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지난 200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뿔이 달린 신종 공룡의 골격 화석이 국내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 됐다.

지난 12일 문화재청은 「화성 뿔공룡(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골격 화석」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들과 협력해 보존 및 관리·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지난 2008년 화성시청 공무원이 전곡항 방조제 주변 청소작업 도중 엉덩이뼈와 꼬리뼈, 양쪽 아래 다리뼈와 발뼈 등 하반신의 모든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완전한 형태로 발견했다. 이후 문화재위원 이융남 교수의 학술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 신종 각룡류라는 점이 국제사회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 교수는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공룡’이라는 의미에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고 명명했다.
 

그간 공룡발자국과 공룡알 화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있었으나 골격 화석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화석을 통해 약 1억 2천만 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도 한반도에 각룡류 공룡이 살았음을 알 수 있게 됐다.

발견된 하반신 화석과 남겨진 골격에 대한 연구 등으로 미루어 보아 전체 몸길이는 약 2.3m이고 이족 보행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이융남 교수가 진행한 골격학 조직 연구를 통해 대략 8살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등 한반도 각룡류 진화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화성시에서는 1년 6개월에 걸쳐 해당 골격 화석의 각 뼈에 대한 정밀 계측 및 3차원 모형화, 뿔공룡 관련 계통학적 학술연구 등을 진행했으며 지난 2019년 코리아케라톱스의 전체 골격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화성 뿔공룡(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골격 화석」 및 코리아케라톱스의 복원된 모습은 현재 경기도 화성시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 센터에 공개돼 있으며 향후 2024년에 개관할 화성공룡자연과학센터(가칭)에서 전시 및 교육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곽혜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