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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음식을 찾는 mz세대의 요즘 픽, 할랄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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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음식을 찾는 mz세대의 요즘 픽, 할랄 푸드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05.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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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출시한 할랄 푸드 /GS리테일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최근 GS25는 이색 음식을 찾는 MZ세대를 겨냥해 할랄 푸드를 선보였다. 뉴욕 유명 스트릿푸드 할랄가이즈의 치킨플래터는 할랄가이즈 한국 직영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재료를 넣어 매장 메뉴와 100% 동일하게 구현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안전한 먹거리, 이색 음식을 찾는 고객에게 색다른 상품을 선보이고자 할랄푸드 관련 상품을 개발했다"며, “외국 현지에서 먹는 것과 동일한 맛을 구현한 엄선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이나 스탠다드 리서치가 발간한 ‘2020, 2021 글로벌 이슬람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할랄 푸드 시장은 2024년 16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기업들은 전 세계 인구의 24%에 해당되는 약 18억명의 무슬림을 겨냥하고 있다. 이미 삼양식품, 롯데푸드, 제주삼다수 등 국내 여러 식품 기업들도 이슬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이색적이면서 맛있다,할랄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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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푸드 /unsplash

할랄 푸드의 '할랄'은 이슬람의 법 체계인 샤리아가 허락하는 항목을 뜻하는 말로, 이슬람법상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뜻한다. 원래 할랄은 샤리아가 허용하는 모든 것들을 의미했으며 음식뿐만이 아닌 약, 화장품 등 일상 생활에 쓸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해당된다. 화장품에는 동물 성분과 알코올이 함유돼서는 안 되며 의류에는 생물체 문양이 들어가서도 안된다.

그중에서도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 푸드라 부른다. 단순히 무슬림들만 먹는 음식이 아닌 비건들이나 특별한 음식을 찾는 일반 사람들도 즐겨 먹는 음식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서양에서도 할랄 푸드를 주로 취급하는 레스토랑이 속속들이 생겨나는 추세라고. 할랄은 코란의 내용에 기초하고 있는데, 코란에서는 음식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있으며 기록된 내용 또한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무슬림들은 할랄 푸드에 대한 규정을 종교처럼 따른다.

이슬람에서는 돼지고기와 동물의 피, 부적절하게 도축된 동물, 알콜성 음료와 취하게 하는 모든 음식, 육식 동물과 맹금류, 그리고 앞에서 언급된 품목이 함유된 모든 가공 식품이 금지되어 있다. '부적절하게 도축된 동물'이 금지된다는 말은 허용된 동물이라 해도 '다비하'라는 이슬람 도축 방식에 의해 도축한 것만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코셔 푸드, 갈릭 라임 치킨 /flickr

할랄과 반대되는 의미의 '하람'은 이슬람에서 금지하고 있는 식품을 의미하는데, '하람'은 '허락되지 않은 것'을 뜻하며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돼지고기나 민물고기 등이 있다. 무슬림들은 할랄 푸드와 하람 푸드를 엄격히 구분하고 있어 하람 푸드는 무조건 섭취를 금지하고 있다. 돼지고기 같은 경우는 무슬림들이 절대 먹지 않는 음식이기 때문에 가게에서 할랄 식단을 따로 제공하지 않을 시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위해 코셔 푸드를 주문한다. 코셔 푸드는 유대교 율법을 따른 음식으로, 할랄이 코란의 율법에 따라 만든 것이라면 코셔 푸드는 유대인들의 음식이다.

다만, 비(非)할랄 푸드의 섭취 가능 여부는 이슬람 학파마다 차이가 있다. 어패류의 경우 비늘이 있는 물고기만을 허용하는 곳도 있고 바다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랄 푸드로 보는 관용적인 곳도 있다. 만일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무슬림이 할랄 음식을 찾을 수 없다면 비할랄 음식을 먹는 것이 허용된다. 비할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다른 경우에도 비할랄 음식을 먹는 것이 허용된다. 자신의 의지로 죽음을 택하는 것을 이슬람에서는 자살로 보기 때문이다. 

