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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TD] 눈을 보호하기 위한 물건이 이제는 맵시있는 아이템으로, 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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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TD] 눈을 보호하기 위한 물건이 이제는 맵시있는 아이템으로, 선글라스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07.2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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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2'의 톰 크루즈 /롯데엔터테인먼트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영화 '탑건 1'에 이어 35년만에 나온 후속작 '탑건 2'가 어마어마한 흥행을 이끌고 있다. 주연배우 톰 크루즈와 감독 제리 브룩하이머의 조합은 이번에도 실패란 없어 보인다. 특히 배우 톰 크루즈가 맡은 '메버릭'은 35년 전과 지금과 똑같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등장한다. 그에게 있어 항공 점퍼와 함께 선글라스는 빼놓을 수 없는 패션이다. 

메버릭이 착용한 보잉 선글라스는 브랜드 레이벤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인 RB3025 라지 에비에이터로, 여러 선글라스 브랜드 중에서도 레이벤은 선글라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원래 보잉 선글라스는 조종사들의 비행을 돕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장마도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선글라스가 필수로 챙겨야 하는, 일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한 햇빛에 눈을 보호하면서도 여러 가지 디자인과 색으로 멋도 낼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 중 하나다. 
 

선글라스 /flickr

선사 시대 에스키모인들은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바다코끼리의 상아로 만든 납작한 안경을 썼다고 한다. 상아뿐만이 아닌 나무, 뼈, 짚을 포함해 여러 재료로 만들었고 눈에 비치는 햇빛을 막는 아주 작은 동그라미의 구멍이 특징이었다고. 선글라스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고대 중국과 로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로마의 네로 황제는 보석으로 만든 안경을 쓰고 검투사들이 싸우는 것을 구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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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중국인들의 선글라스 /flickr

중국에서는 선글라스가 12세기 이전부터 쓰였다고 하는데, 연수정으로 만든 평평한 렌즈로 만들었다고 한다. 시력 교정 같은 기능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도 없었지만 그저 햇빛의 눈부심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 정도는 있었다. 고대 기록에는 중국의 판사들이 증인을 심문할 때 판사 자신들의 표정을 감추기 위해 수정으로 만든 선글라스를 썼다고 한다. 

선글라스 프레임의 시초는 얼굴에 테가 기대는 식으로 만들어졌고, 시력 교정은커녕 자외선도 막을 수 없었으며 부유층들만 쓸 수 있었다. 이 당시만 해도 자외선 차단이 선글라스의 별로 중요한 기능이 아니었다고 한다. 선글라스는 1430년 중국인에 의해 이탈리아로 들어왔는데, 기존의 선글라스와 달리 어둡게 처리해 자외선 차단이 되는 물건이었다. 
 

녹색 렌즈의 선글라스 /unsplash

18세기 영국의 안경사인 제임스 아이스코프는 시력이 나쁜 사람들의 시력 교정을 위해 안경 속 렌즈의 색을 실험했다. 그는 렌즈의 색이 파란색이나 녹색인 것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특히 황색, 갈색 렌즈의 선글라스는 19-20세기 초 매독을 앓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처방전이었다고 한다. 매독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가 자외선이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최초의 색안경은 18세기 후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등장했다. 일명 '골도니 선글라스'라 불린 이 선글라스는 18세기 이탈리아의 희극작가 카를로 골도니의 이름을 따왔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베니스 운하에서 일하는 곤돌리에들이 이 선글라스를 자주 썼었다고. 
 

샘 포스터의 선글라스 광고 /아마존 

1900년대 초 선글라스는 서양의 유명 배우들이 착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다. 배우들이 밝은 스튜디오의 불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면서부터다. 이어 1929년 샘 포스터가 애틀랜틱시티 해변에서 저렴한 플라스틱 선글라스를 판매했는데, 햇빛으로부터 사람들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판매했다. 이 선글라스는 큰 호황을 누렸고 곧 미국에서도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멋드러진 보잉 선글라스 /flickr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선글라스는 큰 역할을 했는데, 이때 보잉 선글라스가 탄생한다. '탑건 2'의 메버릭이 착용해 우리에게도 친근한 보잉 선글라스는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라 불리며, 레이벤 에비에이터가 제일 대중적이지만 다른 제조사들도 보잉 선글라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보잉 선글라스는 렌즈가 어둡고, 눈보다 두세배는 더 큰 넓이를 갖고 있다. 눈의 전체 범위를 커버하면서도 어떤 각도든 빛이 눈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 

보잉 선글라스는 레이벤이 비행사가 비행하는 중 눈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20세기 초 비행사들이 점점 더 높은 고도로 비행하면서 문제가 생겼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비행사들에게 두통과 질병을 유발했으며 두꺼우면서도 털이 없는 고글 없이는 앞을 볼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고글을 벗자마자 눈이 부어오를 정도였다고 하니, 당시 미 육군 항공대 멕레이디 대령은 비행사들의 시력을 태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걸 깨닫는다.
 

