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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본디'와 '무기미도', 뜨는 콘텐츠 뒤에 교묘히 숨은 중국이라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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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본디'와 '무기미도', 뜨는 콘텐츠 뒤에 교묘히 숨은 중국이라는 그림자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2.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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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본디코리아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최근 일명 'MZ세대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소문을 타고 퍼지며 인기를 끌었던 메타버스 SNS앱 본디가 사실 중국 앱이라는 사실이 일파만파 퍼졌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본디는 한 달도 안 되어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스토어에서 무료앱 다운로드 수 1위에 오른 인기 콘텐츠다.

특히 본디는 옛 '싸이월드' 감성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분위기로, 사람들의 추억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예시다. 본디의 아바타 만들기, 방 꾸미기, 플로팅 기능 등은 싸이월드의 미니미와 미니홈피를 꾸미는 듯한 느낌과 흡사하다. 여기에 메타버스라는 기능까지 더해지며 2023년판 싸이월드를 새로이 하는 느낌에 사용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2월 13일, 각종 SNS에서 본디가 사실 중국 앱이라는 말과 함께 여러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본디는 싱가포르 스타트업인 '메타드림'이 출시한 앱이라고 나오지만 중국 앱인 '젤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다. '젤리'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개인정보 침해, 아바타 의상 표절 등 여러 논란으로 서비스를 급히 종료했다.

문제는 본디가 젤리의 IP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싱가포르 스타트업이라고는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국적 세탁을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고 상품을 출시하는 일이 잦아 본디 또한 이러한 경우가 아니냐는 추측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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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flickr

현재로서는 중국 앱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우려하는 게 제일 크다. 비슷한 이유로 틱톡이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유행하지 않는 이유도 이것이다. 틱톡 또한 다른 소셜미디어 앱보다 개인정보를 훨씬 많이 수집한다는 분석이 최근 나왔다. 

미국·호주 사이버보안업체 인터넷 2.0이 틱톡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메시징 앱 21개의 소스 코드를 분석한 결과, 틱톡에 사용자 정보 수집 트래커(tracker)가 업계 평균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 보수당 외교특별위원회 얼리셔 컨즈 위원장은 "이 분석 보고서는 틱톡의 데이터 수집 관행과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에 대해 우리가 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 전했다. 

그러나 어쩌면 개인정보 유출과 함께 더 경계해야 하는 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기 앱에 숨어 있는, 중국 자본이다. 
 

샤이닝니키의 한복 이벤트 /샤이닝니키 공식 SNS

옷과 액세서리 등 아이템을 얻어 유저 마음대로 갈아입힐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 '샤이닝니키'는 그 일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유저들에겐 꽤 인기가 많은 게임이었다. 예쁘고 화려한 옷, 섬세한 일러스트에 뭐 하나 모자란 요소란 없어 보였다. 이런 '샤이닝니키'의 동북공정 시도가 발각된 것은 불과 2년 전인 2020년이다. 한국 서비스 론칭 기념으로 샤이닝니키 측이 출시한 한복은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 유저들을 위한 이벤트의 하나라 모두들 생각했다.

그때부터 중국 유저들의 '한복은 중국의 옷'이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게임사 측의 태도 또한 바뀌었다. 중국 유저들의 항의를 들어준 건지, 아니면 그 이상의 압력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급히 사과문을 작성하고 이벤트로 냈던 한복 의상 제공을 취소했다. 당연히 한국 유저들이 엄연한 한국의 옷인 한복을 왜 중국옷이라고 하냐며 동북공정의 일환인 이 주장에 대해 항의하자 샤이닝니키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한 페이퍼게임즈는 이전에 올렸던 사과문과 전혀 다른 뉘앙스의 사과문을 올리고, 런칭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 즈음 한국 서버 종료 공지를 띄웠다. 

샤이닝니키는 론칭 첫날부터 시진핑이나 공산당 등 중국과 관련된 글자들은 한국 서버에서도 채팅을 입력하지 못하게 해 두었다. 당연히, 티베트나 신장 위구르, 독립 같은 단어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한복, 동북공정, 샤이닝니키, 페이퍼게임즈 같은 단어들도 검열 했다. 게임과 상관 없는 단어라 금지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반대로 게임과 상관 없는 말들인데 왜 특정 나라와 특정 단어만 닉네임이나 채팅에도 쓰지 못하게 하는지 사람들은 당연히 의구심을 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너그러운 유저들은 중국 게임이니까, 게임이 재미있으니까 하고 넘겼다. 한복 아이템을 이벤트로 냈다가 사과문을 올리고 취소했을 때 한국 유저들은 공식 카페에 항의글을 올렸다. 그러나 게임사 측은 중국 유저들이 한복을 중국의 옷이라고 말하라는 글에만 반응했다.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유저들이 상심하지 않기를 바라기에, 이벤트 아이템들은 모두 파기 및 회수한다'는 공지였다. 
 

