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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 외 7건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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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 외 7건 보물 지정 예고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10.2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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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을 포함한 총 8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날 지정 예고된 문화재들은 사찰 일주문 4건, 사찰 문루와불전, 누정건축, 승탑 각 1건이다. 특히 4건이 지정 예고된 사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으로, 기둥만 일렬로 서있는 독특한 형식의 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의 50여 건의 사찰 일주문을 조사한 바 있으며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 예고하게 됐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문경 봉암사 봉황문 /문화재청

먼저, 조계문이라고도 불리는 「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1540년 중창되었다는 기록을 가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이다. ‘조계산선암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선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책을 펼쳐 엎어 놓은 것과 같은 형태의 지붕)과 다포식 공포(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 같은 데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들)로 구성됐으며,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한 형태를 띈다. 선암사 일주문의 초창 기록은 확인할 수 없으나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 때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 임을 알 수 있다.

경상북도에 위치한 「문경 봉암사 봉황문」은 정확한 창건 기록은 없으나, 다른 기록을 통해 1723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주문 앞쪽으로는 ‘희양산봉암사’가, 뒤쪽에는 ‘봉황문’이라는 현판이 걸려있으며 봉암사 일주문 역시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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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화사 봉황문 /문화재청
구례 천은사 일주문 /문화재청

「대구 동화사 봉황문」은 1633년(선조 11년)에 처음 건립됐고, 1965년 현 위치인 대구광역시 동구로 이건했다. 동화사 봉황문은 단칸 팔작지붕(전후좌우 네 면에 지붕이 있고, 좌우 면에 작은 삼각형의 박공이 만들어지는 지붕 형태)이며 다포식 공포이다. 구조는 주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댄 형태와 주기둥 옆에 2개의 보조기둥을 세운 형태가 혼합된 형식으로, 이는 매우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구례 천은사 일주문」은 사찰 역사에 대한 기록물인 사적기에 의해 1723년 창건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단칸 팔작지붕과 다포식 공포 형태이다. 일주문의 앞쪽에는 원교 이광사(1705~1775)가 쓴 ‘지리산천은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사찰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자 원교 이광사가 흐르는 물과 같은 글씨체로 이 편액을 써서 걸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보통 일주문은 문지방이 목재로 되어 있지만, 석재로 된 문지방석이 주기둥 사이에 있는 사례는 천은사 일주문이 유일하다.
 

고성 옥천사 자방루 /문화재청
상주 대산루 /문화재청

경상남도에 위치한 「고성 옥천사 자방루」는 상량문 등 기록에 따르면 1664년에 법당 맞은편에 위치한 정문으로 처음 건립됐고, 1764년 누각형태로 중창되어 ‘정루’ 또는 ‘채방루’라 지칭했다. 앞쪽에는 ‘옥천사’, 뒤쪽에는 ‘자방루’라는 편액이 걸려있으며 자방루는 대웅전에 비해 큰 규모로, 정면의 모든 칸에는 판문을 두어 개방과 폐쇄를 조절할 수 있다.

경상북도 「상주 대산루」는 17세기 영남학파의 전통을 잇는 학자인 우복 정경세(1563~1633)가 낙향한 후 우산리에 들어와 은거하고 학문을 닦은 장소로, 1602년 건립돼 1778년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누정 겸 서실이다. 대산루는 종갓집의 학문과 교류의 거점 역할을 했으며 조선시대 지방 선비의 학문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로 평가된다.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문화재청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문화재청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이 있는 경기도의 봉국사는 조선 현종의 딸인 명혜와 명선 두 공주가 병에 걸려 잇달아 세상을 떠나자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왕실 주도로 창건한 절이다. 각종 기록에 따르면 봉국사를 1674년 새로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대광명전의 목재 연륜연대 조사에서도 주요부재가 17세기 후반의 것으로 확인되어 봉국사 창건과 함께 세워진 불전임을 알 수 있다. 내부 닫집(부처님 머리 위로 지붕이 있는 작은 공간)의 화려한 구성은 이 건물이 왕실의 지원 아래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며 불상을 중심으로 주변의 장엄을 돋보이게 치장한 방식은 조선후기 불전 사례의 하나로 평가된다.

전라북도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은 고승인 편운화상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다. 탑신 표면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후백제와 관련한 문화유산으로, 연호와 간지 등에 의하여 910년에 조성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신라 말 고려 초 고승을 위한 사리탑은 팔각당형 양식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편운화상탑은 향완(그릇 모양 몸체에 나팔모양의 높은 받침대가 있는 향로)의 형상과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와 비율 등이 조화로운 것으로 미뤄보았을 때 당대 최고의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어 예술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총 8건의 문화재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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