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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가격 상승이 부른 나비효과, 중고 꽃다발부터 뜨개 꽃다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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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가격 상승이 부른 나비효과, 중고 꽃다발부터 뜨개 꽃다발까지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2.15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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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Knitt_little_by_little
(왼쪽)'뜨개 해바라기 꽃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Knitt_little_by_little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꽃 가격 상승과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꽃다발이 등장하고 있다. 비누 꽃다발, 인형 꽃다발 등 비싼 생화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들이 새롭게 인기를 끄는 상황이다.

공예업계에도 꽃을 주제로 한 창작품이 다수 발견된다. 수공예로 제작된 꽃은 정성을 담은 선물이 될 수 있어 최근 떠오르는 트렌드다. 소재도 다양하다. 비누나 종이, 패브릭 등을 활용해 꽃을 주제로 한 창작품을 만든다.

동절기에 찾아오는 졸업 시즌에 따뜻한 감성을 전할 수 있는 뜨개 꽃다발도 눈에 띈다. 뜨개실을 이용해서 꽃송이를 만들어 다발로 묶는 것인데, 독특하기도 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소비자의 이목을 끈다.

꽃값이 금값, 꽃 품목 별 전반적인 가격 상승 눈에 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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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반적인 꽃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올랐다. 2월 발렌타인데이, 3월 졸업식과 입학식 등 한참 수요가 늘어나야 할 시기에 해당하지만 꽃 값이 크게 오르며 소비자의 부담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 정보에 따르면 꽃다발에 흔히 들어가는 품목인 장미와 안개, 대표 봄꽃인 프리지아, 최근 인기 있는 품목인 튤립 등 대부분의 꽃 가격이 전년 동기 크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미와 프리지아. 생화가 가진 생명력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윤미지 기자
장미와 프리지아. 생화가 가진 생명력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윤미지 기자

지난해 2월 7일부터 14일까지 총 일주일간 양재 aT화훼를 기준으로 꽃 품목당 한 단의 평균 금액은 ▲장미 9,014원 ▲안개 10,789원 ▲프리지아 2,283원 ▲튤립 4,745원으로 확인된다.

그에 비해 올해 꽃가격은 크게 오른 상황이다. 올해 동년기 양재 aT화훼를 기준으로 동일 품목당 한 단의 평균 금액은 ▲장미 12,934원 ▲안개 14,786원 ▲프리지아가 2,602원 ▲튤립 5,729원에 해당한다. 이는 전년대비 올해 평균 금액이 장미 43.49%, 안개 37.05%, 프리지아 13.97%, 튤립 20.74% 증가한 수치다. 인기 품목인 장미와 꽃다발 구성에 꼭 포함되는 안개까지 유독 큰 폭으로 가격대가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꽃값 폭등 주요 요인으로 난방비‧기름값 상승 등 언급돼

그렇다면 꽃 가격이 상승한 요인은 무엇일까. 먼저 팬데믹으로 인해 한동안 유지됐던 비대면 졸업식과 입학식이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럽게 꽃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떠오른다.
 

졸업 입학 시즌은 꽃시장 대목이다 /크라우드픽(@Nminji8304)
졸업 입학 시즌에는 꽃 수요가 증가한다 /크라우드픽(@Nminji8304)

또 학교장 재량에 따른 학사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원래 시즌에 비해 이른 졸업식이 대세가 된 점도 꽃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2010년부터 연간 190~195일인 법정 수업 일수를 채우면 학사 일정을 학교별로 재량 하에 운영할 수 있게 한 것인데, 이에 따라 12월~1월 졸업식 비율이 늘어났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농가에서 작목을 전환한 사례가 흔히 발견된다. 12~1월 졸업식 비율이 높아지면서 꽃 수요는 늘어나지만 이에 대한 공급량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이다.

