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14:55 (토)
미국서 환수한 ‘독서당계회도’ 보물 지정 예고
상태바
미국서 환수한 ‘독서당계회도’ 보물 지정 예고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3.14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독서당계회도’ 포함 총 4건 보물 지정 예고
독서당계회도 문화재청
독서당계회도 /문화재청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국외를 떠돌다 환수되어 돌아온 ‘독서당계회도’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독서당계회도’를 비롯해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安城 靑龍寺 金銅觀音菩薩坐像) ▲수능엄경의해 권9~15(首楞嚴經義海 卷9~15) ▲이항복 해서 천자문(李恒福 楷書 千字文) 등 고려시대 불상과 전적문화재 총 4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 작품은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에서 환수한 것으로, 후대 제작된 계회도의 전형적인 형식인 상단 표제 · 중단 그림 · 하단 좌목 형태로 제작시기가 가장 앞서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아울러 상상 속의 이상적 풍경을 그린 그림이자 조선 초기에 성행한 관념산수화와는 다르게 실제 한강 주변의 풍경을 그린 실경산수화의 시원 양식을 유추케 한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독서당계회도'는 조선 중종대인 1516년부터 1530년까지 독서당에서 사가독서를 했던 현직 관료들의 모임을 기념하여 그린 작품이다. 계회(契會)는 하단 좌목(座目)에 언급된 인물들의 관직을 '조선왕조실록' 및 각종 문집에서 확인한 결과 1531년(중종 26) 경에 열린 것으로 여겨짐에 따라 이 그림도 당시 그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한 폭의 족자 형태로 꾸며진 ‘독서당계회도’는 화면 맨 위에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라는 제목이 한자의 대표 서체 중 하나인 전서체로 적혀 있으며, 가운데 그림은 두모포(豆毛浦) 일대의 자연 풍광과 사가독서의 공간이었던 독서당, 사가독서했던 주인공들이 한강에서 뱃놀이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독서강계회도 가운데 그림 부분 문화재청
독서강계회도 가운데 그림 부분 /문화재청

먹을 위주로 하여 묘사한 산수는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화풍을 추종한 산수화 유파인 안견파(安堅派)의 화풍을 잘 보여주며, 멀리 있는 산은 남동석을 원료로 한 석청 안료를 사용해 짙은 청색으로 표현한 조선 전기의 귀중한 예이다.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은 고려 후기(14세기)에 제작된 보살상으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통견을 입었으며 대좌 위에 완전히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결가부좌를 하고 있다. 오른손은 들고 왼손은 내려 각각 검지와 중지를 맞댄 설법인(說法印)의 수인(手印)을 한 형태다.

이 보살좌상은 표현에서 고려 후기 전통양식으로 이해되는 일군(一群)의 보살상과 유사성을 보인다. 동시에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변화하는 전통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또한 이와 같은 양식의 보살좌상이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진 데 반해 드물게 금동으로 제작되었다는 점, 복장에서 발견된 중수발원문에 보이는 기록을 통해 그 내력을 확인할 수도 있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수능엄경의해 권9~15'는 인도 승려 반라밀제(般剌密諦: 極量)가 중국 당나라로 전래하여 한역한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10권을 중국 남송의 함휘(咸輝, ?~?)가 30권으로 엮은 주해서(註解書) 중 권9~15에 해당하는 경전이다.

해당 경전의 간행시기·간행처, 간행자 등을 적은 각 권말의 간기(刊記)를 통해 조선 세조 8년(1462) 간경도감에서 경판을 만들어 간행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수능엄경의해 권9~15 /문화재청
수능엄경의해 권9~15 /문화재청

해당 경판은 현재 전하지 않고, 이 경판으로 인출한 인경본(印經本)도 많지 않다. 때문에 지정 예고 대상 '수능엄경의해 권9~15'는 전 30권 판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비교적 많은 양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유일한 권수로 희귀성이 있는 귀중한 학술적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항복 해서 천자문'은 1607년(선조 40)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이 손자 이시중(李時中, 1602∼1657)의 교육을 위해 직접 써서 내려준 천자문이다. 한 글자가 약 8cm로 가장 크고, 시기도 가장 이른 육필 천자문으로 서예사적으로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한자 밑의 한글 음과 뜻은 이 시기 한글 변천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국어사적 자료라 평가된다.
 

이항복 해서 천자문 문화재청
이항복 해서 천자문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독서당계회도', '이항복 해서 천자문' 등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