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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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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돌아왔다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4.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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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쇼핑 센터 앞. 늘어난 유동인구의 모습 /윤미지 기자
동대문 쇼핑 센터 앞. 쇼핑 봉투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윤미지 기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들면서 거리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관광 대표 상권이었던 중구를 중심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맞은 것은 명동과 인사동길, 동대문 쇼핑센터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 전환되며 국제적으로 자유여행이 허용되는 추세인데, 이로 인해 국내 관광지에도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는 것. 실제로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지 직접 현장에 나가 취재해봤다.

코로나19로 인해 텅 비었던 서울 주요 관광지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번지며, 그 다음해 2월 국내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본지는 2020년 2월 20일자 『위기 속 새 국면 접어든 코로나19, 관광특구 현재는?』보도를 통해 코로나19의 심각성과 관련한 국내 관광 특구 상권 침체에 대한 내용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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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2020년 2월 20일자에 보도된 당시 인사동길 모습 /핸드메이커 DB
본지 2020년 2월 20일자에 보도된 당시 인사동길 모습 /핸드메이커 DB

당시 코로나19에 의한 전국민 외출 자제와 확진자수 증가 추세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인사동길이 한산한 모습이었는데 이는 또 다른 관광 특구로 불리는 명동 역시 비슷했다. 기사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본 기자가 찾았던 명동은 중앙 거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토어가 문을 닫고 임대 문의를 걸고 있었다.

특히 주요 관광 거리로 불렸던 두 길 모두 코로나19전부터 외국인 관광객 방문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관광을 위해 국내를 찾은 외국인 대상으로 가게 운영이 이뤄졌다 보니 이전부터 국내 소비자 유입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것이다.

침체를 겪었던 상권은 또 있다. 쇼핑 센터가 밀집해 있는 동대문의 경우 과거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필수 여행 코스였지만, 팬데믹 확산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줄어들면서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은 점포 수가 늘어나게 됐다.

하늘길 열리고 외국인 돌아왔다

이렇듯 어려움을 겪었던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지난해 말 한일 양국은 연말을 앞두고 한일 무비자 자유여행을 허용하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16만 1293명으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40배 높은 수치라고 한다.

또 지난달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진단검사 의무가 해제됐으며, 지난달 11일부터는 중국, 홍콩, 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 시행했던 입국 전 검사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여행객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 기자가 직접 명동과 인사동길, 동대문 쇼핑 지구를 찾아봤다. 먼저 주말의 명동은 이전의 한산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붐볐다. 길 한 가운데 자리한 노점상도 다시 눈에 띄었으며, 다수의 외국인이 길거리에 서서, 혹은 건물 계단에 앉아 구매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있었다. 관광객이 많아 길거리를 빠져나오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평일 명동의 모습  /윤미지 기자

주말의 인사동길도 마찬가지였다. 캐리어를 끌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관광객으로 추정 가능한 외국인이 다수 보였다. 특히 이른 봄꽃 개화로 인해 도심 나들이를 나온 내국인 비율도 높았다. 인사동길의 지리적 특성 상 주변 궁궐 관람을 위해 봄맞이 외출을 한 시민들의 유입이 눈에 띄었다.

동대문을 찾은 여행객도 늘었다. 동대문 쇼핑센터는 여러 관광 특구 중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참 상권이 침체됐을 때는 쇼핑센터 1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층 점포가 공실이 됐으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그나마 남아 있던 센터 1층에서도 문을 열지 않는 점포가 늘어났던 바 있다.

현재는 본격적으로 일본과 중국 여행객이 한국을 찾으며 동대문 쇼핑 센터도 활기를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말 기준, 한 대형 쇼핑센터 내 입점한 카페에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정도이니 침체됐던 시기에 비해서 큰 회복세를 보인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회복되는 상권… 활기 찾는 상인들

주말에 찾았던 서울 내 주요 관광지인 명동과 인사동길, 동대문을 평일 낮에 다시 찾아봤다. 주말보다는 비교적 적지만, 팬데믹 시기와 비교했을 때 꽤 많은 유동인구가 눈에 띄었다.

본 기자가 직접 방문한 세 곳의 주요 관광지 중 명동은 평일에도 제일 많은 관광객이 포착됐다. 명동 중앙길을 시작으로 뒷길까지 상권이 활성화 된 모습이 목격됐으며, 유명 화장품 브랜드나 스포츠웨어 브랜드 스토어는 방문 고객들로 붐볐다.
 