꽃 가격이 높아진 가장 큰 요인으로는 생산비 상승이 언급됐다. 이번 동절기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난방비까지 오르며 생산비용이 예년보다 급등했다. 기름값과 마찬가지로 농업용 전기세 가격도 상승했다. 기름값이 오르니 자연스럽게 농사에 필요한 자재 값도 올랐다. 비료나 영양제 역시 예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화훼농가의 시름이 깊어졌다. 1년 전보다 등유와 전기 가격이 폭등했지만 꽃을 키울 때는 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꽃 생장에 필요한 만큼 난방 온도를 올렸다가 요금 폭탄을 받기도 한다.
 

비닐하우스에서 꽃이나 채소를 재배할 때는 생장에 필요한 정도의 난방이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픽사베이
비닐하우스 운영 시 생장에 필요한 정도의 난방이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픽사베이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더욱이 생산 비용까지 상승되며 꽃 가격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등장한 중고 꽃다발

졸업식을 기념하기 위해 꽃다발을 선물하는 것은 일반적인 문화다. 예년 2~3만 원 대의 금액으로 꽃다발을 준비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가격이 크게 올라 평균 5~6만 원 정도의 지출이 예상된다. 꽃 품목에 따라서도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더 크고 풍성한 꽃다발을 선택할 경우 가격이 10만 원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한 번의 기념 촬영을 위한 비용 치고 꽤 부담스러운 지출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꽃다발’을 거래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고가의 금액을 지불한 꽃다발을 버리기엔 아까우니 저렴한 금액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꽃을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꽤 유용한 상황이다. 기념 사진에 풍성하게 담길 만한 꽃을 찾다 보니 금액대가 높아지고, 너무 작은 꽃다발을 선물하기엔 아쉬운 일부 소비자들이 중고거래를 통해 원하는 디자인의 꽃다발을 저렴하게 구매하게 된다. 
 

풍성한 꽃다발의 경우 고가인 경우가 대부분. /윤미지 기자
풍성한 꽃다발의 경우 고가인 경우가 대부분 /윤미지 기자

이처럼 꽃 가격 상승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는 중고 꽃다발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꽃다발이 대부분 일회성 기념 촬영에 쓰이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부정적인 현상이라고 보이진 않는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고로 구매한 물건을 선물하는 것과 그 과정이 축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선물에는 정성이 담겨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썼던 꽃다발을 다시 재활용해서 쓰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디어 꽃다발, 생화를 대체하는 독특한 아이템 다수

생화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다. 비누꽃다발은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 팬데믹 시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비교적 실용적인 선물로 손꼽히기도 했다. 깔끔한 비누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비누 꽃다발을 방향제 대신 배치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외도 생화 몇 송이와 함께 인형을 다발로 만들어 장식하는 꽃다발이 MZ 세대에게 유행하기도 했다. 인기가 높은 귀여운 캐릭터 인형을 꽃송이 대신 다발로 묶어 선물하는 것이다. 캐릭터 인형이 워낙 다양하고, 작은 인형 키링으로 장식하면 기념 촬영이 끝나고 이를 가방이나 파우치에 매달아 소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는 초콜릿이나 사탕, 쿠키 등을 꽃송이 대신 함께 묶어 선물하기도 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달달한 디저트를 꽃다발에 접목할 수 있고, 직접 먹을 수 있는 선물이라 유용하다.

최근에는 생화 대신 현금을 다발로 묶어 선물하는 트렌드도 발견된다. 방식도 워낙 다양하다. 지폐로 꽃을 접어 만든 꽃다발이나 꽃박스에 현금을 함께 담아 선물하는 것이다. 이는 꽃다발 원가 절감을 위한 목적은 아니며, 주로 현금 선물과 함께 꽃을 건넬 때 사용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진다.

정성을 담은 ‘뜨개 꽃다발’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을 선물하기 위해 드라이플라워나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다수다. 최근에는 뜨개실로 꽃송이를 만들어 다발로 제작한 ‘뜨개 꽃다발’도 인기다. 꽃을 변형해서 만든 꽃다발과는 다르게 보관도 용이하고 들고 다닐 때도 망가질 염려가 없어 간편하다. 물론 시들지도 않는다.
 

