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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편하게, 유니버설 디자인 - 다름과 틀림의 이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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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편하게, 유니버설 디자인 - 다름과 틀림의 이해(2)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2.12.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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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편의를 보장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여러 기업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는 추세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모두의 편의를 생각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과거 디자인은 심미적인 관점 혹은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대중의 편의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최근의 디자인은 공존을 고민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상용화가 필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이를 단순한 디자인 요소 중 하나로 치부하기엔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다름과 틀림의 이해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간 보편적인 대중이 상품 개발 및 환경 구성의 기준점이 되어왔다면, 유니버설 디자인의 등장은 어떤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장벽을 무너뜨린 것과 같다.
 

지하철 손잡이 높이를 다양하게 설치.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 픽사베이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 손잡이 높이를 다양하게 설치.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 /픽사베이

최근 서울시와 여러 기업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과거엔 기업이 보인 성과, 구체적으로 재무적인 평가가 중요시됐으나 현재는 경영 가치가 ESG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이는 공존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인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가진 7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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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는 개념은 미국의 건축가이자 제품 디자이너인 로널드 메이스 교수가 1970년대 처음 고안했다. 그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아버지라고도 불릴 만큼 이 개념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며 그 가치가 사회적으로 올바르게 정립되도록 노력했다.

로널드 메이스가 정립하고자 했던 유니버설 디자인은 사회적 약자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사람을 통해 사용될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관점에 초점을 맞춘다. 특정한 장애 유무를 떠나 모두의 편의를 생각한 디자인은 우리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상용화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 혹은 사회적 약자를 구분하려는 목적보다는 공존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 더 나아가 누구나 늙고 신체적 불편을 겪을 수 있기에 결국 모두를 위한 변화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심는다.

이러한 인본주의적 관점은 로널드 메이스가 1급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겪은 사회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아홉 살 때 척수성 소아마비에 걸리며 장애를 가졌고, 그 후 휠체어를 사용해야만 이동할 수 있었다.
 

평평한 거리 이동은 쉽지만, 건물 이동은 비교적 어려울 수 있는 휠체어 사용 /픽사베이 

로널드 메이스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에 입학하여 건물과 교정을 이동할 때도 늘 친구의 도움이 필요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배려하고 돕는 것은 좋은 취지에 근거하나, 사회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인식은 그들에게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졸업 후에 건물의 접근성 법안의 초안을 만들고, 1988년 공정주택정안과 1990년 장애인법의 건축지침을 제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한다.

그가 소장으로 역임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유니버설 디자인 센터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실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7대 원칙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 7대 원칙은 어떤 연령에서도, 어떤 능력에서도 사용자는 불편함 없이 물건을 쓰고 소비하게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7대원칙은 공평성·유연성·직관적 사용·용이성·포용성과 안전성·물리적 노력 최소화·접근성을 높이는 적당한 크기와 공간이 이에 해당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해 누구나 놀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픽사베이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해 누구나 놀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픽사베이

첫번째, 공평성은 모든 사람이 소외되지 않고, 누구에게나 유용한 가치를 주는 디자인이 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두번째, 유연성은 사용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여러 사용 방법 중에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유연함을 담는 것이다. 세번째, 직관적 사용은 복잡하지 않은 사용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용자의 언어나 사회적 경험이 장벽이 되지 않도록 간단한 사용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네번째, 용이성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을 뜻한다. 다섯 번째, 안정성은 사용자가 이를 이용하는데 있어 위험한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말하며, 여섯 번째, 물리적 노력 최소화는 사용자가 물건을 사용하는데 있어 피로도를 높이지 않아야 한다는 관점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적당한 크기와 공간은 사용자의 자세 또는 이동성과 관계없이 모든 요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장애 유무에 국한되지 않아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취지와 연관 지어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장애 유무에 한정해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앞서 로널드 메이스가 정립한 원칙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에 안내되어 있는 종합계획에 따르면 모든 시민 즉, 성별, 나이, 국적, 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어느 누구도 차별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를 사회 전반으로 상용화하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디자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때 숫자 층 버튼 옆에 보이는 점자를 발견하게 된다. 층 버튼 마다 숫자만 기재한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를 가진 이들의 편의를 위해 점자를 함께 도입한 것이다. 이 역시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 중 하나다. 점자만, 숫자만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 도입하며 모든 이의 사용에서 편의성을 갖췄다.

고령자의 편의에 맞춘 유니버설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고령자의 경우 계단을 오를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때, 경사로를 설치하면 손잡이를 잡고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사로는 휠체어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기도 하다.
 

