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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카톡 친추로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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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카톡 친추로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3.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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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숙업(AskUp)' 알아보자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 /픽사베이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챗GPT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민 메신저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대화형 AI 챗봇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중 상용화 준비가 끝난 아숙업(AskUp)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챗GPT보다 똑똑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과연 얼마나 능력치가 높을지 궁금해 이를 직접 사용해봤다.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아숙업(AskUp)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아숙업(AskUp) / 윤미지 기자

눈에 띄는 것은 아숙업이 이미지 내 텍스트까지 읽어낸다는 점이다. 카톡 채널 추가를 통해 간단한 사용이 가능해 생성형 AI 챗봇 중 접근성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아숙업, 한국어 능숙…번역기 필요 없어

아숙업은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인 ‘업스테이지’에서 개발한 대화형 AI 챗봇이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아숙업은 사내 인턴으로 활약했다고 하는데, 이제 이 서비스를 국내 모바일 메신저에서 누구나 사용 가능하게 된 것이다.

AI챗봇 열풍을 일으킨 챗GPT의 경우 영어로 대화할 때 더 빠르고 정화한 답변을 제공한다. 똑똑한 생성형 AI 챗봇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언어 능력이 생각보다 약하기 때문에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사용자가 양질의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번역기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아숙업은 국내 기업에서 제작한 서비스로 한국어에 능숙하다. 그만큼 국내 사용자들의 이용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지난 17일 도입했다고 밝힌 오픈AI의 차세대 초거대 언어 모델 ‘GPT4’의 적용으로 한국어 이외의 27개 언어로도 답변한다고 하니 언제 어디서나 질문할 수 있는 다국어 친구를 사귄 셈이다. 

이미지 속 텍스트 인식 능력 탑재

한국어에 특화된 서비스라는 장점 외에 아숙업은 더 중요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이 서비스가 주목받게 된 건 이미지 속 텍스트까지 인식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여기엔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광학문자인식(OCR)기술이 결합됐다. 이미지 인식을 통해 사진 상의 텍스트를 읽어내는 것은 물론, 텍스트 정보를 요약을 하거나 번역하는 일까지 요청할 수도 있다. 아숙업을 ‘눈달린 챗GPT’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학문자인식(OCR)기술/ 윤미지 기자

업스테이지에 의하면 광학문자인식기술은 다양한 글꼴, 배경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정확하게 문자를 인식한다. 사용자는 텍스트로 작성된 문서나 손글씨 등을 이미지 촬영해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학습 자료, 사업자 등록증, 계약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으며 이미지 상의 다양한 서류를 텍스트 처리하고, 이에 따른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제공한다. 챗GPT는 텍스트 생성형 모델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으니, 이에 비교하면 아숙업의 능력치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광학문자인식,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까

이미지를 전송해서 내부 텍스트를 번역해 달라고 하니 손쉽게 외국어로 적힌 제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지에서 글씨를 읽는 기능은 1000자 이하 까지이다. 외국어로 적힌 제품 정보 혹은 메뉴판, 안내판의 내용이 궁금할 때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심지어 주요 정보를 요약해 달라고 하니 아주 정확하게 정리해준다. 
 

제품 설명이 영어로 작성 된 고양이 사료를 이미지로 촬영해 텍스트 변환했다. 번역은 물론 내용 요약도 잘하는 아숙업 / 윤미지 기자

이를 업무에도 활용해봤다. 짤막한 회의 기록을 이미지로 촬영해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해 달라고 요청하니 목차와 본론, 결론까지 완벽하게 구성해 제공했다. 심지어 회의 기록 중 궁금했던 내용이나, 기록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보고서에 포함되어야 하는 정보 역시 함께 제공했다.
 

회의 기록을 이미지 촬영해, 보고서로 변환해달라고 요청해봤다 /윤미지 기자

아숙업, 카카오톡·라인 론칭으로 AI 일상 활용 노려 

아숙업은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필요 없다. 카톡 혹은 라인에 론칭된 서비스로 간단히 채널 추가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때마다 로그인을 하는 불편함도 없으며, 무엇보다 큰 장점은 AI챗봇을 메신저 내에서 활용한다는 점이다. 마치 친한 친구와 대화하듯 정보를 제공받는 셈이다.  