사과문을 빙자한 통보문 /샤이닝니키 공식 SNS

그럼에도, 유저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 유저들은 이 기점까지 나라와 기업은 다르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회사는 그러고 싶지 않아도 중국 게임이니까, 회사는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 입장과 그럼에도 한국 서버인데 중국 유저들만 신경 쓰고 눈치를 보는 회사를 왜 이해해 줘야 하는 말까지 여러 입장이 엇갈렸다.

한국 서버에서 한국 옷인 한복을 이벤트로 낸 상황에서 중국 유저들이 중국옷인데 왜 한국 서버에 내냐고 항의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니 한국 유저들의 항의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페이퍼게임즈는 한국 서버 종료 공지를 알리며 아주 당황스러운 공지를 낸다.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기업으로서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유저들에게 복식 문화와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 특히 중국 전통 복식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함께 즐기며 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의관제도는 중국과 동일하다"는 관점을 밝힌 이하 문장의 견해에도 동의한다' 라는 이 문장도 기가 차지만, 더 문제가 되는 건 바로 다음 문장이다.

'유감스럽고 분노스러운 것은 논란을 일으킨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들은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내면서 결국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언론과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 라는 문구다.

이 사과문은 일방적인 통보문에 가깝다. 한국 서버에서 한복을 냈을 뿐인데 중국에서는 이것이 중국을 모욕한 행위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더 이상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페이퍼게임즈는 사과문이 아닌 이 통보문을 내고 게임 다운로드와 앱 내 결제를 차단, 12월 9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누군가에겐 이것이 단순한 게임이지만 중국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한복이든 갓이든 한국의 무엇이든 중국의 것이라 우기는 사람들이며, 그것을 잘못됐다 말하는 사람들은 국가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중국을 모욕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애초에 한복이 자신들 것들이라 당연히 생각하는 발상도 어처구니없지만, 한국 서버에 한복을 냈다고 중국 유저들의 비위를 맞추며 중국을 모욕하는 것은 한계치를 시험하느니, 단호히 배격한다느니 하는 우습지도 않은 글이 나오는 것일 테다. 
 

숫자 옆 모점이 보이는 공지 /샤이닝니키 공식 SNS

샤이닝니키의 마지막 공지에는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중국 페이퍼게임즈 본사의 직원들이 직접 작성했다는 표시가 있다. 아마 게임사 측은 이 글이 마지막일 테니 굳이 감추려는 티도 내지 않은 듯 보인다. 한글에는 쉼표(,)가 있다면, 중국에는 우리나라의 쉼표와 비슷한 반점과 생김새가 조금 다른 모점(、)을 쓰는 정황이 포착된 것.

모점은 일본과 중국에서 주로 쓰며, 글 자체가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썼다는 증거가 된다. 또한 사과문에는 '중국을 모욕'이란 표현이 있는데, 이 또한 중국에서 동북공정으로 억지를 부릴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2021년 1월 유명 유튜버 햄지가 '김치는 한국 것'이라 한 말에 중국 소속사가 '중국에 대한 그의 모욕'이라 입장문을 냈다. 김치가 한국 것이고, 한복이 한국 것이니 당연히 그렇게 표현했을 뿐인데 말이다. 
 

무기미도 /아이스노게임즈

그리고 2년 후, 사라진 줄 알았던 페이퍼게임즈는 아이스노게임즈의 '무기미도'로 돌아온다. 2022년 10월 27일 출시된 캐릭터 수집형 RPG 게임으로 이 게임 또한 한국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2월, 무기미도의 제작사가 동북공정으로 한국 서비스를 종료시켰던 페이퍼게임즈와 같은 회사라는 의혹이 생긴 것이다. 무기미도 레딧에는 페이퍼게임즈와 무기미도 관련 회사가 동일하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올라왔다.

