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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하나의 놀이 문화, 셀프로 찍는 ‘네컷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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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하나의 놀이 문화, 셀프로 찍는 ‘네컷 사진’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1.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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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접근성 모두 갖춘 MZ 세대 놀이 문화
다양한 브랜드 팝업스토어와 협업도 눈길
번화가에 나서면 네컷 즉석 사진관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네컷 즉석 사진관 전경. /윤미지 기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요즘 길을 지나다 보면 ‘네컷 즉석 사진관’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네컷 사진 촬영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모임 후, 네컷 사진 한 장을 찍고 헤어지는 게 하나의 순서처럼 정해진 듯하다.

제일 먼저 이름을 알린 ‘인생네컷’을 시작으로, ‘포토이즘’, ‘포토매틱’, ‘포토이즘’, ‘포토그레이’, '모모필름' 등 다양한 네컷 즉석 사진기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이 중 ‘하루필름’은 사진 인화 시 보정이 예쁘게 된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네컷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찍을 수 있는 점포도 늘고 있다. 문구업계에서는 네컷 사진과 관련된 상품으로 스티커나 파일 등을 출시하기도 한다. 또 다양한 브랜드에서 홍보의 일환으로 네컷 사진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네컷 즉석 사진이 젊은 세대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인생 네컷’으로 시작된 ‘네컷 즉석 사진'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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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 내용에 따르면 2022년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률은 97%에 이른다고 한다. (22년 6월 28일~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설문 결과) 이는 국민 중 대다수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사진을 찍고 추억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번화가를 걷다 보면 네컷 즉석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유행하고 있는 네컷 즉석 사진기 문화는 ‘인생 네컷’으로부터 시작됐다. 엘케이벤처스에서 운영하며 2017년부터 매장을 연 인생네컷은 현재 네컷 즉석 사진의 원조로 여겨진다. ‘네컷 사진’ 자체를 ‘인생 네컷’이라고 지칭하는 대중도 적지 않다. 심심치 않게 ‘인생 네컷 찍으러 갈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네컷 사진 문화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더 뜨거워졌다. 지난 코로나 기간 중 식당 영업 제한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젊은 세대의 발걸음이 네컷 사진으로 향했고, 특히 10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늘며 수요가 점차 증가했다.
 

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 내부. /윤미지 기자 
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 내부. /윤미지 기자 

소비자로부터 반응을 얻자 네컷 사진관 창업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창업 트렌드가 무인 점포로 옮겨가는 추세인데, 자연스럽게 수요가 많은 네컷 사진관은 창업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다. 각 브랜드별로 창업 시 드는 비용과 이를 통한 수익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번화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체의 네컷 사진관 매장이 생겨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급 과잉에 이르렀다는 시각도 있다. 

‘추억’보다는 ‘재미’, 다양한 방식으로 네컷 사진을 즐기는 MZ세대

흔히 사진 촬영은 추억 기록을 목표로 한다. 네컷 사진의 시작도 처음엔 비슷했다. 대부분 지인과의 약속 끝에 추억을 기록하기 위한 용도로 사진을 찍었다.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다. 굳이 추억을 남기겠다는 목적 외에도, 네컷 사진을 찍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처음 네컷 사진은 작은 포토부스 형식으로 운영됐다. 포토부스 안에 들어가 결제하고 프레임을 고른 후 촬영하면 즉석 사진 형태로 출력되는 과정이 전부였다.
 

화면 안내를 통해
사진 촬영은 화면 안내를 통해 진행된다. 프레임 형태와 사진 장수를 선택할 수 있다. /윤미지 기자

초반과 비교해 네컷 사진의 가장 큰 변화는 운영 방식이다. 지금도 길가에 놓인 개별 포토부스를 만나볼 수 있긴 하지만, 점차 수요가 늘면서 이제는 포토부스가 여러 개 들어선 점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공간이 생기니 사람도 모이기 시작했다. 네컷 사진 점포 내에는 여러 대의 포토부스, 지폐 교환기 외에, 사진 촬영 전 용모를 확인할 수 있도록 큰 화장대 거울이 들어섰고, 브랜드에 따라 헤어 드라이기와 빗, 고데기 등이 비치되기도 했다.
 

