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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개인전 《Gleaming in Serenity 가장 고요하게 빛나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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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개인전 《Gleaming in Serenity 가장 고요하게 빛나는》 개최
  • 최미래 기자
  • 승인 2022.08.1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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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Lee Kang Wook, The Gesture, 2022, Mixed Media on Canvas, 가변설치, D15-50cm /페이토 갤러리

“작은 공간을 들여다보고 확대해 보면 그 속에 무한히 넓은 공간이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작은 공간이지만, 넓은 공간이기도 하다. 크고 작다는 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상대적이다. “ - 이강욱 -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페이토 갤러리는 8월 18일부터 9월 18일까지 단색화의 계보를 잇고 ‘한국의 신추상주의 회화’로 평가받는 작가 이강욱 개인전 《Gleaming in Serenity 가장 고요하게 빛나는》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 중 Gesture 시리즈와 Invisible Space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로 특히 다양한 크기의 원형 Gesture 시리즈 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강욱의 작업은 미시세계, 예를 들어 세포나 미립자를 포함한 아주 작은 세계, 공간에 대한 탐구로, 작기도 하고 반대로 보는 관점에 따라 아주 큰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가상의 공간에 대한 연구를 기본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작업의 주제는 상상의 공간과 세계관의 관점 변화에 의해 달라지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것이다. 근래에는 기하학적 형상의 이미지와 추상회화의 요소들이 강조되는 작품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그의 작품을 실현하는 중요 표현 요소는 작가의 제스처다.
 

이강욱 Lee Kang Wook, The Gesture, 2018-2019, Mixed Media on Canvas, 가변설치, 각65x53cm /페이토 갤러리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지속적인 자기 탐구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을 확립하여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이강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세포라는 주제를 작품의 모티프로 개체와 전체 사이의 유기적 관계에 집중하며 《보이지 않는 공간 Invisible Space》을 통해 적은 양의 색과 연필 자국, 유리구슬로 그만의 소우주를 구성하여 유동적인 흐름의 공간이자 경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공간’을 캔버스에 담는다.

이강욱은 캔버스 바탕에 세포 이미지를 전사하고 그 위에 아크릴을 여러 번 칠해 밑에 있는 이미지를 흐리게 만든 후 그 위에 펜과 연필로 드로잉을 한 다음 아크릴을 다시 칠하거나 유리구슬 등을 붙여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은 맨 밑의 세포 이미지와 추상적인 선 드로잉, 그리고 반짝이는 오브제 또는 물감의 색들이 겹치면서 여러 가지 이미지를 연상시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는 작업을 한다.
 

이강욱 Lee Kang Wook, The Gesture, 2020, Mixed Media on Canvas, 가변설치, 각61x61cm /페이토 갤러리

작품은 세포 조직, 신 경계, 우주 궤도, 은하수 등 다양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작가가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본 세포조직이나 신경계 이미지가 우주 공간의 이미지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나타낸 것이다. 투명구슬 등을 붙여 입체감을 부여한 작업은 빛에 따라 혹은 관람하는 각도에 따라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2015년부터 전개한 〈Gesture〉 시리즈에서는 더욱 대담하게 색을 활용하여 세포의 반투명 막을 표현하고, 작가의 움직임을 담은 드로잉과 톤의 레이어는 세포가 움직이는 듯한 리듬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미시 세계 속 거시 세계, 그리고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 그 안의 작은 세계를 보여주는 이강욱의 작품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세포의 발아(發芽)와도 같아 보인다. 이강욱의 회화는 작가의 신체를 통한 행위성이 강조된다는 측면에서 1970-80년대 단색화의 계보를 잇는 반면, 색이나 재료의 물성 대신에 톤과 레이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신(新) 추상회화’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국내외의 추상화가들이 ‘주제의 배제’라는 명목으로 스토리를 제거하였던 미술사적 맥락과는 상반되게 이강욱의 추상회화는 수많은 이야기가 서로 얽히고 엮여 있는 구조를 지닌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강욱 Lee Kang Wook, The Gesture, 2017, Mixed Media on Canvas, 90x145cm /페이토 갤러리

평론가들에게는 ‘감각의 환영으로 표현되는 회화’ 또는 ‘한국의 신추상 회화’로 평가되는 이강욱의 회화는 캔버스가 가진 2차원적 회화가 가지는 평면성의 한계를 탈피하여 다층적인 이야기를 ‘매개’하고 사유하는 공간을 통해 회화적 개념을 새롭게 접근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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