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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동의보감 속 우리의 약초들을 민화라는 예술로 이해하다, ‘동의보감 속 약초 민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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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동의보감 속 우리의 약초들을 민화라는 예술로 이해하다, ‘동의보감 속 약초 민화전’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3.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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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속 약초 민화전’ /강서구청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서울 강서구는 오는 10월 8일까지 ‘동의보감 속 약초 민화전’을 허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허준박물관 개관 18주년 및 동의보감 간행 410주년을 맞이해 민화 속에 나오는 신비로운 약초의 세계를 공유하고자 마련했다.
 

허준박물관의 주인, 조선 중기의 의학자였던 허준 선생 /김서진 기자

허준박물관 측 관계자는 "동의보감의 '동의'는 중국 남쪽과 북쪽의 의학전통에 비견되는 동쪽의 의학 전통 즉, 조선의 의학 전통을 뜻한다. 당시 아래쪽은 남의, 위로는 북의가 명성을 떨치고 있어 허준 선생이 동쪽에도 훌륭한 의학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동의보감'이라 지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우리나라에서 동의보감이 의서로는 세계 최초로 지정되었다. 허준박물관 김쾌정 허준박물관 관장의 노력으로 광해군 시대 오대산사고본, 적상산사고본, 태백산사고본으로 보물 제1085-1호, 2호, 3호였던 3종의 『동의보감』이 2015년 각각 국보 제319-1호, 2호, 3호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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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박물관을 찾으면 전시 전 허준 선생과 동의보감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해 주며, 전시 측 관계자는 이 정보를 미리 듣는다면 전시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허준 선생의 대표적 저서인 『동의보감』에는 1,212종의 약재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번 전시는 이 가운데서 할미꽃, 둥글레, 모란, 구절초 등 우리에게 익숙한 50여종의 약초를 주제로 46명의 현대 민화작가들이 회화, 도자기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의 창작 민화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현대 민화작가들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약초 민화 작품을 통해 실제 약으로 사용하는 약초의 효능을 이해하고 민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최순금 '치자 화접도' /김서진 기자

치자풀과 꽃, 나비가 한폭의 그림에 담겼다. 동의보감에서 치자는 "성질이 차며 맛이 쓰고 독이 없다. 가슴과 대소장에 심한 열과 위 안에 있는 열, 속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한다. 입안이 마르고 눈이 충혈되며 붓고 아픈 것, 얼굴까지 벌개지는 문둥병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정옥 '주목' /김서진 기자

주목은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상록교목으로, 본 작품은 '복'이라는 글자에 주목을 촘촘히 엮었다. 주목은 이뇨작용이 있으며 부종, 당뇨병 치료에도 효율적이다. 주목의 나무줄기 또는 껍질을 민간에서 기침약, 신경통치료약으로 사용하며 가지와 잎은 신우염으로 몸이 부었을 때 사용한다.
 

노호남 '질경이' /김서진 기자

질경이는 배뇨곤란, 하리, 눈충혈, 시력감퇴, 기침 가래가 많은 증상에 약으로 쓰인다. 동의보감에서는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오줌에 피가 나오는 사람에게 질경이 잎과 뿌리를 찧어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질경이는 민간요법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그 활용범위가 넓고 약효가 뛰어나다.
 

이선구 '心花' /김서진 기자

화살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는 새들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을 잔잔한 민화로 표현했다. 동의보감에서는 화살나무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없앤다. 또 월경을 잘 통하게 하고, 뱃속의 벌레를 죽인다고 한다. 화살나무에 들어 있는 싱아초산나트륨은 혈당을 낮춰주는 작용을 하여 당뇨 개선에 효과가 있다.
 

이혜원 '대조(대추)' /김서진 기자
박은영 '연(鳶)' /김서진 기자
박은영 '좋은 봄날' /김서진 기자

대추와 연꽃을 소재로 해 연, 또는 한복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한복에서 표현된 연은 은은한 색감과 연꽃의 곡선이 한복과 잘 어울린다. 연꽃은 발열, 복통, 출산 후 나타나는 어지럼증을 치료한다. 
 

여러 꽃과 풀을 소재로 한 민화 작품들 /김서진 기자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관화/민화 교육자과정 단체작 '약초문자도' /김서진 기자
'약초문자도'의 한 부분 /김서진 기자
안옥자 '소망' /김서진 기자

소반 위를 화려한 소나무와 그 위에서 쉬고 있는 학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솔잎은 풍습창을 주로 치료하고 송차는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 폐결핵, 혈액순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풍 제거, 지혈 작용을 하며 원기 보충에도 좋다. 
 

장윤영 '진생토피아' 관련 굿즈들 /김서진 기자
인삼(?)키링 /김서진 기자

인삼으로 이렇게까지 귀여운 굿즈를 표현할 수 있을까. 유리컵, 코스터, 엽서, 볼펜, 핸드폰케이스, 키링까지 다양한 종류의 굿즈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금방이라도 그림에서 인삼이 뛰어 나올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인삼의 효능은 말해 무엇하겠냐만, 피로감, 허약체질, 전신권태, 건망증,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에 좋으며 항암 면역, 항스트레스, 피로회복, 신경세포 촉진 효과 등이 있고 당뇨·혈압에도 좋다.
 

강명희 '휴식' /김서진 기자
강명희 '휴식' /김서진 기자

박하를 소재로 다양한 도자를 만들었다. 박하는 두통, 발열, 눈 충혈, 현기증, 복통, 소화불량이나 소화장애, 급체 등 위장질환에 좋다. 배탈이나 설사 증상 완화, 복부 팽만으로 가스가 차고 메스꺼움을 느낄 때 약으로 먹는다. 동의보감에서는 박하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면서 쓰고 독이 없다. 여러 약을 체표로 끌고 가 땀을 내 독을 내보낼 수 있어 감기 두통에 쓰인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연화 '향기로운 하루(부제:오늘도 안녕)' /김서진 기자
나연화 '향기로운 하루(부제:오늘도 안녕)' /김서진 기자

감국화라는 풀이 티세트라는 도기와 잘 어울리도록 구현했다. 감국화는 감기, 목구멍이 붓고 아픈 병증, 발열, 오한, 눈 충혈, 눈이 침침한 증상에 좋다. 또 몸을 가볍게 하고, 늙지 않게 하여 장수하게 한다. 두통도 치료하며, 술을 마시고 깨지 않을 때 사용한다.
 

차선미 '하수오', '인삼' /김서진 기자
여러 민화 작품들 /김서진 기자

민화는 순수하고 소박한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표현한 장르로서 약초와 민화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 약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연과 건강, 예술과 약초가 만나는 뜻깊은 전시가 될 전망이다.

6월 28일, 8월 30일, 10월 25일 오후 6∼8시 3층 로비에서는 민화 액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다음 달 29일 옥상정원에선 ‘약초와 함께하는 박물관 옥상정원 뮤지엄 콘서트’도 개최될 예정이다. 

김쾌정 허준박물관장은 “봄꽃이 피는 계절에 동의보감 간행 410주년을 맞아 약초와 민화의 만남으로 우리나라 전통 약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8일까지.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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