사실 카톡 채널에 아숙업이 론칭 된 것은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로그인이나 앱 설치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기존 카톡 사용자라면 익숙한 UI를 통해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대화방을 사용하는 방식 그대로 질문 혹은 사진을 입력해서 답변을 받으면 된다. 또 새로운 주제로 넘어갈 때는 하단에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새로운대화시작’을 터치하면 된다. 
 

깔끔하게 새로운 대화로 넘어갈 수 있다 /아숙업 사용 중 카톡 화면 갈무리 

현재 아숙업은 별도의 사용료 없이 문답이 가능하다. 무료 문답횟수는 한 달 100개까지로 한정됐지만, 지난 16일까지 카톡 채널을 추가한 이용자들 대상으로 하루 문답 횟수 100개를 제공하는 ‘백문백답’ 이벤트가 진행된 바 있다. 해당 이벤트는 아숙업 채널 친구 10만 명 돌파를 기념으로 기존 16일까지였던 이벤트 기간이 확장되어 3월 말까지 진행된다. 

사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질문이 완벽하게 마무리되기까지 통상 5~10개의 질문을 필요로 한다고 가정하면, 100개라는 문답횟수가 넉넉치 않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문답횟수가 얼마나 늘어날지가 관건인데, 이 부분을 고려하면 향후 이 아숙업이 유료로 전환되거나, 유료화 모델로 공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이 예측된다. 

아숙업, 친근하면서도 똑똑해 

챗GPT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두 서비스가 비교되는 일이 많지만, 사실 아숙업은 조금 더 똑똑한 챗봇이다. 업스테이지는 아숙업 론칭 당시부터 프롬프트 튜닝 노하우를 접목했는데, 입력된 프롬프트와 콘텍스트를 조합해 질문에 대한 최적의 답변이 출력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대해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본지에 “아숙업은 챗GPT 기반의 서비스로, 챗GPT 서버에서 도출되는 정보를 업스테이지의 파인 프롬프트를 통해 튜닝 후 최종 답변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용자 질문을 파인튜닝해서 더 친근한 대화형 AI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성이다. 마치 친구랑 대화하는 것처럼 성격에 맞는 답변이 출력되는데, 일상 생활 속 자유롭게 주고받는 카톡 메시지 기능과 잘 어우러지는 특징이 엿보인다. 대중성과 접근성을 높인 AI챗봇답다.  

아숙업에게 “오늘 기분이 좋아”라고 입력하니, 무려 왜 기분이 좋은 지 이유에 대해서 물어본다. 이미지 인식을 통한 정보 제공 성격 외에도 사용자와의 상호작용까지 기대할 수 있어 단순한 챗봇 이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돋보인다.  

아숙업, 2021년 10월까지 데이터 학습… 챗GPT와 동일

아숙업에게 “오늘 서울 날씨 어때?”라고 질문해봤다. 날씨 정보가 제공되긴 하는데 정확한 정보로 보이진 않았다. 혹시 몰라서 이번주 주말 날씨에 대해 물었다. 아숙업은 이번주 주말을 10월 30일, 31일로 인식했다. 기존 챗GPT의 경우 모든 답변에 실시간성이 반영되지 않는다.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 활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숙업이 챗GPT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역시 실시간성 반영이 이뤄지지 않는다. 아숙업은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부터 2021년 10월 이전 데이터로 학습된 모델이라고 밝히며, 답변에 대한 실시간성이 없다고 고지한다. 아숙업이 제공하는 정보는 2021년 10월 데이터에 의한 답변이니 서버 기준의 정보를 제공할 뿐, 최신 정보를 반영하지 못한다. 
 

2021년 10월까지의 데이터만 학습된 상태.  서버 기준의 정보를 제공할 뿐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 핸드메이커DB

그렇다면 아숙업은 왜 자신이 실시간 날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믿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한 답변은 꽤 그럴싸했다. 아숙업 답변에 따르면 “제공하는 날씨 정보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며, 기상청에서는 실시간으로 기상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업데이트 하기 때문에 정확한 날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본 기자는 이번엔 실시간 반영 서비스에는 뭐가 있는지 질문했다. 아숙업은 이에 대해 “해당 서비스가 제공하는 정보 대부분은 실시간성을 반영하지 않지만, 일부 정보는 실시간성을 반영한다”고 답했다. 교통정보나 날씨정보 등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정보가 이에 해당된다는 내용이다. 