활기를 띄는 평일 명동 거리 /윤미지 기자

명동에 위치한 몇 곳의 화장품 브랜드 스토어를 취재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외국인 고객이 많은 탓에 매장 내부가 매우 분주했고, 입고된 물건이 많이 빠져나가 이를 채우느라 바쁜 점원들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스토어 점원에게 최근 외국인 관광객 고객이 늘었는지 물었다. 점원은 본지에 “코로나19 때에 비교하면 외국인 손님이 많이 늘었다”라며 “체감상 60%는 회복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싱가폴, 일본 손님이 제일 많고 중국 손님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눈에 띄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명동 내 지하상가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19 때는 십 원 한 장 매출이 없었던 적도 있다”라며 “현재는 30프로 이상 회복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엔 평일의 동대문 쇼핑센터를 찾았다. 역시 주말에 비해서는 한가한 듯 했지만 그래도 많은 외국인이 보였다. 가족단위로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에게 국적과 동대문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그는 “홍콩에서 지난 주 토요일에 입국했고, 한국의 옷 쇼핑을 하기 위해서 동대문을 찾았다”고 답했다.

쇼핑센터 내부의 모습도 분주했다. 평일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이 눈에 띄었고 무엇보다 외국인의 비율이 높았다. 동대문 쇼핑센터 내에 입점한 한 자영업자에게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는지 묻자 “손님이 꽤 많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어 “오히려 낮보다 밤에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고 답변했다.
 

동대문 쇼핑 센터 내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 / 윤미지 기자
동대문 쇼핑 센터 내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 / 윤미지 기자

같은 쇼핑센터에 입점해 있는 또 다른 자영업자는 “중국 손님도 많지만 특히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폴, 홍콩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역시 낮보다는 주로 밤에 동대문을 찾는 비율이 높다고 했다.

인터뷰에 응한 쇼핑센터 내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때와 비교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답변했으며, 일부 자영업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으나 아직까지 판매율 자체가 크게 회복되진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인사동도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매출이 상승한 곳이 많다. 기념품 전문점에서 근무하는 한 점원은 “가게를 찾는 외국인 고객이 최근 늘어나면서 매출이 상당 부분 회복 됐다고 느낀다”라며 “체감상 매출이 80~90%는 돌아왔다”고 말했다.
 

평일 인사동길의 모습. 유동인구가 많고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았다 /윤미지 기자
평일 인사동길의 모습. 유동인구가 많고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았다 /윤미지 기자

덧붙여 그는 “찾아오는 국가 구성은 코로나19 이전과 조금 달라졌는데, 전에는 중동이나 중국, 동남아 쪽 단체 관광이 많았다면 현재는 조금 더 다양한 국가에서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데믹도 영향이 있겠지만, 최근 K콘텐츠가 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더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인사동의 몇몇 자영업자들은 “현금 매출에서 이전보다 많은 양의 새 지폐가 들어오면서 외국인 손님이 늘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실율은 아직 회복 중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상태지만 아직 관광 특구 지역의 점포 공실율은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현장 취재를 위해 찾은 명동과 동대문 쇼핑센터는 여전히 빈 점포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자영업자들에 의하면 그나마 현재 공실이 많이 줄어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대문 쇼핑센터 내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에게 공실율 회복에 대해서 물었다. 자영업자는 “외부인이 보기엔 지금도 공실이 많아 보이겠지만 지금 이게 많이 회복된 상황이다”라며 “지금은 2층에도 어느 정도 점포가 찬 상태인데, 얼마전까지 해도 2층은 거의 빈 상태였었다”고 말했다.
 

문을 연 가게와 공실로 남아있는 가게의 모습이 공존한다 /윤미지 기자
쉽게 회복되지 않는 동대문 쇼핑 상가 내 공실율 /윤미지 기자
쉽게 회복되지 않는 동대문 쇼핑 상가 내 공실율 /윤미지 기자

그나마 인사동길은 새로운 가게가 입점하며 어느 정도 공실이 채워진 상황이다. 인사동에서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한 자영업자는 본지에 “확실히 새로운 가게와 갤러리들이 생기면서 공실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회복은 현재 진행 중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내 관광특구는 여러가지 변화를 겪고 있다. 서울 내 주요 관광지의 주요 고객인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상권이 회복됐다는 의견도 많지만, 아직까지 외국인의 증가가 매출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답변도 꽤 들을 수 있었다. 

팬데믹 때와 비교했을 때 침체됐던 서울 내 관광 지역이 활성화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공실 점포 와 매출 회복에 대한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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