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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이 아닌 원형으로 만나는 캔버스, 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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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이 아닌 원형으로 만나는 캔버스, 톤도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06.15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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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도 형태의 정물화 /flickr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캔버스라고 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스케치북처럼 사각형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런데 기성의 사각형이 아닌 다양한 모양의 형태를 갖고 있는 캔버스가 있다. 원래 사각형의 캔버스는 전시하는 벽면과 어울리기 위해 채택했다고 하는데,  원형이나 타원형을 포함한 삐죽빼죽한 모양, 마름모 모양, 십자가 등의 모양을 쓰는 것을 셰이프드 캔버스라 부른다. 

이 셰이프드 캔버스의 시초는 르네상스 시대 유럽에서 유행했던 '톤도'라 불린 원형의 회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적인 사각의 캔버스의 형태를 버리고 그림이 캔버스의 틀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을 뜻한다. '톤도 tondo'는 이탈리아어로 '둥글다' '돔'을 뜻하는 rotondo에서 유래했다. 

사각 캔버스의 해방, 톤도

세베루스 왕조의 사람들을 그린 톤도 /flickr

르네상스 시대부터 유행했다고 하지만 고대 예술가들은 그리스 시대부터 톤도를 즐겨 작업했다. 이 시기 제작된 꽃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형의 그림들도 톤도로 알려져 있으며 배경은 대개 생략되는 것들이 많다. 톤도 회화에는 간혹 배경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톤조 부조나 조각엔 배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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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부터 건축 디자인 요소로도 쓰인 톤도는 사각이 아닌 원형의 회화로써 예술가들에겐 꽤 매혹적인 요소였다. 그리스 시대부터 예술가들은 전통적인 사각형이 아닌 다른 모양으로 그림을 제작하려는 시도를 했다. 거의 필수였던 직사각형 모양은 점점 원형으로 변해갔다. 이 변화는 화가들이 자신의 개성을 알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출생을 기념하는 그림이 그려진 쟁반 /Public Domain

톤도는 원형의 액자만이 아닌 접시, 쟁반, 심지어는 작은 메달에도 제작되었다. 흥미로운 건 출산이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장식적인 물건들이다. 두 가지 일 모두 사람들에겐 꽤나 역사적인 일이었다. 톤도는 대개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장면으로 사탕이나 고기, 과일과 함께 어머니에게 주어지는 선물이었다. 톤도는 거기에 더해 신화나 고전 문학의 내용이 그려진 쟁반(desco da parto)들이 많았고 대개 이 물건들은 서로 선물로 주고받곤 했다. 

톤도는 단순히 작품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닌, 당시 메디치 가문이 후원했던  장 말루엘,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유명 예술가들에게도 흥미로운 소재였다. 이 쟁반에 영감을 얻은 예술가들은 종교적 작품들 중 일부를 톤도를 이용해 작업했다.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도니 톤도'는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패널로 알려져 있다. 
 

마리아와 아기 천사, 아기 예수가 조각된 톤도 부조 /flickr
색깔의 대비가 인상적인 루카 델라 로비아의 부조 /flickr

톤도는 주로 종교적인 이미지가 많은데 교회 천장이나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들에도 볼 수 있다. 특히 피렌체 예술가 집안인 루카 델라 로비아 가문과도 관련이 있다. 루카 델라 로비아는 주석 유약을 발라 구운 진흙인 시유 테라코타 부조를 주요 작업으로 해 피렌체 최고의 조각가이자 도예가로 알려져 있다. 원형 부조에 흰색, 노란색, 녹색 등이 돋보이는 부조들은 오늘날에도 매우 가치 있는 조각들이다. 델라 로비아와 함께 이 가문 사람들은 과일과 잎으로 만든 화환으로 틀을 짜고 벽에 고정하는 테라코타 톤도를 만들었다. 

이 시대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하나인 보티첼리는 라파엘, 미켈란젤로와 함께 톤도로 많은 작업을 한 화가로 꼽힌다. 대부분의 작품은 빈 배경에 성모와 아이의 이미지를 묘사했다. 당시 예술가들은 원근법을 아주 중요시했는데, 캔버스가 원형이다 보니 각각의 이미지를 축소하거나 확대하는 등의 작업을 더했다. 
 