인스타그램 @Yu_bree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뜨개 꽃다발 /인스타그램 @Yu_bree

뜨개실은 의외로 꽃을 표현하기에 좋은 소재다. 워낙 다양한 색감과 재질로 이뤄진 뜨개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꽃 품목 별로 생화가 가진 특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도안별로 꽃잎의 모양과 두께감을 미세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 @seony_shop
다양한 색감으로 뜨개 꽃다발을 완성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seony_shop

특히 초보자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꽃 품목별로 대부분 꽃송이가 작기 때문에 큰 작품에 비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뜨개실과 바늘을 이용해 꽃송이를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방식이라 지루할 염려도 없다. 직접 정성을 담아 만든 꽃다발이라 더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기도 한다.

만약 뜨개질 초보자라면 뜨개 꽃다발 키트를 구매해서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온라인에서 DIY 키트로 뜨개 꽃다발 재료들을 손쉽게 배송받는 것은 물론 도안도 제공된다. 설명서를 보고 그대로 따라면 뜨개 꽃을 완성할 수 있으니 부담이 없다.

뜨개 꽃다발 DIY 키트의 경우 판매처 별로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3만 원 대를 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감성적이고 풍성한 꽃다발 하나가 완성된다. 만약 해바라기나 튤립 등 비교적 꽃송이가 큰 품목을 선택해 작은 다발로 한, 두 송이를 묶어 선물할 경우엔 2만 원 내의 키트를 찾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이 뜨개 꽃다발을 판매하는 공예점도 있다. 직접 뜨는 게 어렵다고 느껴지면 이를 구매해 선물하면 된다. 꽃의 품목이 다양한 만큼 뜨개 꽃다발의 디자인도 다양하고 역시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튤립 꽃다발(두 송이)의 경우 완제품 기준으로 온라인을 통해 만 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도 있으며, 데이지나 카모마일, 수선화 같은 작은 송이의 꽃다발 역시 1만 5천 원~2만 5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seony_shop 1
다양한 품목의 꽃을 뜨개질로 만들 수 있다 / 인스타그램 @seony_shop

물론 수공예 제품인 만큼 생화에 비교했을 때 월등히 저렴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뜨개 꽃다발의 경우 풍성하게 만든 작품은 작가의 가격 책정에 따라 5~7만 원에 판매되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인 데다가, 정성을 담아 의미 있는 선물을 할 수 있고 뜨개 꽃다발이 흔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금액대다.

뜨개 꽃다발을 선물하기 전 가성비와 완성도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결정하면 된다. 직접 재료를 구매하거나, DIY 키트를 구매해 제작하면 가성비 있게 뜨개 꽃다발을 준비할 수 있으며, 완성도가 중요한 이들은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선물하면 된다.

생화가 주는 생명력 무시할 수 없어 

꽃값 상승과 새롭고 개성 있는 선물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꽃송이를 대체하는 다양한 아이템이 떠오르는 가운데 생화가 주는 감동과 생명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생화 꽃다발을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꽃잎이 가진 생명력. /윤미지 기자
꽃잎이 가진 생명력 /윤미지 기자

물론 예년에 비해 꽃 경매 가격 자체가 많이 오른 상황이지만, 직접 꽃 시장을 방문해 꽃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또 꽃집 방문 시 미리 정해진 예산을 말하고 꽃다발 디자인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꽃 가게에서 2만 원 대 예산으로 추천받은 꽃다발도 꽤 풍성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이다. 
 

지난해 10월 꽃가게에서 2만 원 대에 구매한 꽃다발. 꽤 풍성하고 아름답다. /윤미지 기자
지난해 10월 꽃가게에서 2만 원 대에 구매한 꽃다발. 꽤 풍성하고 아름답다 /윤미지 기자

최근에는 꽃 정기구독을 통해 저렴한 가격대로 꽃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물론 선물용으로 구독 서비스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꽃 구매에 관심이 많다면 이를 이용해 보고 배송받은 꽃을 포장해 선물해도 좋을 듯하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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