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07:50 (일)
2022 문화역서울284 기획전시 《나의 잠 My Sleep》개최
상태바
2022 문화역서울284 기획전시 《나의 잠 My Sleep》개최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7.19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인 ‘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전시 《나의 잠 My Sleep》이 오는 7월 20일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서울284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모두에게 익숙한 소재인 ‘잠’을 주제로 과학, 사회, 예술적 해석과 담론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동시대 시각예술 및 다원 예술 작가 19팀이 참여해 영상, 미디어아트, 회화, 설치예술, 사운드, 텍스트 등 잠을 주제로 창작한 시각예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잠은 단순한 수면 활동이 아닌 산업경제의 발전, 인권의 정착, 삶의 질적 향상과 현대적 삶의 방식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인식된다. 이들은 무한한 상상의 원천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문화를 살펴보며 잠의 역사·문화·역할 등 다층적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전시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6개 섹션으로 나뉜다.

한낮: 나의 잠, 너의 잠

김홍석 <침묵의 공동체> /문화역서울284

한낮에 잠들어 있는 이들은 타인의 시선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이들의 잠은 은밀하고 사교적인 것이 아니며, 어떤 의미에서는 공공의 잠으로 볼 수 있다. 한낮의 잠은 1인칭이면서 동시에 응시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파장을 일으킨다.

김홍성, 워드 워크스, 스튜디오 하프-보틀의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는 ‘한낮’은 누군가의 시선 속에 있는 수면의 양상이다. 그들에게 한낮의 잠은 응시의 대상으로서 계층과 직업, 젠더와 사회 행동 차원의 무수한 질문을 파생시킨다.

11:20 반쯤 잠들기

김대홍 <잠꼬대> /문화역서울284

하루의 일과가 끝나는 저녁은 피로와 졸음으로 인한 잠이 도래하는 시간이다. 본래 저녁 11시는 이미 잠이 들었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저녁 11시는 더 많은 각성과 몰입을 일으키는 시간이 되었다.

정민성, 이성은, 김대홍, 로와정은 한 밤의 잠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다. 수많은 이들이 소비하는 졸음 혹은 비몽사몽의 순간들은 작가들에게 단순한 가면 상태에서 나아가 자본주의적 불멸의 시간으로 다가온다.

1:30 작은 죽음

심우현 <시간은 흐르고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문화역서울284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깊은 잠에 빠져있는 새벽 1시 30분은 잠의 주체와 사물을 구별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잠든 이들은 스스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으며 마치 나의 몸에서 빠져나와 어디론가 이동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여다함, 최윤석, 심우현의 작업으로 대변되는 새벽 1시 30분의 잠은 아무도 깨워서는 안되는 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대상화된 신체와 주체의 각기 다른 움직임을 재생과 치유의 시간으로 승화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3:40 잠의 시공간

유비호 <예언가의 말(ver. 2022)> /문화역서울284

이른 새벽, 잠은 렘(REM) 수면 상태에 이른다. 인간의 뇌는 이 시기에 기억과 고통에 연관된 정보들을 정리하고 깊은 잠과 선잠을 번갈아 가며 대체로 선명한 꿈을 꾼다고 한다.

이원우, 우정수, 유비호의 작업은 이 시기의 수면을 환기시킨다. 우리가 잠에 빠져들어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수많은 사건과 장면들을 연결한 ‘렘 수면’ 상태의 경험들을 현실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새벽에 잠시 깨기

무진형제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1> /문화역서울284

한 밤중, 함께 잠들었던 사람들이 잠시 잠을 깬다. 이들이 깨는 것은 일종의 다시 잠들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팽창콜로니, 박가인, 무진형제의 작업 역시 새벽녘 삶의 정경을 묘사한다.

잠을 자는 모든 이들은 악몽의 기억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불안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혹은 깨어나면 안 되는 일종의 강박 때문에 다시 잠에 빠져든다. 잠은 수많은 깨어남의 중첩과도 같으며, 깨어남 역시 다시금 수많은 잠으로 이어진다.

7:00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

최재은 <새벽 그리고 운명> /문화역서울284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은 ‘여명’과 ‘재’의 시간이기도 하다. 재가 밤새 타올랐던 불길의 흔적이라면, 여명은 잠의 끝으로부터 세계로 귀환하는 순간을 알리는 신호다. 자본은 이 소멸과 귀환의 시간을 삭제한다. 잠의 끝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는 각자 자신의 잠에 대해 내려야 할 결정이다.

최재은, D콜렉티브, 오민수의 작업은 여명의 시간 안에서 일어나는 깨달음과 감정을 전달한다. 작품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삶과 잠의 균형을 찾고, 이를 위해 잠을 무엇으로 정의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물음의 답을 찾아간다.
 

‘나의 잠 My Sleep’ 전시 포스터 /문화역서울284

잠은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이다. 모든 사람들은 하루의 약 3분의 1을 자면서 보낸다. 즉 일하고 즐기는 시간 이외의 휴식과 보충을 위한 시간이 잠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의 ‘주’는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을 핵심으로 한다. 어쩌면 인간의 노동의 많은 부분은 가장 편안한 잠을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처럼 보이기도 한다.

잠과 관련된 산업의 규모는 경제가 발전할수록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욱 고급스럽고 편안한 침실, 침대 및 관련 소비재를 필요로 한다. 이처럼 잠은 사회적·경제적·산업적·의료적 차원에서 점점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잠의 근본적인 목적을 찾고 그 안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나의 잠’을 찾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잠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고 나아가 삶의 ‘여백’이 아닌 ‘중심’으로서 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잠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 《나의 잠 My Sleep》전시는 오는 7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문화역서울284 전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