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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신진에서 블루칩 작가들까지···신선하고 에너지 가득한 축제를 즐긴다 《뱅크아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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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신진에서 블루칩 작가들까지···신선하고 에너지 가득한 축제를 즐긴다 《뱅크아트페어》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3.2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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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의 축구선수들을 그린 작품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제9회 뱅크아트페어가 롯데호텔 서울에서 3월 19일 까지 진행됐다.

요즘 세간의 화두는 미술이다.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며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예술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게 되었다. 요즘의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즐기며 좋은 작품을 소장하는 즐거움은 자신에 대한 선물이자 투자로도 불린다.
 

객실 풍경 /김서진 기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저마다 작품을 만든 작가들에게, 혹은 화랑 관계자들에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신진 작가부터 시작해 MZ세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들까지, 관람객들의 시선은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리디아 모와드의 작품 /김서진 기자

리디아의 작품은 피카소, 반고흐, 파데 모다르스의 작품들과 함께 2014년 KSA제다에서 열린 《모던아트쇼》에서 판매되었다. 그는 2015년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포르테 다 바소에서 열린 《제10회 플로렌스비엔날레》에서 15,000여명의 참가자 중 오직 424명만이 선택되는 국제 유명 예술가들 중 하나로 선택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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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작품들과 전시회를 통해 제 정신과 창의성, 독창성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전세계를 여행한다"며, "제 작품들을 통해 사람들이 내면의 세계로 잠수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으시길 바라며, 그로 인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이끌어내 스스로의 자아를 실현하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어딘가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작품 /김서진 기자

아시아컨템포러리아트 관계자 측은 "작가의 어머니도 예술가이고, 할아버지는 보석 세공사였다"며 "작가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작가 본인의 경험, 감정에 영감을 많이 받는다. 그때의 감정이나 경험에 따라 화풍이나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전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작가 본인과 그의 딸이 같이 한국을 찾았다.
 

백철호 작가의 사진작품 /김서진 기자
사진으로 표현하는 시간의 깊이 /김서진 기자

복합문화공간 별 일 관계자는 "해당 작품들은 노출을 길게 해, 시간들이 마치 레이어처럼 쌓이는 것처럼 작업했다"며, "시간을 카메라로 잡아두는 것처럼 장노출로 시간을 한 화면에 담았다"고 말했다.

특별한 건 백철호 작가는 현재 의사로도 종사 중이라는 점이다. 관계자는 "원래 치대에서 해부학을 전공했다. 작가님이 그림을 잘 그려서 교수님이 작가님에게 책의 삽화를 그려 달라고 요청한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백철호 작가는 의사와 작가를 겸하며 개인전, 아트월 작업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관람객들 중 하나는 사과가 진짜냐며, 작품의 일부인지를 묻기도 했다. 물론 사과는 진짜이며, 판매하진 않는다 /김서진 기자
아트페어를 구경하면서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사탕 /김서진 기자
하명은 작가의 작품 /김서진 기자

성신여대 서양화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하명은 작가는 시원한 붓질과 경쾌한 색감으로 밝은 에너지를 준다. 새로운 회화의 표현을 모색한다는 점은 작가들에게 언제나 숙명적인 과제며, 그의 경우엔 탈회화로서의 형태의 탈피를 추구해 왔던 터라 작업에서 그것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그는 작업을 통해 동시대적 가치를 탐색해 가는 과정 속에서 매체의 새로운 형식적, 담론적인 대안을 연구하고 새로운 매체를 시도해 그것을 해석하려는 노력 속 다른 영역의 새로운 매체를 작품에 접목시켜 순수회화의 영역으로 융화되도록 연구한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어쩌면 작품이고, 그 시간과 다양한 매체, 시간을 융합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미술품이다. 그 본질을 이번 전시를 통해 시도해 보고자 한다.

정화랑 관계자는 "작가의 작품은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를 브러쉬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라며, "재료는 플렉스라는 소재로 내구성이 좋아 건축자재에도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정경혜 'Inner Peace, svp_Var. 95' /김서진 기자
 'Here, My love&Support just for you_Var 38'(위), 'Inner Peace, svp_Var. 80'(아래) /김서진 기자

정경혜 작가는 고요하고 따뜻한 밤의 시간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며 찾아가는 내면의 평화로움을 그린 Inner Peace, s'il vous plait 변주작업을 진행했다. 관람차와 회전목마, 롤러코스터의 놀이동산의 이미지로 가장 고요한 마음에서부터 오는 가장 큰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지붕이 뾰족한 집의 모양은 올라가는 화살표와 그 모습이 같다. 머무르고 싶으면서도 올라가고 싶은 복합적인 마음을 이야기한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앉아 가만히 바라보며, 따뜻한 차와 좋아하는 책 한 권, 박자도 멜로디도 없이 쉼표 가득한 고요함의 사운드로 평화로운 분위기에 젖어드는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인 동시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마인드를 정비하는 밤의 시간을 담았다. 