샤이닝니키의 페이퍼게임즈는 공식적으로는, 2020년 12월 17일 해산 및 청산 절차에 들어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20년 12월 23일 '쯔이코리아'라는 새 이름의 회사가 등록이 되었고, 주소지와 대표 이사 또한 페이퍼게임즈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쯔이네트워크가 페이퍼게임즈의 자회사라는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무기미도 측이 2월 14일 해명문으로 "원활한 한국 서비스를 위해 A회사(페이퍼게임즈코리아)의 한국 지사 인력 중 일부를 채용하게 되었다"라고 밝히며 사실상 쯔이코리아를 운영하는 인력은 페이퍼게임즈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린다.

샤이닝니키의 개발사는 페이퍼게임즈였고, 샤이닝니키의 유통사는 페이퍼게임즈코리아였다. 샤이닝니키와 함께 한국에서 철수했을 때 해체하고 없어졌어야 할 인력들이 쯔이코리아에 들어와 있으니 내부적으로는 결국 동일한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게임사 측이 올린 사과문 /무기미도 공식 SNS

무기미도가 올린 사과문인지, 공지문인지도 자세히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 '모자란 부분과 실수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페이퍼게임즈 한국 지사분들의 역할과 노력이 매우 중요했다. 특히 수준 높은 현지화와 안정적인 서비스 등에 감사함을 표한다' 는 문구다. 유저들에게 올리는 사과문이라 하면서 왜 뜬금없이 페이페게임즈 인력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이며, 수준 높은 현지화와 서비스를 한다고 샤이닝니키 때 동북공정을 부르짖으며 공산당에 충성하는 인력들을 데려와 한국 서버에 서비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무기미도 뒤에 꽁꽁 숨어 있었던 페이퍼게임즈는 그제야 반만 투명해진 그림자로 드러났다. 아이스노게임즈와 페이퍼게임즈에 대한 관련성 하나 정확히 해명하지 않은 채, 그저 의혹 차단에만 급급하며 남은 유저들이라도 붙잡아 두려는 이들의 모습은 사실상 이제 별로 급해 보이지도 않는다. 홍보 대행사 측도 현재 확인 중이며 당장 답할 부분은 없다고 일축했다.

두 회사의 중국 본사 전화번호도, 메일 주소도 동일하다면 이것은 의심이 아닌 확신이 된다. 무기미도 측이 올린 공지사항 또한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 한국 유저들 입장에서는 이미 동북공정으로 중국을 모욕했다며 길길이 날뛰다 홀연히 사라진 게임사가 슬쩍 재개한 게임을 굳이 계속 해 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물론 나라와 게임은 별개며, 게임만 재미있으면 무슨 상관이겠냐는 사람들에겐 예외다. 탐탁지 않은 사람들은 게임하는 것을 중단하고, 아닌 사람은 계속할 것이다.
 

샤이닝니키 계정에 올라온 무기미도 게시글, 아마 계정 실수였겠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샤이닝니키'와 '무기미도'로 이어지는 흐름은 참 놀랍다. 샤이닝니키 때 한복이 자신들 것이라 우기며 가차없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던 그들이다. 그런데 샤이닝니키 때의 매출이 그립긴 했는지 회사 이름만 싹 바꿔 다시 한국에 돌아와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인데, 한편으로는 이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돈을 벌고 싶은지에 대한 열망이 보여 놀라울 따름이다.

동북공정으로 한복을 어떻게든 자신들 것이라 말하고는 싶지만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기는 싫고, 누가 봐도 한국의 옷인 한복을 빼앗아 가고 싶은데 그에 대한 한국 유저들의 비판을 받기는 정작 싫은 이들의 이중성이 이젠 무서울 정도다. 차라리 한복이 정말 자신들 것이라 우기고 싶으면 아예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지 않는 줏대라도 보여야 하는데, 한국에서 달콤했던 매출은 그리웠지만 막상 한복을 중국 것이라 우겼던 억지는 인정하긴 싫고 또 한국에서 돈은 벌고 싶은 그들이다. 

한편으로는 페이퍼게임즈 그대로 한국 서비스를 출시했다가는 또 무슨 욕을 먹을지 모르니 아예 이름만 바꿔 한국 유저들을 기만하고 있는 모습이 그저 음습할 뿐이다. 중국을 모욕했다며 화를 내던 사람들이 막상 가면을 쓰고 한국 유저들의 돈을 탐내며 돌아온 이 상황을 보면 말이다. 그저 하나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공산당에 끝까지 충성을 하든지, 한국 유저들의 돈을 탐내지 말든지.
 