경사로나 점자 블록은 대표적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다 /픽사베이

휠체어 사용에 관해 장애 유무를 떠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지만, 의외로 우리 삶에서 휠체어는 흔히 사용하는 보조 기기다. 당장 몸이 아파 응급실을 찾아도 환자가 움직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바로 이 휠체어를 사용해 검사실을 이동하게 한다. 이동 중 환자가 쓰러지게 되면 큰 사고를 부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 운신이 어렵지 않더라도 의료진의 판단 하에 병원 내에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게 하는 사례가 꽤 있다. 이렇듯 휠체어 사용을 편하게 하는 것은 노약자나 장애 유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시민을 편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10월 27일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사무공간을 완성하고 공개한 바 있다. 모두가 심리적·공간적 제약 없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사무실 안내 표시에 점자가 함께 자리한 것부터 바닥에 설치된 점자 보도블록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특히 사무실 내 복도 간격을 180cm로 확보하고 슬라이딩 도어, 자동문을 설치해 휠체어 이동에 제한을 두지 않은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이외에도 업무에 필요한 가구나 집기, 스위치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곳에 구성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가진 7원칙을 적용한 사례다.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는 교통수단에도 존재한다. 지하철 혹은 버스 손잡이의 높낮이를 다르게 설치해 누구나 편하게 손잡이를 이용하게 했다. 그간 대중교통의 경우 손잡이가 너무 높게 설치되어 있어서 손이 닿지 않는 이들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교통수단의 손잡이는 안전성을 위해서 유니버설 디자인이 필수로 적용되야 하는 부분이다 /픽사베이

특히 대중교통 내부에서 이동할 시 손잡이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되기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이러한 손잡이 위치를 사용자의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높낮이로 설치하려는 시도는 누구나 편안한 도시환경을 누리게 한다는 장점을 가진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한 기업들

최초의 유니버설 디자인은 건축에 초점을 맞췄다. 그 이후에 점차 제품 디자인으로 확장되었는데, 그만큼 건물의 접근성은 유니버설 디자인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아무래도 생활과 이동을 포함하기에 건설 초기부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코 건설은 민간 건설사 최초로, 지난 11월 28일 서울시와 유니버설디자인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ESG 가치 실현 및 주거환경 내 유니버설디자인 저변확대’다. 포스코건설과 서울시가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맺음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더샵 공동주택 단지 내에 이를 반영하게 된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입주민 삶의 질을 증진하는 것을 추진한다.
 

▲ 서울시-포스코건설 유니버설디자인 업무협약식 사진. 포스코건설
▲ 서울시-포스코건설 유니버설디자인 업무협약식 사진. /포스코건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은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활동인 ‘에코드림 사업’에도 유니버설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이를 통해 노인과 장애를 가진 사람도 어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지난 ‘21년 ‘공동주택 유니버설디자인 활용 가이드’를 수립 후 더샵 주거단지 내 출입구의 진입계단을 없애고 폭을 넓히는 등 편안한 출입 환경을 점진적으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서울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를 포용하는 거주환경을 조성해 나감으로써 ESG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한 사례도 있다. 삼화페인트공업㈜는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환경 개선을 위해 친환경 페인트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지원했다고 지난 9월 2일 밝혔다.

지난 8월 25~26일 양일간 진행된 복지관 환경 개선 활동에서는 친환경 페인트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이 1998년 개관 이후 환경 개선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반가운 변화다.

삼화페인트는 수년전부터 NGO 단체인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회 공헌 사업 ‘인비저블 투 비저블(Invisible to visible)’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의 금년 수혜처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을 선정하고 노후 시설의 환경 개선 활동을 실시했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심미적인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장애나 색각을 가진 사람이 제품, 건축, 서비스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컬러를 설계하는 것을 뜻한다.

삼화페인트는 그동안 진행했던 결과들을 바탕으로 2021년에 삼화 CUD COLOR 64를 제작하였다. 삼화페인트에 따르면 이번 복지관 환경 개선은 삼화 CUD COLOR 64에서 추출하여 제안, 시공하였다고 알려진다.

삼화페인트는 이번 시공에서 복지관 내부의 복도, 휴게실(프로그램실), 계단실로 구분하여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에 맞춰 각 환경에 맞는 색상을 적용했다. 이는 저 시력, 시각장애인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컬러 디자인을 적용했고, 감성적인 만족도 또한 중요시했다는 것이 삼화페인트의 설명이다.
 

