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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잡지의 뒤를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 서울책보고, 특별기획전시 《시대의 뒷모습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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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잡지의 뒤를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 서울책보고, 특별기획전시 《시대의 뒷모습전(展)》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10.2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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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뒷모습전(展)> /서울시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서울시 책 문화공간 <서울책보고>가 11월 27일까지 특별기획전시 《시대의 뒷모습전(展)》을 운영한다.

<서울책보고>는 유휴공간이었던 신천 유수지 내 물류창고를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책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2019년 3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공공 헌책방이다. 다양한 매체에서 화제가 된 아치형 철제 서가를 비롯,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절판본과 희귀본이 가득한 공공 헌책방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시대의 뒷모습전(展)》은 잡지 뒤표지 광고를 시대별・주제별로 전시해 광고의 문안과 이미지가 표상하는 시대별 특징을 보여줄 예정이다. ‘과학기술, 잡화, 미용 및 패션, 기업 이미지, 책과 신문, 음식, 이색 광고’라는 일곱 가지 주제로 서울책보고가 보유하고 있는 1960~90년대 문예지・시사 주간지・여성 월간지・사보 등 100여 권을 전시 및 판매한다.

시대의 특징을 담고 있는 잡지 뒤표지 광고들은 주제별로 전시되어 같은 종류의 제품도 시대 분위기에 따라 그 문안과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것을 한눈에 일별할 수 있다. 뒤표지 광고가 실린 잡지는 문예지·주간지 등 시사 교양 분야부터 이제는 구하기 힘든 사보와 폐간 잡지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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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제 광고들 /김서진 기자

1960년대는 의약품이나 기업 광고 외에는 광고할 제품이 거의 없던 시대였다. 이번 전시에서도 대표 교양지인 <사상계> 뒤표지에는 피로회복제 ‘스리나’ 및 빈혈치료제 ‘헤마킹’ 등 의약품 광고가 많다. 피로회복제인 '스리나', '비타엠', '영진구론산'과 빈혈치료제 '헤마킹'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더 유명한 CJ그룹의 과거 '제일제당' 시절의 각설탕 광고가 눈에 띈다. 
 

신사복 광고 /김서진 기자
다양한 시계 광고들 /김서진 기자

197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광고 제품이 다양해지는데 주로 패션과 미용 관련 광고가 주를 이룬다. 오리엔트 ‘아날로그 시계’, 남성화장품 ‘바이스터’ 등이 70년대 광고들. 이 광고들에 쓰인 ‘오리엔트 아날로그의 초침은 어떤 경우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남성의 매력’ 등의 문안에는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1970년대 성장 가도 시대의 분위기가 담겨 있다. 
 

대우전자와 골드스타, TV와 비디오 제품들을 주로 광고했다 /김서진 기자

대우전자는 국내 전기·전자기기 제조업체로 1971년 9월 창립하여 2012년 3월까지 존속하다가 2018년 대유 그룹이 인수하여 2020년부터 '위니아전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골드스타도 1958년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가 설립한 전자기기 회사다. 당시 집집마다 대우전자나 골드스타의 TV나 비디오 제품이 하나씩은 있었다. 

1980년대는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자동차 및 가전제품 광고가 주류로 떠오른다. ‘기술의 상징 금성사’, ‘보는 TV에서 듣는 TV 시대로’, ‘이것이 미래 감각 디자인-삼성 하이폰’ 등의 문구는 새로운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 상황을 담고 있다.
 

태평양화학의 화장품 광고 /김서진 기자

지금은 아모레퍼시픽이라 부르지만 과거엔 태평양화학이라 불렸던 회사가 소유한 브랜드인 '미보라'는 말 그대로 '미를 보라'라는 뜻이 있다. 왼편에 있는 광고는 미보라의 대표적인 '여름 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당시 지금의 선크림은 2500원 정도였다고. 광고 모델은 우미애로 1977년 5월 게재된 광고다. 
 

샴푸, 음료수 광고 등등 /김서진 기자

1990년대에는 광고 대상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 기업 이미지 광고가 늘고 생활용품 등 생활밀착형 광고가 눈에 띈다. 이 시대 광고 카피들 또한 당대 시대 변화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의 광고, 로고의 변화도 보인다 /김서진 기자

1994년 '문예중앙' 뒤표지에 실린 삼성전자 기업 광고에 쓰인 카피 '환경을 지키는 일도 삼성전자가 앞서가겠습니다'와 1997년 '21세기 문학' 뒤표지에 실린 '맑은 물, 맑은 공기'같은 이수그룹의 기업 광고 카피에서는 당시 막 환경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생리대 광고 /김서진 기자

유럽풍 낭만칼라 '아그파 필름, '팬시밴드', 쌍용제지 '울트라 화인' 등 생활밀착형 광고들에서는 한층 여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 시민들의 생활을 누리게 된 시대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다. 
 

추억의 덴티큐 광고 /김서진 기자
롯데 커피껌 광고 /김서진 기자

지금은 폐업하거나 업종이 달라진 기업의 이미지 광고, 추억의 먹거리 광고, 문예지에 활발히 실렸던 인쇄 매체 광고 등 지나간 역사를 기록하는 광고들의 추억 향연이 펼쳐진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더 유명한 CJ그룹이 과거 제일제당 시절에 했던 ‘각설탕’ 광고, 현재 ‘SK에너지’로 이름이 달라진 회사의 ‘대한석유공사’ 시절 기업 광고, 이제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추억의 먹거리 상표인 롯데 ‘디럭스 커피 껌’, 해태 껌 ‘덴티큐’, 삼양라면 ‘파트너’ 등이 지난 추억을 소환한다. 
 

신문 광고들 /김서진 기자
민음사 등 출판사 광고들 /김서진 기자

사람들이 시집을 선물하고 가정집마다 문학 전집이 꽂혀있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981년 민음사 ‘오늘의 시인총서’와 1994년 ‘창비시선’ 광고, 1997년의 한국소설문학대계 전집 광고 등을 통해서는 인쇄 매체가 주류 미디어였던 시대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당시 사이다의 가격은 무려 300원 /김서진 기자

전시 및 서울책보고 시설 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책보고 누리집 또는 공식 사회관계망(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오지은 서울 도서관장은 “이번 시대의 뒷모습전(展)은 같은 종류의 광고도 시대에 따라 그 이미지와 표현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로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책보고>는 사라져가는 헌책과 헌책 문화를 시민에게 널리 알리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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