AP갤러리 관계자 측은 "작가는 30대 초반으로 등단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매니아층이 두터워지면서 페어에 나올 때마다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의 요소요소마다 음악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경혜 'Tamagotchi Variations' /김서진 기자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알은 세계다'라는 구절에서 출발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다마고치의 개념을 더한 변주 시리즈다.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잠재력은 데미안에서 깨뜨리고 나가야 하는 세계, 곧 알, 그 속에 존재하고 알은 다마고치에서 가장 처음의 단계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키워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테마로 시작했다. 하나의 세계를 무너뜨리고 나가야 하는 과정은 태어나려는 자의 무수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 모든 순간이 다마고치의 알을 키워내는 과정과 같이 무수히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임세현 '마음에 꽃이 피다' /김서진 기자

지금의 삶을 돌아보고 사색적 머무름의 시선을 갖는 것, 우리를 둘러싼 공간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감각들과 관계를 맺을 때 잠시나마 시간의 머무름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흙의 물성을 민낯으로 보여주기 위한 유약 처리, 또는 여러가지 색토를 얹고 긁어내고 말리고 굽는 걸 반복하는 제작 과정 속에 삶의 본질을 모색해 나간다. 수행과도 같은 작업 과정은 효율과 합리성을 우선 가치로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아트피플갤러리 관계자는 "봄을 맞이할 때 봄내음이 나지 않는가, 작가는 봄내음을 맡고 이제 봄이 왔구나 싶어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며 희망찬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전했다. 
 

임세현 '따르소Ⅳ.B' /김서진 기자
임세현 '해바라기' /김서진 기자

작가는 주전자를 따르소로 명명한다. 주전자를 바라보며 느낀 감정을 흙으로 기록한다. 따르소 시리즈 속에는 겸손과 자연미가 스며든다. 흙의 물성을 불과 함께 융합하여 도자회화의 세계로 펼쳐보이는 것이 작가의 사색의 근원이자 몸부림이다. 

아트피플갤러리 관계자는 "작품의 소재로 주전자가 많다. 어렸을 때 학교 교실에 있는 난로 위에 주전자를 올려놓지 않는가, 운동회를 할 때에도 운동장에 주전자 물을 뿌려 선을 긋는다. 그런 기억들이 성인이 되어 보니 추억이고, 좋았던 기억이라고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밥을 먹고, 술을 마실 때에도 주전자에 있는 술을 따르면서 오늘 하루는 어땠냐는 말을 하지 않는가. 그렇게 뭔가를 따르면서 안좋은 것들은 비워 내고, 좋은 것들로 채우자는 의미에서 주전자를 소재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장정후 '태움, 이상으로의 몸부림' 시리즈 /김서진 기자
장정후 '태움, 이상으로의 몸부림 5-16' /김서진 기자

<태움, 이상으로의 몸부림>시리즈는 알루미늄 철판 위에 스크래치로 어지러이 표현되어 보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며 강렬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선보인다. 철판 위에 포효하듯 아로새겨진 이 몸부림은 작가가 닿고자 손짓한 이상을 향한 투쟁의 여정, 물과 달이라는 환영과 이상의 간극에서 펼쳐지는 고독의 방황 속 타오르며 깨달아 성장하는 우리 인간의 삶을 새긴 사투의 흔적이자 머나먼 저편, 혹은 어쩌면 가까이에 있을 보이지 않는 낙원을 향한 애절함이다.

지금의 작업을 우리 인간이 가진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위대한 삶의 에너지로써, 인간이었기에 불완전함을 극복하고 진중하게 세상을 등반하는 시대물의 발자취로서 보여주고자 한다. 갤러리 O'art 관계자는 "장정후 작가의 작품은 알루미늄에 카빙을 해 남성적인 힘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오랜 시간에도 그대로인 야외의 동상들처럼 산화와 환원의 걱정이 없다"고 밝혔다.
 

아라이 미카코 'Union Sauce' /김서진 기자
작가, 자신의 작품들과 함께 /김서진 기자

아라이 미카코 작가는 직접 객실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작품에 대한 설명까지 아끼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작가 그 자체라고. AP갤러리 관계자 측은 "작가는 캐릭터를 사용해 작품을 작업하며, 작가 자신을 캐릭터에 투영해 그림을 그린다"고 전했다.  
 

이채원 '도시인이 자연을 보는 방법' /김서진 기자
객실 전경 /김서진 기자

이번 제9회 뱅크아트페어는 54개 화랑과 소속 380여명의 작가 3.0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장기적 안목으로 미술 투자를 할 수 있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포함해, MZ세대 작가들의 신선하고 에너지 가득한 작품들이 집안에 걸려 있는 행복한 상상을 뱅크아트페어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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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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