맥아더 장군의 선글라스 /flickr

이에 눈부심을 최소화하고 시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렌즈가 달린 선글라스는 레이벤에서 나왔으며, 1929년 맥레이디와 광학의료장비 제조업체 'Bausch & Lomb' 사와 협업하여 만들어졌다. 이 스타일의 선글라스는 최초로 개발된, 그리고 대중화된 스타일의 선글라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보잉 선글라스는 가벼우면서도 더 얇고, 스타일리시하게 디자인되어 이전의 구식 고글을 대체할 수 있었다. 보잉 선글라스를 쓴 비행사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필리핀 해변에 상륙했을 때 쓴 선글라스는 기자들에 의해 전 세계로 퍼졌고 지금도 사람들이 잘 아는 대중화된 디자인이 됐다. 
 

비행기 운전에 선글라스는 필수다 /unsplash

보잉 선글라스는 원래 대중화된 안경은 아니었다. 남성들의 아웃도어 패션으로 위한 상품으로 많이 판매되었고, 남성들의 일명 '스포츠 장비' 같은 거였다. 모든 남성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아이템은 아니었다. 심지어 비용도 비쌌다. 보잉 선글라스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어디에든 붙어 있는 비행사들의 이미지로 인해, 그리고 맥아더 장군의 사진으로 인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사진들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비행사들이, 장군들이 이루어낸 전쟁의 영광스러운 승리에 대해 몰입하기 시작했다. 

1937년 보잉 선글라스가 대중들을 위해 판매되면서 대중들도 레이벤의 보잉 선글라스를 쓸 수 있었다. 1950년대 들어 레이벤은 가능한 한 많은 남성들에게 보잉 선글라스를 씌우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이것은 레이벤의 위치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 가수 폴 매카트니 등 유명인들이 선글라스를 썼다. 영화 '탑건'에서는 보잉 선글라스를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비행사들에게 씌웠다. 오늘날 '탑건 2'에도 배우들은 선글라스를 쓰고 나왔고, 이 모습은 일종의 미국 문화의 하나로 굳어졌다. 
 

그냥 걸쳐도 멋있는 선글라스 /unsplash

선글라스는 스타일의 매칭에 앞서 자신에게 잘 맞는 게 어떤 것인지를 골라야 한다. 이마에서부터 눈썹, 코 사이를 기준점으로 1:1:2 비례에 맞춰 착용하는 게 좋다고 하며 선글라스가 얼굴에 비해 너무 크면 답답해 보이고 또 너무 작으면 상대적으로 얼굴이 커 보이기 때문에 안 쓰느니만 못한 게 된다. 선글라스의 브릿지 핏이 너무 짧으면 선글라스 아래로 빛이 들어오게 되고, 또 브릿지 핏이 너무 넓다면 선글라스 위로 빛이 들어오게 된다. 브릿지의 1mm 차이가 그만큼 중요하므로 선글라스를 구입하기 전에 실제로 착용해 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 
 

수트에도 선글라스는 잘 어울린다 /unsplash
선글라스에 넓은 챙모자도 잘 어울린다 /unsplash

선글라스 테의 색과 스타일의 색을 맞추는 것도 일종의 좋은 코디가 되는데, 만일 오렌지 틴트 선글라스를 쓴다면 오렌지 컬러가 들어간 셔츠나 블라우스에 팬츠를 입어 컬러 코드를 맞추는 형태다. 또는 보잉 선글라스에 심플한 볼캡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매치해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바캉스룩을 완성해도 좋다.

요즘은 선글라스테뿐만이 아닌 렌즈 컬러와 스타일 색, 또는 아이 메이크업 톤을 같이 맞추기도 한다. 덧붙여 원마일웨어가 유행하고 있으니 원마일웨어에 약간의 화려한 선글라스를 매치해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선글라스는 대개 클래식한 디자인이 많고, 여름에 특히 활용도가 높긴 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선글라스에 항공점퍼 /flickr

보잉 선글라스는 하도 많이 쓰니 돌아다니는 여러 팁도 많다. '탑건 2'에서 톰 크루즈가 쓴 선글라스도 전형적인 보잉 선글라스로 지금은 여름이라 입을 수 없는 항공 점퍼와 잘 어울린다. 특히 RB3025 라지 에비에이터는 코가 좀 더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며, 선글라스와 얼굴 크기가 잘 맞는다면 광대뼈를 가리기에도 좋은 디자인이라고. 선글라스 스타일 자체가 개성이 강한 만큼 자신이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 말고 간단한 청바지나 티셔츠 차림에 자신감 있게 선글라스만 얹어도 대부분 잘 어울릴 수 있다.
 

뭘 해도 멋있는 톰 크루즈지만, 선글라스까지 끼면 더 멋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처럼 그냥 얼굴에 얹기만 해도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선글라스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는 패션 선글라스는 쓰면 오히려 시력이 나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면서도 렌즈 색이 진한 선글라스는 오히려 눈의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진한 색상의 렌즈는 눈으로 오는 가시광선을 줄인다. 이 때문에 눈에서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이 커지게 되는데, 동공이 커진 상태로 있으면 자외선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어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또 선글라스는 사용 빈도에 따라 2년마다 바꿔주는 게 좋다. 오래 쓰게 되면 열에 노출되면서 렌즈 표면에 흠집이 생기고 산화되며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여름, 자주 찾게 될 선글라스도 제대로 알고 착용하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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