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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로우, 저당.....'로우 푸드' 마케팅과 함께 저칼로리 식품들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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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로우, 저당.....'로우 푸드' 마케팅과 함께 저칼로리 식품들이 뜬다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07.27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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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라이트푸드 기획전 /㈜오뚜기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삶이 변하면서 생활 습관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 때문에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 유행처럼 불고 있는 저칼로리나 저당 식단, 식생활에 비건이나 채식주의가 늘어난 것도 그렇다.

무엇보다 반강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옛날보다 비교도 안 되게 커진 것도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10명 중 4명이 이전에 비해 체중이 증가했고, 일상생활에서의 운동량과 활동량이 줄었다고 한다. 

㈜오뚜기 측은 "최근 과도한 식단 관리보다 지방 등 특정 성분을 줄인 '로우 푸드(Low Food)'가 주목받으면서, 맛은 물론 건강까지 모두 고려한 식품들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라 밝혔다. 실제로 주류, 음료, 스낵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저당' 또는 '제로'라는 단어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이제는 꼭 체중 감량을 하려고 당이 적은 음식을 찾는다기보다는, 어차피 맛있는 걸 먹고는 싶은데 건강도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식품업계나 유통업계들도 이들의 취향에 맞춰 저열량과 저당, 알코올 도수를 '제로'로 만들거나 낮춘 음식들을 내놓고 있다. 일명 '로우(Low) 푸드 마케팅'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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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푸드 판매량 추이 /위메프

로우 푸드가 얼마나 성행하는지는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위메프는 6월 한 달간 로우 푸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급증했고, 특히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판매량은 3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CU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1일까지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전월대비 138.9% 증가했다고 한다. GS25도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매출이 137.1%가 늘었고 제로·저칼로리 음료 매출이 49.3%가량 늘었다. 편의점뿐만이 아닌 온라인몰에서도 저칼로리란 단어가 들어간 커피, 우유, 냉동식품 등 다양한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 저칼로리 커피나 저칼로리 우유는 각각 250%, 214% 증가로 엄청나게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음료, 과자 등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 전했다. 
 

디저트 브랜드 '제로' /롯데제과

실제로 '로우' 푸드를 연달아 내놓는 업계들은 지금도 순항 중이다. 롯데제과는 아예 무설탕을 골자로 하는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출시했다. 제로 카카오 케이크, 제로 젤리, 제로 아이스콜라 등 '제로' 관련 상품들은 40일 만에 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판매 제품엔 설탕 대신 말티톨을 사용해 체내 당 흡수 속도가 일반 과자에 비해 눈에 띄게 낮다"라며,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 추세에 초기 물량이 조기 완판되면서 공급에 차질을 야기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초콜릿이나 캔디 등 다양한 제로 브랜드 제품을 개발해 브랜드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리뉴얼한 '가벼운 참치' 5종 /㈜오뚜기

㈜오뚜기는 기존보다 지방 함량을 줄여 기름 걱정 없이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참치’를 리뉴얼 출시했다. 특히, 프로틴 푸드 시장의 성장에 따라 단백질을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참치가 더욱 주목받는 점을 겨냥하고, ‘가벼운참치’ 출시를 통해 저지방 참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건강 식단을 즐겨 찾는 ‘로우 푸드’ 트렌드를 고려해, 기존보다 더 가볍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방 함량을 40% 줄인 ‘가벼운 참치’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여름철을 맞아, 저당, 저지방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한데 모아 온·오프라인에서 할인 판매하는 ‘라이트푸드 기획전’도 진행 중이다.

동서식품도 저칼로리 커피를 프리미엄 커피음료 '맥심 티오피'에 포함했다. ‘맥심 티오피 미디엄 로스트 로우 슈거 블랙’은 기존 스위트 아메리카노 대비 설탕 함량을 50% 줄여 커피의 맛과 향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275ml의 캔 타입으로 간편하게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펩시 제로슈거 라임 /롯데칠성음료

'로우 푸드' 트렌드에 일찌감치 탔던 건 음료업계였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펩시 제로는 6월까지 누적 3억 1000만캔 이상 판매됐고 '펩시 제로 슈거 라임' 콜라는 지난해 1월 국내 출시 이후 3억개 이상 팔려 올해 상반기 '무설탕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했다. 알코올이 없는 '무알콜 맥주'도 흥행하며 최근 1-2년 주류업계는 너도나도 무알콜 맥주를 내놓았다. '무알콜 하이트 제로' '논알콜 카스 제로' 등 무알콜 맥주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38% 늘었다. 
 

