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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창작자 각자의 정체성으로 관람객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다, 롯데갤러리 《무형의 형태: 2022 아트경기 선정 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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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창작자 각자의 정체성으로 관람객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다, 롯데갤러리 《무형의 형태: 2022 아트경기 선정 작가전》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11.14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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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의 형태: 2022 아트경기 선정 작가전》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2022년 경기 미술품 활성화 사업(아트경기)은 롯데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11월 5일(토)부터 2023년 1월 29일(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 2층 롯데갤러리에서 《무형의 형태: 2022 아트경기 선정 작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아트경기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 지역 예술가의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미술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미술시장의 주요 구성원인 창작자와 유통자를 동시에 조명하고 지원하는 독창적인 사업구조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본 전시의 제목 '무형의 형태'는 경기 작가로 통칭되지만 실상 각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채로운 작가들의 변화무쌍함, 또는 정의 내릴 수 없음을 일컫는다. 이번 아트경기는 2022년 경기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작가 50인을 선정, 그중 33인 작가의 총 100여 점을 롯데갤러리 동탄점에서 선보인다. 
 

김재종 '공존-소멸하는 것들을 위한' /김서진 기자

김재종 작가는 자연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하고자 하는 강한 소망과 생명력을 회화로 표현한다. 나무, 꽃, 동물, 하늘 등 자연의 구성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는 공존의 이미지를 통해 풍요롭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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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장순 '1997년 1월 24일' /김서진 기자

임장순 작가는 전통 회화 매체를 통해 현대 사회와 문화의 다양한 요소들을 참조(리퍼런싱)또는 지시(인덱싱)할 수 있는 방법론을 탐색한다. 1970, 1980년대 개발도상국의 한국을 겪으며 경험했던 작가의 기억을 한지와 먹을 사용한 전통 수묵화에 디지털 프린트된 사진을 콜라주 하는 창작 행위를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김명진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원' /김서진 기자

김명진 작가는 캔버스 표면 위에 한지를 밀착시킨 후 그 위에 탁본한 화선지를 콜라주하고, 다시 회화적 성형을 덧입혀 형상을 연출한다.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들이 출현하는 어두운 바탕은 심연처럼 모든 것이 은닉되고 매몰되어 있는 공간을 암시한다. 기존 동양화 작업이 보여주는 모필의 구사, 붓질을 대신한 콜라주 기법은 직접적인 신체적 행위의 소산이고 이는 다분히 조각적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이혜성 'Eternalife 1,2' /김서진 기자

이혜성 작가는 ‘Bouquet’, ‘A Piece of Scenery’, ‘Plants;Landscape(식물;풍경)’ 시리즈를 통해 식물에 빗댄 삶의 영속성을 표현한다. 숨을 불어넣듯 촘촘하게 쌓아 올린 이혜성의 회화는 대상이 가득 채워지며 무한히 확장되고, 대상에 영속성을 불어넣어 유한하면서도 끝없는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그는 다양한 상태변화를 거치는 식물의 찰나의 모습과 그것에서 파생된 풍경들을 작업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 풍경 안에는 삶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들이 혼재되어 있으며 작가가 감각적으로 경험한 현상들을 바탕으로 식물과 인간의 관계 및 흔적을 세필로 쌓아가는 행위로서 시간성을 작업 안에 담아낸다. 
 

정미정 'Self-transformation' /김서진 기자
무늬는 자수로 작업했다 /김서진 기자

"이것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기억 중심적인 경험과 시선을 위주로 재현한 ‘나의 기억’이다. 내 이야기는 과거 이미지들의 연결로 기억을 이야기하고 그것은 사실적 객관성보다 주관성이 반영된다. 기억은 특정 시간의 경험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이런 기억의 파편을 하나의 공간에 담는다"

정미정 작가는 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기억하고 왜곡시키며 변질된 조각들을 맞춰가면서 강하게 인상을 받았던 요소들을 중심으로 재현한다. 기억은 사실적 의미를 잃고 ‘선택’이라는 행위와 연상하는 과정을 거쳐 주관적인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한다. 기억은 주체의 입장에 따라 형성되기에 논리성도 떨어지고 구체적이지도 않는다. 떠다니는 이미지나 표상 관념들은 스스로 조직화하기에 기억은 불완전하지만 이런 회상이 중요한 이유는 그 과정에서 주체의 'narrative'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일 'landscape-프라하, 산토리니, 맨해튼' /김서진 기자
박병일 'landscape-산토리니' /김서진 기자

박병일 작가는 수묵을 주재료로 화선지에 도시 풍경을 표현한다. 블록 형태의 미점준과 담묵을 사용하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기억을 화면 곳곳에 다양한 요소들로 채워 넣으며, 잃어버린 시간을 담아낸다. 주요 개인전으로 <숨_토피아>(겸재 정선미술관, 2021), <서울, 걷다>(갤러리 라메르, 2021)이 있다.
 

박춘화 '진눈깨비' /김서진 기자

박춘화 작가는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의 내면과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이것을 풍경과 일상이라는 소재로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우리에게는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제약이나 제한되는 여러 상황들로 인해 각자 나름의 ‘심리의 그늘’이 자리한다.

그는 풍경의 장면을 통해서 불안함과 공허함, 채워지지 않는 결핍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고 예술이 가진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요 개인전으로 <포말몽환>(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2021), <가장자리>(아트비트갤러리, 2019)가 있으며, 2022년 장욱진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
 

문주호 'Showcase-mikiy18' /김서진 기자

문주호 작가는 ‘기억의 저장고’, ‘축성의 공간’이라는 박물관의 개념을 차용하여 작업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석고로 본떠 복제하고 진열하는 것은 원본이 희미해진 동시대의 상징체이며, 공허함, 생성과 소멸의 증식 등 무엇으로든 가변적으로 치환될 수 있는 다의적 오브제를 의미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 의미를 통해 동시대 상황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시도한다. 
 

김수연 '연대기적 거북 <순수한 여정>ⅩⅧ' /김서진 기자

김수연 작가는 <연대기적 거북> 시리즈를 통해 ‘시간성’을 화두로 작업한다. 그는 일련의 은유로서 ‘거북’을 매개하고 풍경 속에 퇴적한 시간의 층위와 원초적인 것의 회귀를 쫓는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이기도 한 <연대기적 거북>은 작가의 자의식이 투영된 대상이면서 회화의 시각 언어로 탐색해 온 시간에 대한 사유를 매개하는 소재다. 주요 전시로 <연대기적 거북-순수한 여정>(단원미술관, 2021)과 <마법 미술관>(창녕 문화예술회관 2021) 등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단원미술관 등 다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그동안 롯데갤러리는 전시 기획과 신진작가 발굴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쇼핑과 예술을 접목한 백화점만의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이번 '무형의 형태'전을 통해 경기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트경기 작가들에게는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시 공간과 더불어 작품 판매의 기회를, 관객들에게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를 선사한다.

전시 관계자 측은 "이번 전시로 인해 작품의 형태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띠고 있는 경기 작가들을 후원하고 작가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발판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23년 1월 29일까지.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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