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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 제로웨이스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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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 제로웨이스트 전시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06.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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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청춘마루 6월5일 부터 8월15일 까지 무료전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KB국민은행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KB국민은행은 환경의 날을 맞아 KB청춘마루에 ‘Green Month, 그린마루’를 오픈했다. 홍대입구역 인근 복합문화공간인 KB청춘마루에서 8월 중순까지 운영하는 행사로 친환경 콘셉트에 맞춘 다양한 전시 및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기후 위기에 직면한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2 Waves: 결정될 미래’ 미디어 아트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제로웨이스트 전시, KB국민은행의 친환경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KB Green Zone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이번 제로웨이스트 전시는 총 5개 섹션으로 나뉜다. 1부 기후변화, 2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3부 비건 푸드&뷰티, 4부 자원순환, 5부 리필스테이션 등 각 섹션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관련 물건들과 함께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전시의 모든 설명은 tree-free, 사탕수수 용지로 인쇄된 종이를 썼다. 
 

밀랍백과 밀랍랩 /김서진 기자

일반 랩은 플라스틱으로 일회용이지만 밀랍을 원단에 녹여 만든 랩은 재사용이 가능하다. 밀랍 랩은 100% 자연소재와 코튼 소재 조합으로 만들었으며 흔적없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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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랍 랩은 채소, 과일 등 표면이나 그릇에 붙여 사용하며 손의 온기로 끝부분을 눌러 밀봉해 보관한다. 사용 후 물로 씻어 말리면 되고, 최대 6개월까지 재사용 가능하다.
 

다회용 수저 세트 /김서진 기자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수저보다 갖고 다니는 수저는 어떨까? 가방을 만들고 남은 작은 조각 자투리 천도 버리지 않고 탄생한 수젓집과 함께 다회용 수저의 지구 지킴이 세트다. 자투리 수젓집에 개인 수저를 챙기고, 일회용 수저는 거절해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 /김서진 기자

카페에서 일회용 컵 말고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가는 풍경은 이제 평범한 일이 됐다. 여러 개를 살 필요 없이 텀블러는 1개만 있어도 충분하다. 텀블러는 최소 39회는 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외출할 때 텀블러를 깜박할 수 있다면 전날 저녁에 텀블러를 신발장 앞에 놔두면,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일회용 컵만큼 많이 쓰는 게 일반 빨대인데, 이 빨대들은 한번 쓰고 버려져 바다를 채우고 있다. 다회용 빨대는 지속 가능한 빨대로 유리, 대나무, 실리콘, 스테인리스 빨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취향에 맞는 다회용 빨대를 쓰면 되며 외출할 땐 필수 템으로 휴대용 파우치 안에 넣어 보관하면 더 좋겠다.
 

친환경은 생활에서의 소비를 줄이는 것도 포함한다 /김서진 기자

제로웨이스트는 원래 있는 것을 놔두고 굳이 친환경을 하겠다고 무언가를 새로 사거나 하는 것보다는, 원래 쓰던 것들을 서서히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빨대를 1개 쓸 것을 아예 쓰지 않고, 비닐봉투를 사는 대신 직접 들고 가는 등의 간편한 방법으로.
 

물티슈 대신 손수건 /김서진 기자

물티슈 대신 손수건이라는 좋은 대안이 있다. 물티슈의 사용은 5초지만 분해 기간은 500년이라 한다. 이참에 조금 귀찮아도 빨아 쓰는 손수건으로 바꾸는 건 어떨까? 손수건은 전용 파우치에 담아 휴대할 수 있고, 사용한 후 손세탁이나 세탁기로 빨아 재사용하면 된다. 
 

비건에 관한 책들 /김서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비건과 친환경이 본격적인 대세의 흐름으로 들어섰다. 비건은 육식을 피해 채식주의 식습관을 따르는 사람과, 식품 품목을 설명하는 형용사가 되기도 한다. 환경 보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는 요즘, 자동차나 패션, 식산업 등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축산업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고 한다.
 

채식주의자를 구분하는 법 /김서진 기자

제로웨이스트 전시에는 비건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 앞으로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비건의 구분을 친절하게 그림으로 표현해 두었다. 자신이 평소에 어떤 음식을 먹는지, 이런 음식은 이제 먹지 않아도 되는지만 알면 간단한 문제다.
 

샴푸바 /김서진 기자

제로웨이스트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샴푸다. 사람들이 매일매일 쓰는 필수품인 만큼 플라스틱 사용 또한 어마어마하다. 일반 샴푸는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으며 방부제를 포함하고 있지만 고체 샴푸는 종이 포장으로 되어 있고 방부제가 없다.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셔 손으로 비누에 거품을 내고 두피를 마사지해, 샴푸하듯이 머리를 헹구면 된다. 샴푸바는 건조한 곳에 보관해 두고 쓰면 플라스틱도 줄이고, 폐수도 줄일 수 있다. 
 

비누망과 다회용 화장솜 /김서진 기자

비누망은 면 100%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 고체 샴푸를 사용할 때 풍성한 거품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마지막 비누 조각까지 사용 가능하다. 사용 후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하자.

일회용 화장솜은 하루 2개, 1년에 700가 폐기된다고 한다. 다회용 화장솜은 메이크업 클렌징이나 스킨케어로 쓰고 나서 따뜻한 물에 비누로 손세탁 후 건조하면 또 쓸 수 있다. 
 