파멜라 조던의 톤도 작품 /Philip Martin Gallery 유투브

오늘날에도 톤도는 근현대 예술가들이 쓰고 있고, 특히 근대 예술가 중 파멜라 조던은 모더니즘 화가인 소니아 들로네와 같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아 다양한 크기의 원형 톤도를 실험한다. 그는 작품에 기하학을 사용하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그의 그림은 평평하지만 오목하거나 볼록한 렌즈 효과를 유발하면서 고전 톤도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Doni Tondo /flickr

미켈란젤로의 '도니 톤도'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유일하게 완성되어 보존된 패널이다. 아뇰로 도니가 토스카나 가문의 딸인 막달레나 스트로치와 결혼한 것을 기념해 의뢰한 것이다. 아뇰로 도니는 부유한 피렌체의 은행가로 이 작품은 1503년 도니의 결혼 이후부터 1508년,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의 프레스코화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도니 톤도에서는 가운데의 세례자 요한과 함께 예수, 마리아를 묘사하고 있으며 배경에는 다섯 남자가 보인다. 남자들은 모두 나체인데 이러한 인물들의 누드가 왜 등장하는지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인물의 누드가 왜 배경에 포함됐는지는 이유는 알 수 없다. 가장 일반적인 해석은 배경에 있는 벗은 인물들은 아직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은 이교도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무릎을 꿇고 예수를 바라보며 요한을 향하고 있다. 이 또한 논쟁거리가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 남자가 마리아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기 때문에 요한이 아닌 마리아의 아버지인 요아킴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요한은 성도와 이교도 사이에 배치되어 두 세계의 간극을 매우려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요한은 마리아에 비해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것은 그가 가장이나 보호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마리아의 포즈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서 보이는데, 균형 및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의도적으로 거스르고 있다. 이 그림은 미켈란젤로가 템페라 안료를 쓴 것으로 색상이 유독 더 밝고 도드라져 보이는데, 템페라는 시간이 지나도 색상을 뚜렷이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마리아는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로 이미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도니 톤도의 상세 모습 /flickr

그는 쿠션이나 방석도 없이 땅바닥에 그냥 앉아 있다. 마리아가 요한에게서 아기 예수를 받는 것인지 반대로 아기 예수를 요한에게 주는 것인지는 또한 논쟁이 있다. 피렌체의 수호성인인 요한은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묘사한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 가족은 풀밭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하다. 다만 메마른 땅이 몇 가닥의 풀과 대조를 이루며 녹색은 원래보다 더 어둡고 잘 보이지 않는다.

요한 앞에는 성서에서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겻의 경계를 긋는 정결 예식에 쓰는 우슬초, 그리스도의 상징인 수레국화가 결합된 식물이 있다. 또 클로버는 삼위일체(하느님, 예수님, 성령)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성가족인가? 옛날부터 성가정은 기독교 가정의 모범이었다고 한다. 성가족은 대개 아기 예수, 그의 어머니 동정녀 마리아, 양부인 성 요한으로 구성되어 있다. 
 

돌출된 프레임의 모습 /flickr

작품의 프레임은 3차원적으로 돌출된 헤드에 화려한 조각들이 인상적이다. 배경의 인물 누드와 유사하게, 프레임의 돌출된 머리들 또한 사람들에겐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프레임에는 초승달, 별, 초목, 사자 머리도 있는데 이 상징들은 아마 도니 가문과 스트로치 가문을 언급하는 것이란 얘기가 있다.

다름 아닌 '달이 사자와 맞물려 묶인다'라며 두 가족의 결혼을 뜻한다는 것이다. 또 그림에는 배경과 앞 인물들을 구분하는 수평 띠, 혹은 벽으로 보이는 것이 있으며 요한 뒤에는 반원형의 능선이 있다. 마리아와 요한은 예수를 바라보고 있지만 배경의 벗고 있는 인물들은 아무도 이들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 포인트. 

도니 톤도는 미켈란젤로가 조수들의 도움 없이 혼자 유일하게 그린 그림이라 알려져 있다. 밝은 색상을 나란히 배치한 것은 미켈란젤로가 이후 작업한 시스티아 성당 천장의 프레스코화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볼 수 있다. 가장 뚜렷한 색상은 마리아가 입은 의복이며 이 또한 이미지에서 마리아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The Virgin and Child with St. Anne /flickr

도니 톤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The Virgin and Child with St. Anne' 초기 버전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성가족은 이미지의 중앙에서 단단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마리아의 모습은 전형적인 피라미드, 삼각형 구성을 띈다. 미켈란젤로는 다빈치의 이 그림을 1501년 피렌체에서 다비드상 작업을 하던 중 보았다고 하며, 도니 톤도 배경의 누드 인물들은 1506년 로마에서 발견된 라오콘 동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Madonna Della Seggiola /Public Domain

라파엘로 또한 성모의 그림을 자주 그렸다. '의자의 성모'는 라파엘로가 그린 그림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마리아와 요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16세기 전반 메디치 컬렉션에서 발견되었고 사적인 공간을 꾸미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추측한다. 의뢰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16세기부터 메디치 가문이 소장하고 있었다고. 