빗과 헤어 고데기가 준비되어 있다 /윤미지 기자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소품을 통해 특별한 사진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진 촬영 중 사용할 수 있는 소품 역시 점포 내에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귀여운 인형 탈이나 동물 귀 모양 머리띠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네컷 사진을 찍기 위해 점포에 방문한 MZ 세대는 사진을 찍기 전 용모를 다듬고, 다양한 소품을 선택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사진을 찍기 전 다양한 소품을 고를 수 있다 /윤미지 기자
사진을 찍기 전 다양한 소품을 고를 수 있다 /윤미지 기자

네컷 사진을 잘 찍는 비법도 있다. 사진기 앞에 서면 어떤 포즈를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커뮤니티를 통해서 어색하지 않은 포즈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시도해 볼 수 있는 포즈 등이 공유된다.

최근에는 네컷 사진을 찍는 동안 움직이는 모습을 영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진은 한 컷으로 남지만, 한 컷이 찍히기 전까지 움직이는 모든 모습이 영상으로 남아, 사진 촬영 비하인드 영상까지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네컷 사진 촬영 이후 이를 개인 SNS에 올리기도 한다.
 

프린트된 큐알코드를 통해 동영상을 다운 받을 수 있다. 동영상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윤미지 기자
프린트된 큐알코드를 통해 동영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동영상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윤미지 기자

네컷 사진은 찍고 나면 끝이 아니다. 각자 한 장 씩 나눠가진 네컷 사진은 개인의 공간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이기도 한다. 네컷 사진의 수요가 늘어나자 다양한 문구 업체에서는 이를 꾸밀 수 있는 스티커 상품이나, 사진을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한 전용 파일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네컷 사진은 단순 추억 기록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MZ 세대의 문화 속에 스며들고 있으며, 이를 하나의 놀이 형태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저렴한 가격, 간편한 접근성으로 젊은 세대 놀이 문화 형성

네컷 사진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게 된 요인에는 ‘저렴한 가격’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 등으로 저렴하게 즐기는 문화나 취미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네컷 사진관은 대략 4,000원~6,000원 정도의 지출로 다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비교적 주머니 상황이 가벼운 10, 20대 사이에서 더욱 반응이 뜨겁다.

개인 SNS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MZ세대가 사진을 찍는 이유도 다양해졌는데, 일반적으로 이미지 화보나 바디 프로필 등 여러 종류의 사진 촬영은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가능한 영역이다. 전문 사진사가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보정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금액대가 높은 것이 당연하다.

타 사진 촬영과 비교해 볼 때, 네컷 사진 촬영은 분명 가성비를 갖춘 놀이문화다. 저렴한 금액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고, 비록 높은 퀄리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지라도, 오히려 그런 점이 가볍게 소비되기 좋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듯 보인다.
 

저렴한 금액으로 가성비가 높다 /윤미지 기자
4000원에서 6000원 정도의 금액. 가성비가 높은 네컷 사진 /윤미지 기자

저렴한 가격에 사진을 찍다 보니 소비자들은 굳이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원하지 않는다. 재미있고 색다른 사진을 남기기 위해 도전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포즈가 공유되고, 자연스럽게 네컷 사진을 즐기는 방식도 다양화된다.

사진 촬영과 인화 방식이 단순해 접근성도 높다. 누구나 쉽게 들어가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화면에 안내되는 대로 선택하고 결제하면 즉석으로 결과물을 얻는다. 사진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보통 30초 내외로 사진이 출력되어 나온다.