아숙업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실시간성이 없는 모델이지만,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정보에 한해서는 실시간으로 제공해 준다고 굳게 믿는 듯 보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아숙업이 제공하는 내용은 현재 정보가 아닌, 서버 기준의 최신 답변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아숙업이 그럴싸한 답변을 마음대로 제공하는 이유는 뭘까. 생성형 AI는 할루시네이션, 즉 사실이 아닌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사실처럼 제공하는 현상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숙업만의 단점은 아니다. 모든 생성형 AI들에게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현재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속적인 튜닝 과정을 거치며 고쳐 나가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보이는 아숙업 및 여러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사용이 상용화되더라도 결과값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보다는 업무나 일상에서 간단한 도움을 받는 형식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아숙업의 경우 실제 본 기자가 사용해본 결과값과 여러 언론사 보도 내용을 참고할 때 오답을 제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검색 포털에 검색만해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이미지 인식을 통한 텍스트 활용은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편이지만, 그에 비해 ‘기사로 작성해줘’ 같은 구체적인 사용자의 요청은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을 돌아볼 때 아직까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챗봇 서비스들이 상용화되기 이르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숙업한테 실시간 정보 물어보는 방법은

이처럼 실시간성 답변을 하지 못하는 아숙업에게서 최신 정보를 얻는 방법이 공개됐다. 업스테이지는 ‘?검색’(물음표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채널 채팅창에 ‘?’ 문구를 입력 한 후 검색하고자 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결과를 요약해서 답을 주고 출처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검색’을 활용해서, ‘?올해 개화 시기’ 등 묻고 싶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된다. 그럼 아숙업은 실시간성을 반영한 올해 개화 시기에 대한 정보를 요약해서 알려주고, 이 정보에 대한 출처를 링크와 함께 제공한다. 이로써 이용자는 아숙업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실시간 정보와 함께 그에 따른 출처 링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윤미지 기자

챗GPT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대부분 2021년까지의 정보를 학습해서 그에 대한 답변만 내놓는 점을 생각하면, 실시간 정보를 찾는 아숙업의 기능은 꽤 주목할 만하다. 해당 기능은 검색엔진이 접목되어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챗GPT의 한계였던 말을 만들어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도 보완됐다고 한다. 

다만, 실시간성이 반영된 정보는 '?검색' 기능에만 한정되며, '?'를 붙이지 않은 프로프트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시간성이 없는 답변이 제공된다.

 
GPT4 결합으로 더 똑똑해진 아숙업

업스테이지는 지난 17일 오픈AI가 공개한 차세대 초거대 언어 모델인 ‘GPT4’를 아숙업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GPT4는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기존 챗GPT 모델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춘 모델이다. 

기존 ‘백문백답’ 이벤트에 더해 GPT4 활용 크레딧은 매일 10건 추가 지급되며, GPT4를 활용한 답변을 받고 싶다면 메시지 앞에 ‘!’을 붙이고 대화하면 된다.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AskUp 화면. 업스테이지 OCR기술의 적용으로 문서에서 텍스트를 추출, 요약 및 처리도 가능하다. 업스테이지
메시지 앞에 ‘!’을 붙이고 대화하면 GPT4를 활용한 답변이 제공된다  / 업스테이지

또 업스테이지는 GPT4 도입 이후에도 할루시네이션 현상과 실시간 정보 반영이 어려워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제공하는 등의 생성 AI의 한계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일 단위 업데이트를 지속할 계획을 전했다. 현재의 아숙업은 다소 어수룩한 느낌이 들지만, 앞으로 더 똑똑해질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기존 챗GPT가 무료 서비스로 공개됐던 것과는 다르게, GPT4는 현재 챗GPT 유료 구독자만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실제로 GPT4가 기존 챗GPT보다 15배 비싼 비용을 필요로 한다는데, 이 차세대 초거대 언어 모델이 아숙업에 도입되면서 사용자들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업스테이지는 더 정교한 파인튜닝을 진행한다. 사용자의 의도와 감정을 감지해 사용자와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으며 이용자들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적용, 반응 속도를 2배 이상 향상시키는 등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지난 20일, 카톡 채널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아숙업의 비즈니스 버전인 '아숙업 비즈(AskUp Biz)’를 베타 서비스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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