이 작품은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둘 다 관람자를 향해 옆으로 틀고 있는 모습이지만 마리아가 관람자를 쳐다보고 있는 반면 아기 예수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라파엘로는 오른쪽에 있는 요한이 어두운 배경을 뒤로 한 채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마리아는 파랗고 다란 치마를 입은 채 다리 하나를 올리고 있는데, 라파엘로의 마돈나를 바라보는 솔직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흑백으로 보면 더 세심하게 보인다 /flickr

'의자의 성모'는 라파엘로의 인본주의적 표현이 돋보이는데, '의자의 성모'는 인간의 모성을 대표하는 현실적인 엄마와 아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 라파엘로는 마리아에게 이탈리아 의상을 입혔는데, 마리아는 줄무늬 머리 장식을 쓰고 있다. 이 머리 장식은 화려한 색상의 드레스를 돋보이게 한다. 

아기 예수와 마리아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름 노력했는데, 마리아는 옆으로 빠져 앉아 있어 아기 예수가 편안히 앉을 수 있음과 동시에 톤도의 둥근 형태와 균형을 이룬다.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두 팔은 동그랗게 맞물려 있어 톤도의 원형 형태와도 잘 어울린다. 색상은 특히 이 이미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녹색 자수 옷에서부터 빨간색 소매, 주황색 커튼 등은 색상 팔레트에 다채로움을 전한다. 인물을 크게, 인물의 규모를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함으로써 르네상스 시대 단일 초상화 그림에 큰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 
 

Madonna of the Magnificat /flickr

보티첼리의 톤도 작품 '마니피캇의 성모'는 두 천사가 아기 예수를 무릎에 놓은 마리아의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있다. 이 그림의 역사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1784년 우피치 미술관이 입수했다고 한다. 이 그림은 여러 사본이 존재하며,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사본에서는 가장 왼쪽에 있는 천사가 마리아에서 관을 씌우고 있는 모습이 지워져 있다고. 

마리아의 머리는 얇은 베일이 덮고 있고, 어깨에는 비잔틴 스타일의 스카프가 둘러져 있다. 그는 책 오른쪽 페이지에 마니피캇(마리아의 찬가)의 시작 부분을 펜으로 쓰고 있다. 마리아가 마니피캇에 쓴 것처럼 아기 예수는 마리아의 손을 잡고 하늘을, 또는 마리아를 올려다보며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에는 세 명의 천사가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고, 풍경 앞에는 인물을 배치하고 프레임을 통해 하늘과 땅이 구분되어 있다. 
 

Madonna of the Magnificat /flickr

마니피캇에서 마리아는 요한을 임신한 사촌 엘리자벳을 방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니피캇의 성모'에 등장하는 마리아의 정체는 모르지만, 보티첼리가 그의 경력 전반에 걸쳐 그린 많은 마리아들 중 하나로 추측한다. 이 그림에서 특별한 건 보티첼리가 마리아를 작가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마니피캇은 글이 아닌 마리아의 웅변,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작가로서의 마리아의 묘사는 조금 특별하다. 

여성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가졌다는 건 이 시대에서는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고 한다. 보티첼리는 마리아에게 어머니와 작가라는 두 가지 역할을 줌으로써 여성 작가의 입지를 강화했다.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돌보는 어머니이자, 마니피캇을 쓰는 작가로 묘사된다. 

또 이 작품에서 마리아는 석류를 들고 있는데, 이 석류가 인간의 심장을 대표한다는 말이 있다. 덧붙여 석류는 페르세포네가 무심코 먹은 과일, 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신화적인 상징이었다. 이후 기독교가 도입되면서 석류는 불멸과 부활의 상징으로 변했다. 석류에 들어 있는 수많은 씨앗 덕분에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석류는 르네상스 미술에서 예수의 고통, 부활을 나타내는 데 종종 사용된 소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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