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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리어갤러리, 마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가 3인전 《마음의 지층》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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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리어갤러리, 마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가 3인전 《마음의 지층》전시 개최
  • 최미래 기자
  • 승인 2022.07.1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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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층> /슈페리어갤러리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슈페리어갤러리에서는 이번 여름 새로운 공간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방향을 생각하여 자신만의 공간 개념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서웅주, 이해민선, 정주영 작가 3인전 《마음의 지층》 전시를 개최했다.
 

정주영 '북한산' /슈페리어갤러리

수백, 수천 년 전부터 이 도시를 담아 온 북한산, 그것은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많은 예술가들이 동경하고 표현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외형의 산이 아닌, 부분의 바위로 표현된 작가 정주영의 북한산은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본 적 없는 낯선 풍경이다.

정주영 작가의 작품이 매우 흥미로운 것은 북한산 귀퉁이를 그린 바위의 표정이 매우 북한산스럽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온 감각을 곤두세워, 쉬이 보이지 않은 바위의 미세한 표정까지도 찾아낸 작가의 내공 덕분이기도 하다. 작가에게 산은 실존적 풍경이면서 심미적 인식을 확장시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통로인 것이다. 
 

이해민선 '유추의 강' /슈페리어갤러리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헐벗은 붉은 흙산, 그 산이 품은 저수지는 폭우가 휩쓸고 간 것처럼 흙탕물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위를 스티로폼 한 덩어리가 부유하고 있다. 그 처음의 형태는 알 수 없지만 스티로폼 덩어리는 질기게 홀로 남아 그 존재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 속 모습처럼 작가 이해민선의 작품 속 도상들은 익숙하지만 눈여겨보지 않은 것들이다.

작가는 우연히 만난 이것들을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발견한 의미들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일방적으로 주어졌던 그 역할의 삶이 아닌 불확실하지만 ‘그대로도 괜찮은’ 존재들의 이야기. 그는 특유의 섬세하고 유희적인 화법으로, 이들 존재들의 이야기를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여 풍경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웅주 'Crumpled masterpiece' /슈페리어갤러리

선명한 스트라이프가 새겨진 사진 한 장이 구겨져 있다. 구겨진 부분엔 빛이 맺히고 덕분에 자연스레 원근감이 느껴진다. 극사실적인 표현 덕분에 얼핏 구겨진 줄무늬 사진이라 생각했던 이것은, 사실 구겨진 종이처럼 보이는 회화작품이다. 작가 서웅주는 구체적인 형상을 배제하고 구겨진 줄무늬와 색을 조합하여 회화적 환영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관람자로 하여금 그 환영을 경험하게 하고 그 본질에 대해 관람자 스스로가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줄무늬를 인공물로 설정하고 색을 다양화함으로써 ‘풍경화’의 범주로 그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즉 보이는 대상을 그대로 관찰하여 재현하는 방식을 취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환영의 공간인 ‘관념의 풍경화’를 표현하는 것이다. 

슈페리어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작가 3인전 《마음의 지층》전시는 8월 11일까지 개최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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