얻으면서 점포 수가 늘어나다 보니 번화가에 나서면 이러한 네컷 즉석 사진 점포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접근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비록 찬반 논란이 뜨겁기는 하지만 워낙 점포가 많다 보니 생기는 사회 이슈도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약속 시간 전 근처에 있는 네컷 사진관에 들려 메이크업과 헤어를 다듬고 나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를 ‘민폐’로 여기는 시각이 더 많지만 네컷 사진관 점포가 우리 주변에서 그만큼 쉽게 발견된다는 이야기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객 방명록, 증명사진… 네컷 사진의 다양한 활용

네컷 사진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웨딩홀에 네컷 즉석 사진 기계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예식 시간을 기다리면서 하객들은 이를 촬영하기도 하고, 때로는 신랑신부에게 사진을 남겨 방명록 형태로 사용한다.

결혼식장에 등장한 이 기계를 흔히 포토부스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네컷 사진과 조금 다른 점은 사진 개수다. 웨딩홀에 설치되는 포토부스의 경우 네 컷이 아닌 세 컷인 경우가 많고, 때로는 한 컷만 출력되기도 한다. 사진 개수는 다르지만 네컷 사진과 똑같이 즉석에서 가볍게 찍고 출력할 수 있는 형태라 비슷한 기계라고 보면 된다.

포토부스를 대여해야 하고, 대여 비용도 꽤 높은 편이지만 추억을 다양한 방식으로 남기며, 하객들이 즐거운 놀이 시간을 보내게 하는데 유용하다.

네컷 즉석 사진으로 증명사진을 찍기도 한다. 지난해 7월 네컷 사진의 원조인 ‘인생네컷’은 신제품으로 ‘증명네컷’과 ‘프로필 사진(pp네컷)’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보통 증명사진은 사진관에 방문해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네컷사진을 이용하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촬영 시 증명사진에 맞춘 가이드라인이 제공되고 사진을 중복 선택할 수 있어 실용성도 갖췄다.

‘하루필름’ 역시 증명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포토부스에 들어가 사진촬영 전에 먼저 사진 종류를 선택한다. 하루필름 촬영과 증명사진 촬영 중 원하는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일반 사진관에서 찍는 증명사진보다 저렴하며, 예쁘게 보정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이를 찍기 위해 줄을 선 풍경도 쉽게 발견됐다.
 

네컷 사진으로 찍어본 증명 사진 /독자 제공
네컷 사진으로 찍어본 증명 사진 /독자 제공

이외에도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은 물론, 최근에는 만삭 사진을 네컷 사진으로 촬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네컷 사진, 브랜드 팝업스토어에도 등장

소비자의 체험형 이벤트가 중요시되면서 네컷 즉석 사진 포토 부스를 행사장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aT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10:00부터 16:00까지, 저탄소 식생활에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그린수저로 탄소를 훔치다. 함께 그린 그린푸드 데이’ 팝업스토어가 진행됐다.

당시 팝업스토어 현장의 이벤트 존에는 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도 마련됐다. 촬영한 사진을 안내된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 시 간식을 증정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이벤트는 MZ 세대 놀이 문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저탄소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린수저로 탄소를 훔치다. 함께 그린 그린푸드 데이’ 팝업스토어 중 네컷 사진 이벤트 내용 /aT 공식 블로그 갈무리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는 ‘하루필름’과 협업해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 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 사진관을 선보였다. 방문객이 사진을 찍으면 사진 인화 시 프라다 로고가 함께 출력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1년 11월과 12월에 걸쳐 더현대 서울 5층에 위치한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티파니 홀리데이 팝업’을 선보인 바 있다. 팝업을 통해 미국의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다이아몬드와 골드 주얼리 등 티파니 홀리데이 컬렉션 대표 상품 70여 종을 판매하는 부스가 운영됐다.

또 티파니의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의 대표 작품 ‘바위 위에 앉은 새’를 볼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됐으며, 이벤트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 부스도 함께 운영되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다양한 브랜드 팝업스토어에서 네컷 사진 부스를 마련하는 추세다. 이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또 SNS 업로드를 통해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득인 셈이다.