본디 /본디 어플

그리고 지금, 본디는 또 하나의 중국 앱이라는 이유로 시원치 않은 뒷맛을 느끼게 한다. 본디의 제작사 메타드림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일었을 때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IT 기업'이라 밝혔다. 출원 주소는 홍콩으로, 홈페이지에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기업인 '메타드림'이 개발을 맡고 데이터 센터가 싱가포르, 일본, 미국에 있다고 적혀 있다. 싱가포르 기업인데 왜 회사 주소는 홍콩으로 되어 있는지,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독립 기업이라는 말도 영 찜찜한 것은 사실이다.

이미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현상은 '싱가포르워싱'이란 말의 탄생과 함께 꾸준히 있어 왔다. 2022년 11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년간 싱가포르에 신규 등록된 중국 사업체가 500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홍콩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홍콩보다는 싱가포르에서 중국 기업들이 회사를 설립하거나 이사회에 싱가포르인들을 채우는 식의 '국적 세탁'은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본디가 올린 입장문 /본디코리아 공식 SNS
본디가 올린 입장문 /본디코리아 공식 SNS

본디코리아는 14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본디는 유저들의 개인정보를 안전히 보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개인정보 유출은 한 번도 없었으며 유출되더라도 사법기관에 적극 협조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고는 하지만 진짜 중요한 사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나오는 본디의 정보 /KIPRIS

트루리의 IP를 인수했다고는 하지만 권리를 승계했다는 뜻의 최종 권리자 칸은 막상 비어 있다. 권리 승계 내용도 없고, 출원인 이름도 '메타드림테크'가 아닌 '메타드림(HK)리미티드'로 되어 있다. 특히나 '젤리'의 운영사였던 트루리의 IP를 인수했다는 건 '젤리'와 비슷한 일이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젤리는 이전 중국 앱인 위챗, QQ의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하며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던 전적이 있다.

영국 보수당 외교특별위원회 얼리셔 컨즈 위원장은 "중국의 정치와 비즈니스는 분리할 수 없다"며 "공산당이 틱톡 같은 업체가 보유한 많은 양의 시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이를 활용해 관심 인물을 표적으로 삼고 신원을 도용하고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앨런 우드워드 서리대 교수는 "틱톡이 수집하는 데이터의 유형이 너무 광범위해 마케팅에만 사용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행위자로 참여하는 현 지정학적 환경에서는 걱정스러운 일"이라 말한 바 있다.

틱톡이 꾸준한 논란이 있는 이유도 결국은 개인정보 유출 때문이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중국 IT 기업으로 사용자만 10억 명에 달하며, 사용자 기기에 설치된 모든 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사용자의 와이파이, 심 카드, 전화 유형과 구독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설치되어 있다. 즉 틱톡의 사용자가 핸드폰으로 하는 모든 것은 누군가에게로 수집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본디는 과연, 다르지 않을까.
 

본디의 입장문 /본디코리아 공식 SNS

아이스노게임즈도, 본디코리아도 모두 이전의 동북공정과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건이 있었던 회사의 인력을 가져온 건 맞지만 다른 회사라는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의 기업들은 국가를 지탱하는 정치 세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단순히 정치나 경제 기업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게임이나 메타버스 등 개인적으로 즐기는 콘텐츠 산업까지도 중국이라는 국가의 사상과 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중국은 지금도 적극적으로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으며 이미 대만, 티베트, 신장 위구르 등 전혀 상관없는 나라까지 자신들의 나라라 생각하고 있다. 자연히 중국 기업들이 내는 게임, 앱들로 인해 벌어들이는 자금은 지금도 공산당 세력들을 공고히 하는 사람들의 배를 불리고 소수 민족들을 탄압하는 무기로 쓰인다.

물론 게임 하나에, 콘텐츠 하나에 오버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개인정보 수집은 생각보다 꽤 치밀하고, 본격적이다.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한국의 한복, 김치, 갓 등을 원래는 중국 것이라며 억지를 부리는 이들에겐 어떠한 논리도 없으니 소비자들만 더 귀찮아지는 상황이 됐다. 무언가를 소비할 때 조금 더 현명하게, 조금 더 부지런히 알아보는 것도 이제 중요해진 시대다. 소비자들이 똑똑해지지 않으면, 마치 한국을 자신들의 속국인 것처럼 오만한 태도로 자신들을 '모욕'한다며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라 운운하는 중국의 입장은 계속될 것이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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