과 구동장치, 스피커 기능을 넣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축음기를 탄생시켰다. 우리 문화가 주는 고귀한 향에 흠뻑 취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인간의 다리에 부비부비 중인 고양이 /김서진 기자
여유롭게 쉬고 있는 고양이 /김서진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LCP(레고공인작가) 'Wani Kim' 김성완 작가의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다. 전세계 20여 명만이 존재하며 LEGO 그룹 본사가 공식 인정한 창작가다. 
 

열심히 그루밍 중인 고양이 /김서진 기자

"고양이는 인간 곁에서 애교를 부리다가도 어느 순간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 버리면 아무리 불러도 모른 척, 곁에 오지 않는다. 그루밍을 하다 나를 바라보는 귀여운 얼굴 속의 두 눈은 신비롭게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섬뜩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고양이는 귀엽고 따뜻하지만 예민하고 예측을 할 수 없다. 고양이의 신비스러운 매력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간은 고양이를 오랜 세월 곁에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컬의 향연 /김서진 기자

'windyfine' 이관호 작가에게 브릭 아트는 바람의 언덕이다. 가파른 바람의 언덕에 올라 두 팔 벌려 맞이하는 기분 좋은 바람. 과정은 고되더라도 그 순간의 희열은 작가에게는 너무나도 강렬하다. 
 

이 해골에는 어떤 감정이 담겨 있는가 /김서진 기자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던 감정들을 낯선 형태로 바꿔 놓았다. 친구와의 만남은 반가움에서 불안감으로 바꿔 놓았고 그 흔한 놀이공원 가는 것에 우리는 용기라는 감정을 앞세워야 했다. 공포와 불안, 고독과 외로움, 사랑과 기쁨, 슬픔과 분노, 용기와 회복까지. 인간을 상징하는 '스컬'의 형태 속에 코로나의 긴 터널을 건너오며 느낀 그 간의 감정들을 담았다"
 

'Reborn' /김서진 기자
감탄이 나왔던 브릭의 그림자 /김서진 기자

'Vant'는 'Want'의 어원이라고 한다. 김승유 작가는 '상상하고 버리는 것의 근원'을 찾아 브릭을 통한 여정을 담았다. 겨울나무에 핀 꽃봉오리를 통해 새로운 삶이 탄생하는 찰나를 담아낸다. 'Reborn'은 겨울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며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숨을 고르는 나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깨우치고 다시 태어날 힘과 용기를 전한다. 
 

'근저' /김서진 기자

'근저'는 동백꽃의 꽃말로 '애타게 기다리다'를 뜻한다. 모든 꽃이 지는 계절인 겨울에 비로소 활짝 피워내는 동백꽃처럼 작가는 우리도 각자만의 호흡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기다림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천천히, 스며듦' /김서진 기자
바다와 모래사장, 글씨까지 모두 브릭 /김서진 기자

육포공장(Jerky Factory Jin) 작가의 대부분의 작품은 작가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그 순간 보고 느낀 것을 '브릭'으로 담아내려 해 작가의 작품들은 곧 일기장이 된다. 일기장에 매일 똑같은 일상을 기록하지 않듯이 작가의 작품들 또한 다양한 장르로 표출된다. 오랫동안 함께 한 물건들,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던 날의 감정들, 자신의 자화상까지 모든 일상을 천천히 이야기한다. 
 

'시그널' /김서진 기자

세계적인 브릭 아티스트 진케이(Jin Kei) 작가는 국내 최초의 브릭 아티스트로 2014년부터 전업작가의 길을 개척하고 걸어왔다. 브릭이라는 재료를 통해 동시대 예술로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투명블루 색상의 브릭으로 재소성된 브릭 조형은 고려시대 청자 상감모란국화문 참외모양병을 4등분 해 해체했다. 거울을 투과하면 관객은 곧바로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예술적 소통의 시그널이다. 
 

'시공간을 잇다, 둘' /김서진 기자

브릭이라는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일은 작은 조각의 원형들을 결합해 나가는 지극히 원초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은 돌로 거대한 탑을 올리듯 손으로 하나하나 붙이며 반복되는 작업이 장시간 이어지다 보면 이따금씩 머릿속에서 다른 시공간의 감각이 찾아온다. 어느 곳에서 마주한 도자기 속을 들여다보던 작가는 작업 때 찾아오던 그것과 같은 느낌을 그 작고 둥근 공기에서도 받게 되었고 고려청자 참외 모양병을 통해 과거 도자공과의 조우를 시도한다.

먼저 픽셀 단위로 청자를 해체하고 재소성하는 과정으로 2022 창원비엔날레에서 <픽셀·시간과 공간을 잇다>라는 작품명으로 2인의 작가와 함께 인터렉션 및 미디어 작업까지 통합된 형태로 선보였다. 이번 브릭아트 전시는 단독 연작, 두 번째 이야기로서 작품의 분해와 재배열을 통해 또 다른 접근으로 작가 나름의 안을 제시하면서 관객들도 그 세계에 함께 들어올 수 있는 여지를 건넨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이번 《브릭토피아》 전시는 기존의 브릭 아트 전시들과는 차별화를 시도하며, 브릭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패밀리 콘셉트를 뛰어넘어 키덜트와 컨템포러리 아트를 즐기는 관객에서 흥미로운 전시로 자리할 예정이다. 특히 브릭으로 만들어내는 창작품뿐만이 아닌 영화 포스터를 재현하고, 상감청자를 재해석하고, 브릭의 그림자마저 예술로 만드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관계자 측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국내외 브릭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며, 전국 투어는 물론 해외 투어 전시로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6월 25일까지.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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