이외에도 카페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네컷 사진 부스를 마련하기도 하며,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에서도 이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네컷 사진이 단순 추억 기록을 위한 용도라기 보다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으며, 젊은 세대에게는 놀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제 고객이 커피를 마시러 가서, 쇼핑을 하러 가서 등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일이 흔한 현상이 됐다.
 

(위) 식료품숍이자 브런치 카페로 유명한 '보마켓'에서 찍은 네컷 사진. '보마켓' 이름이 함께 프린트 되어 나온다 (아래) 디자이너 브랜드 오프라인 쇼품 '드파운드'에서 찍은 네컷 사진. 마찬가지로 '드파운드'이름이 함께 프린트 되어 나온다 /윤미지 기자
(위) 식료품숍이자 브런치 카페로 유명한 '보마켓'에서 찍은 네컷 사진. '보마켓' 이름이 함께 프린트 되어 나온다 (아래) 디자이너 브랜드 오프라인 쇼품 '드파운드'에서 찍은 네컷 사진. 마찬가지로 '드파운드' 로고가 함께 프린트 되어 나온다 /윤미지 기자

또 최근에는 네컷 사진 업체와 브랜드가 협업하여 특별한 사진 프레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하이트진로’는 ‘인생네컷’과 함께 협업해 테라 브랜드를 활용한 사진 프레임(테라네컷)을 개발했으며 전국의 인생네컷 320개 매장에 한정 적용했다.
 

인생네컷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인생네컷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청정테라관' /하이트진로

‘테라네컷’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고있는 테라 굿즈 ‘스푸너’로 테라를 따거나 테라를 시원하게 마시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또, 병뚜껑 머리띠와 대형 스푸너 등 테라와 관련된 다양한 촬영 소품을 비치해 촬영 재미를 더했다.
 

재미를 더한 테라네컷 프레임 /하이트진로

강남과 홍대 매장에는 테라 전용 부스도 각각 1대씩 설치했다. 부스는 테라의 시그니처 색상인 초록색과 테라의 심벌로 꾸며졌다. 촬영 공간은 녹음이 무성한 플랜테리어(식물+인테리어의 합성어)를 적용해 테라의 청정함을 전달하고자 했으며 도심 속 자연의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8월 ‘인생네컷’은 ‘카카오프렌즈’ 프레임을 전국 매장에 출시했으며,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어피치 컬렉션으로 구성된 아트웍을 활용한 프레임 디자인이 공개된 바 있다.

네컷 사진 이전에 ‘스티커 사진’이 있었다

현재 네컷 사진의 유행은 과거 스티커 사진 열풍과 닮아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문화였던 스티커 사진 촬영 역시 저렴한 금액으로 가볍게 사진을 남기는 방식이다. 당시에도 추억 기록 보다는 놀이 문화로서 더 많이 알려졌으며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었다.

네컷 사진과 즐기는 방식도 비슷하다. 귀여운 동물 머리띠나 인형탈 대신, 과거에는 형형색색의 헝클어진 펌 가발을 즐겨 착용했는데, 소품을 활용해 사진에 재미를 더한다는 점이 일맥상통한다. 또 제한된 시간 안에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것도 비슷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해 가성비 있는 놀이 문화 중 하나였다.

다른 점은 포즈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이 현재 네컷 사진보다 짧다는 부분과 사진 촬영 이후 터치스크린을 통해 전용 펜을 사용, 사진을 직접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유행하는 네컷 사진의 경우 브랜드 별로 특별한 프레임을 제공하는 형태지만, 과거에는 기본 프레임 외에 소비자가 다양한 펜 색상을 선택해서 이를 꾸미곤 했다.

어떤 관점에서 볼 때 현재 네컷 사진의 유행은 아날로그와 레트로 감성을 모두 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개성까지 표현할 수 있으니 더 특별하다. 추억 기록을 넘어 놀이 문화로 여겨지는 즉석 사진 촬영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또한 이어질 것이라 예측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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