고체 치약 /김서진 기자

사람들이 샴푸만큼 많이 쓰는 게 치약이다. 일반 치약은 플라스틱에 일회용이 대부분이지만 고체 치약은 틴케이스에 담겨 있고 재사용이 된다. 고체 치약 한 알을 5초 동안 씹으면 거품이 생기고, 다음부터는 똑같이 칫솔질을 하면 된다. 틴케이스는 리필 용기로 재사용할 수 있다.
 

천연 수세미 /김서진 기자

천연 수세미는 100% 식물성인 수세미 오이로 만들었으며,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는 설거지도 가능하다. 수세미를 물에 충분히 적시면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거품도 잘 나고 사용할수록 부드러워진다고. 뜨거운 물에 삶아도 미세 플라스틱 우려는 없다. 
 

퍼스널컬러별 비건 립스틱들, 꽤 상세하다 /김서진 기자

비건과 뷰티가 어울릴 수 있을까? 란 의문이 있다면 당연하다는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 대신 자연 유래 친환경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말한다. 구매 시 비건 인증 기관으로부터 인증된 제품 인증 마크가 있어 비건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퍼스널 컬러 별 비건 립스틱 추천도 있으니 확인해 보자.
 

병뚜껑을 분류해 놓은 곳 /김서진 기자
모여 있는 병뚜껑들 /김서진 기자

전시장에선 선별장에서 재활용재로 분류되지 않는 작은 플라스틱 중 PP/HDPE 병뚜껑을 모으고 있다. 세척한 병뚜껑을 색깔별로 분류해 놓았으며 (흰 뚜껑의 로고 색상에 따라 분류) 병뚜껑 안쪽 실리콘, 고무 등 재질이 들어 있을 땐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병뚜껑도 예술 작품이 된다 /김서진 기자

모은 병뚜껑은 '플라스틱 베이커리'로 보내져 멋진 오브제로 재탄생한다.
 

커피박 /김서진 기자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1년간 마시는 커피의 양은 약 512잔이고, 연간 버려지는 커피박(찌꺼기)의 양은 2019년 기준 50.28만 톤이며, 커피박을 정화하기 위해 쓰이는 세금은 2019년 기준 약 128억 원이라 한다. 
 

커피 큐브 /김서진 기자
커피 연필 /김서진 기자

커피박도 새활용이 가능하다. 커피박을 모아 건조하고, 커피박과 식물추출물을 섞는다. 커피 트레인으로 커피 점토를 만들어 연필 모양 틀로 바꾸어 생산, 연필 모양의 점토에 연필심을 넣고 건조하면 커피 연필이 된다. 커피 연필은 땅에 버리면 퇴비가 되어 사라진다. 

커피 큐브는 100% 천연 커피 점토만을 사용해 화분으로 업사이클링 해 태어났다. 화분으로 사용하고 1년이 지나 분갈이 없이 땅속에 심으면 자연분해된다.
 

플라스틱 베이커리의 오브제들 /김서진 기자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김서진 기자

'플라스틱 베이커리 서울'은 프레스 가공 기반의 모든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디자인 스튜디오와 플라스틱 가공을 위한 장비들을 갖추고 있어 모든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플라스틱 베이커리의 시그니처인 베이킹 오브제는 실제 베이킹 기법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130g의 병뚜껑을 사용한 코스터와 작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트레이 등이 아름답다. 
 

리필스테이션 /김서진 기자

이제 트렌드는 프리-사이클링으로, '리필스테이션'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공간이다. 개인 용기를 챙겨 필요한 만큼만 담아 가는 '용기내' 프로젝트 실천이다. 

병에 든 것은 비누로, '꽃마리'는 사람과 환경에 안전한 천연 비누를 만든다. 천연 순비누 공법은 계면활성제에 정제수를 희석하는 방식이 아닌 식물성 오일을 비누화한 공법이다. 용기 수거와 리필, 벌크 시스템을 통한 생산책임제를 실현 중이다. 
 

'2Waves : 결정될 미래' 미디어아트 /김서진 기자

'지금 나의 작은 행위는 이 고요한 흐름을 지킬 것인지, 어두운 미래를 맞이할 것인지 결정짓게 된다'

제로웨이스트 전시를 보고 나오면 거대한 규모의 미디어아트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호면 속 보이는 파도는 이전의 것을 덮고 새로운 물결을 입히지만 스스로를 해하지는 않는다. 지금 우리의 행동을 보면 이전의 과오를 덮고 희석시켜 정화할 수 있는지, 아니면 이미 그 한계를 넘어 어두운 미래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기로에 서 있다. 

전시 타이틀 '2 Waves'의 2는 두 이(二)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한글 '이'의 중의적 의미로 다를 이(異)를 포함한다. 이면적인 다른 두 현상을 나타내는데 밝음과 어두움, 아름다움과 망가진 등의 이분법적인 상반된 미래를 제시한다. 시간의 흐름을 기다리며 맞이하는 미래가 아닌 우리의 지금 행위로 만들어지는 미래를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은 제어할 수 없지만 행동의 결과로 인해 도래할, '결정될' 미래는 각성과 개선으로 만들 수 있는 열린 결말을 갖고 있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KB국민은행 측은 ‘Green Month, 그린마루’ 운영 기간 동안 KB청춘마루 방문고객 1명당 5000원의 기부금을 KB국민은행이 적립하는 ‘함께 그린 바다’ 기부 캠페인도 진행된다. 최대 1억 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국내 해양 환경 정화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환경의 날을 맞아 MZ 세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KB청춘마루 내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콘텐츠를 기획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는 ESG 활동을 지속 추진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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