버드와이저 제로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이번 달 초 '호가든 제로'와 '버드와이저 제로' 등을 출시했다. 막걸리 전문 브랜드 '국순당'도 무알콜과 저칼로리 제품들도 시장 수요를 보며 상품화를 검토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알코올 함량 1% 이상이면 '주류'로,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음료'로 구분하고 있어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온라인에서도 판매 가능하다. 즉 주류업계도 무알콜 맥주라는 아이템으로 다른 매출 경로가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 알코올성 주류는 시간이 흐를수록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알코올성 주류가 빠진 자리를 무알콜 맥주가 채워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나트륨 저감 실천 업소 표시 /인천시

당류 저감 정책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보건복지부는 제4차 국민건강증진 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20년 72.3%였던 국내 적정 당 섭취 인구 비율을 2026년까지 80%로 높일 계획이라 발표했다.

인천시는 인천 시민의 당뇨병 진단율과 비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을 두고 지역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제빵 제품에 함유된 당류를 줄이는 '당류 저감화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 최초로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류를 대상으로 한다. 인천지역 개인 운영 제과점 20여 곳을 선정해 당류 저감화 기술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빵류 1회 섭취량(70g) 기준 당 함유량을 3g 미만으로 줄일 계획이다. 

단순히 건강을 챙기기 위해 저당이나 저칼로리 제품들을 찾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건강을 챙길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군것질도 안 하고 술도 안 마실 테니 말이다. 사람이기에 먹는 즐거움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고, 다 포기하기엔 현실이 너무 쓰다. 로우 푸드 유행 뒤에는 이왕 먹는 거 맛있게 먹으면서도, 그래도 건강도 신경을 쓰자는 MZ 세대들의 속내가 있다. 또 지금이 여름철이라 체중 감량이라는 이슈까지 겹치면서 저마다의 이유로 당이나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 함량보다 나트륨과 지방을 각각 25% 낮춘 리챔 더블라이트 /동원F&B
칠성사이다제로 /롯데칠성음료

이전에는 저당 제품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원래 음식보다는 맛이 떨어져 별로 인기가 없었고 내외하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당이 적어도 당이 똑같이 함유된 제품처럼 만드는 연구들이 뒷받침되고 있다. 요즘의 로우 슈거나 저칼로리 제품들도 원래 제품과 비교했을 때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어차피 맛도 비슷하고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당이 적은 것이 몸에도 차라리 더 나을 테니, 자연스레 저당 제품을 찾게 된다는 얘기다. 저당이라는 건 2000년대까지만 해도 실제로 인기가 없었다. 2011년 출시됐던 칠성사이다 제로가 4년 만에 생산이 끊긴것을보면 말이다. 그러나 2021년 1월 제로 사이다가 재출시되면서 1년간 1억 캔이 넘게 팔린다.

왜 사람들은 저당에 열광할까? 적당량의 설탕은 몸에 좋지만 현재 사람들은 너무 많은 당을 일상생활에서 섭취하고 있다. 많은 당은 심장병, 뇌졸중, 비만, 당뇨 등을 유발하는 주원인이다. 1인당 하루에 약 2,000칼로리를 섭취한다고 하면 이상적으로는 당을 48g 정도만 섭취해야 한다.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탄산음료, 과일주스, 케이크, 사탕, 초콜릿, 도넛 등 여러 디저트와 음료다. 살면서 안 먹을 수가 없는 그야말로 유혹의 음식들이다.

직접적으로 당을 줄이기 위해서는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과일주스 대신 과일을 직접 먹는 것이다. 밖에서 먹는 음식은 당이 많으니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집에서 일일이 만들어 먹기에도 좀 번거롭고, 모든 설탕을 뺀 음식만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유통업계나 식품업계가 저당을 지향하는 '로우 푸드'를 너도나도 내놓고 있다. 자연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토핑 옵션을 공개한 메가커피 /메가엠지씨커피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만큼 내부에서도 다양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제품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것질을 끊을 수 없고, 먹고는 싶지만 그래도 당을 최대한 적게 먹고 싶은 사람들은 더 이상 이전처럼 모든 당을 다 끊거나 무작정 굶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맛있는 걸 먹되 당이나 칼로리 등을 따지고 먹는 즐거움도 생각한다. 그런 이들을 위해 유통업계들 또한 한동안은 '로우 푸드' 마케팅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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