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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미래 환경에 대한 다채로운 담론 ‘찬란하게 울리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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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미래 환경에 대한 다채로운 담론 ‘찬란하게 울리는’展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10.2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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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주제로 한 수원시립미술관의 미디어 전시 ‘찬란하게 울리는’이 오는 12월 9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최된다.

‘찬란하게 울리는’은 인류의 미래와 환경에 대한 다채로운 담론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박형근·부지현·양민하·에이스트릭트·장종완·전소정 총 6인(팀)의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 설치, 사진, 회화 등 총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인간과 자연은 어떤 관계를 맺고 공존해야 하는지 1·2부에 걸쳐 그 해답을 찾아본다.

1부. 중첩된 교차

좌) 전소정, 그린 스크린, 2021, 단채널 비디오,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4K, 12분 30초 /수원시립미술관
우) 양민하, Being · 빙 · 氷, 202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분 /수원시립미술관

1부 ‘중첩된 교자’는 전소정, 양민하, 에이스트릭트가 참여해 과거·현재·미래가 교차하는 ‘지금’을 탐색한다. 인류가 자연을 입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던 과거와 공생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현재를 중첩해 포스트휴머니즘, 자연 생태 등에 대한 사유를 제시한다.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를 소재로 영상·설치·드로잉·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전소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비무장지대를 조망한 작품 <그린 스크린>을 선보인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과거 전쟁의 상흔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의 완충지대이자, 인간의 흔적이 거의 없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불리는 중간지대이다. 작품 속 고요하고 푸르른 습지의 모습은 자연과 인류에 대한 이상향과 함께 미묘한 김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양민하 작가는 도시·자연·기계 등 현실의 다양한 요소를 가상으로 끌어들이며 예술적 가치로 치환하는 작업을 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인 <BEING·빙·氷>은 인류가 오랜 시간 구축한 유산을 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얼음이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된 책은 아래로 떨어지며 켜켜이 층을 쌓다 이내 무너져 내린 뒤 파편을 축적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된다. 이는 인류 유산의 생성과 소멸 과정이 우리가 마주할 새로운 생명력과 태동의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에이스트릭트(a’strict), 모란도, 2021, 2 채널 비디오 설치, 흑백, 컬러, 사운드, 가변설치 /수원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디스트릭트(d’strict)의 아티스트 유닛 그룹인 에이스트릭트(a’strict)는 이번 전시에서 <모란도>를 최초 공개한다. <모란도>는 윤회하는 모란을 담은 공감각적 작품으로, 엑스레이(X-Ray) 기법을 활용해 꽃잎 하나하나의 처음과 끝을 보여준다. 모란은 예로부터 생명의 시작과 끝을 담은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화려한 붉은색을 가진 모란 꽃잎이 피고 지는 모습을 통해 인류와 자연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생명의 순환을 사유하는 방식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2부. 울리는 공생

좌) 박형근, 텐슬리스-94, 원을 위한 원, 2022, C-프린트, 120 x 157cm /수원시립미술관
우) 장종완, 점잖은 암시, 2022, 린넨에 아크릴릭과슈, 145.5 x 112.2cm /수원시립미술관
부지현, Where is it Going, 2022, 모터, 센서, 폐집어등, LED, 수조, 소금, 물펌프, 가변설치 /수원시립미술관

2부 ‘울리는 공생’은 박형근, 장종완, 부지현 작가가 참여해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류와 자연의 위기를 극복하고 관계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다가올 미래를 위해 생태학적 가치를 토대로 다양한 존재와의 공존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박형근 작가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어 간과했던 미시적인 존재를 드러내며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사진 <텐슬리스(Tenseless)> 연작을 선보인다. 강렬한 색감과 지질학적 시간이 중첩된 상황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연출해 자연, 인간, 사회 등 지각하지 못했던 대상과 그 이면에 내재한 다양한 모습을 인식할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어 간과했던 자연환경과 현실이 혼재된 과거의 미시적인 흔적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장종완 작가의 출품작 <점잖은 암시>는 현시대의 인류가 지닌 불안을 따뜻하지만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평화로운 풍경을 배경으로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화면 구성은 자연과 인류에 대한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자연스럽고 과장된 듯한 야생동물의 모습과 화려하지만 기이한 모습을 한 식물들은 인간 중심 사회의 위태롭고 불완전한 현실을 보여주며 자연에 대한 변화된 사유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부지현 작가는 바다와 생명에 대한 설치 작품 <Where is it going>을 선보인다. 물이 순환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방울로 인해 발생하는 물의 파장과 그림자의 움직임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물의 순환에 대하여 다시금 깨닫게 한다. 작가는 우리 삶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재인식하고, 자연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태도를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류를 향하여 찬란하게 울리는 생태학적 가치의 파동을 경험하고 다가올 시대를,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생태학적 가치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찬란하게 울리는’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오는 12월 9일까지 진행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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