삼화페인트공업(주)의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계단실과 프로그램실(휴게실 사진. /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주)의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계단실과 프로그램실(휴게실 사진. /삼화페인트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모든 환경 중 계단실은 3종 컬러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최저층과 최고층인 1층과 8층의 컬러는 비상 대피를 위하여 주목성이 높은 고채도의 오렌지컬러로 시공했다. 이외에도 프로그램실(휴게실)이 위치한 층은 파란색으로, 복지관 사무실이 위치한 층은 노란색으로 시공했다고 한다.
 

삼화페인트공업(주)의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복도 사진. /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화페인트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공간복지사업 과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페인트를 제조하는 기업의 특성을 살려 삼화페인트만의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컬러 디자인 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한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8월 11일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고, 이를 위해 KCC 컬러디자인센터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의 배색을 연구 및 개발하였으며, 최근 준공 완료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실제 활용된 컬러 조사 및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매뉴얼을 고도화했다고 한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특화 적용하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명확한 정보 위주의 그래픽과 명도차(밝기차이)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벽면, 기둥, 바닥면에 적용하는 사인 및 픽토그램(그림문자·pictogram)에는 명도차를 3단계 이상 나도록 계획해 명확성을 높였다. 보행로는 보행자 안전을 고려해 시인성을 높인 형광안료 페인트를 적용했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동시에 이뤄져 안전에 취약한 주차공간에 최우선 적용하고 추후 공용공간과 인포메이션 시스템 등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누구나 편리하게 가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공용 점자스티커를 배포했다. 지난 11월 3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모든 LG가전에 붙여 사용 가능한 공용 점자스티커를 고객들에게 무상 배포했다고 한다.
 

LG전자 공용 점자스티커. LG전자
LG전자 공용 점자스티커. /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약 20개 제품 대상으로 제품별 전용 점자스티커를 개발해 무료로 제공해 온 바 있다. 이번에 무상 배포하는 점자스티커는 1종을 모든 제품에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공용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전은 제품마다 버튼의 모양이나 위치가 다르고 특히 최근 들어 터치 방식의 평평한 조작부를 갖춘 제품이 많아져 시력이 좋지 않은 고객들이 사용하기 쉽지 않았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공용 점자스티커는 전원, 동작 및 정지, 와이파이, 원격제어, 위/아래 화살표 등 쉽게 인지할 수 있는 10가지 아이콘을 포함해 점자, 가이드라인 등으로 구성되었다. 양각 처리된 아이콘이나 점자를 손가락 끝으로 인지하고 가이드라인을 따라가 터치하면 원하는 기능을 동작 시킬 수 있다.

이는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부터 저 시력을 가진 사람까지 모두 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해 장점을 가진다. 특히 공용 점자스티커는 더 많은 고객이 점자 스티커를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직관적인 아이콘을 점자와 함께 구성했다고 한다. 국내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점자 해독 비율이 약 5%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점자를 알지 못하더라도 직관적인 아이콘을 손가락 끝으로 인지해 버튼을 찾게 된다.
 

LG전자 공용 점자스티커. LG전자
LG전자 공용 점자스티커. 직관적인 아이콘 사용이 눈에 들어온다 /LG전자

이외에도 LG전자는 정수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올해 8월 출시한 해당 정수기는 신제품 사용이 익숙지 않은 시니어,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메뉴를 확인하기 어려워 제품 사용이 불편한 저시력자, 손 사용이 불편한 사람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유니버설 디자인, 권고나 특별 사항이 아닌 필수 되어야

이처럼 여러 분야의 기업에서 ESG 경영을 도입해, 모두가 편하게 사용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저시력을 가진 사람과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 편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표용지에 점자가 도입되기도 했다.
 

점자. 사진은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점자. 사진은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하지만 과거 이 점자 투표용지가 거소투표 시엔 미제공 됐던 사례도 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거소투표를 위한 점자 투표용지를 선관위에 요청했지만 제공받지 못한 것이다. 이후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의 참정권 확보를 위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거소투표시에도 필요하다면 점자 투표용지를 제공해 정당한 편의를 보장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는 2022년에도 찾아볼 수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위한 거소투표용지는 점자 투표보조용구가 발송됐지만, 지방선거 사전투표시엔 이를 제공받지 못해 일반 투표용지를 통해 선거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사실 투표용지만 변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알아야 하지만 점자 공보물 제공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이는 유권자의 권리를 완벽하게 보장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도입하려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게 느껴진다. 특히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사회적으로 권고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더 아쉽다.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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