할랄 푸드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건 순수하고, 위생적이며, 유해 성분이 전혀 없다는 먹거리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할랄 푸드는 할랄 풍습을 따르는 업체에서 제공하며, '다비하'라는 규정된 도살 방법이 따로 있다. 도살되는 동물의 머리는 예배 방향에 놓고, 허용된 동물 종을 '비스밀라'(신의 이름으로)라 외치며 도살해야 한다. 동물을 도살하는 방법은 잘 깎은 칼을 사용하여 목 앞쪽, 경동맥, 기관지, 경정맥 등을 자르는 빠르고 깊은 절개를 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할랄 제품을 파는 가게 /flickr

도살은 이슬람 또는 유대인, 기독교인 등 종교 신자들이 수행하며 식품의 가공부터 포장, 보관, 운송 등 유통과정 전반에 걸쳐 하람 식품과의 철저한 분리를 시킨다. 동물의 혈액은 정맥에서 배출되어야 하며 죽은 동물의 시체나 썩은 고기는 먹을 수 없다. 목이 졸려 죽거나 피를 흘리거나 맹수에게 죽임당한 동물들도 먹을 수 없다고. 전용 칼을 사용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할랄의 도축 규정이다.

원래는 산 채로 동물을 잡는 게 규정이었지만 요즘은 동물을 도살하기 전 기절을 시킨다고 한다. 2011년 영국 식품기준청에 따르면 할랄 고기로 도축된 소의 84%, 양 81%, 닭 88%를 죽기 전에 기절시켰다고.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는 판매하는 할랄 고기와 다른 고기의 유일한 차이점을 두고 동물이 죽는 순간 축복을 받았느냐의 차이라 말했을 정도다. 사전에 기절 없이 산 채로 도축되는 동물들로 인해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웨덴 및 스위스에서는 기절하지 않은 동물의 도살이 금지되기도 했다.

할랄 고기는 도축 전 동물들에 대한 그나마의 인도적인 대우라는 점이 주목받는다. 어떤 동물이 '할랄'로 규정되기 위해서는 그 동물이 얼마나 순수하고 청결하게 살았는지를 따진다. 할랄 고기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그 동물이 살면서 얼마나 자유롭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았는지를 반증한다.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에서 살아 온 동물의 고기는 부드럽고 신선하며 더 맛이 있다고 한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동물 공장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점이기도 하다. 할랄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 투입 없이 질 좋은 먹이를 먹는다.

즉 미국에서 나는 소고기나 닭고니는 동물성 부산물이 함유된 사료를 먹고 자라지만 할랄 고기에 쓰이는 동물들은 자연적이며 채식주의 식단을 적용한다. 이슬람 교도들은 그들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그들의 인간성 또한 신장된다고 믿는다. 모든 생명은 신이 내린 신성한 축복이라는 무슬림들의 믿음 때문에도 있다. 할랄 고기들은 무엇보다도 윤리적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데, 동물들이 질병 없는 깨끗한 환경에서 길러지며 스트레스도 덜 받기 때문이다.
 

할랄 인증 / 제주삼다수

할랄 인증은 식품뿐만이 아닌 옷, 화장품, 약품, 관광 등 모든 산업에서 확장되고 있으며 특히 이슬람 사회에 진출할 기업들에게는 필수 요건이다.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약품에 돼지고기 등 동물성 성분, 알코올도 포함되서는 안 된다. 제주삼다수는 먹는샘물 업계에서는 최초로 지난 2017년 할랄 인증을 취득한 뒤 최근 관련 인증을 갱신했으며,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거점 국가로 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종근당도 2019년 인도네시아 현지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승인을 받아 의약 제품을 아세안 10개국에 공급, 판매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식품에 이어 의약제품에도 할랄 인증을 의무화한 나라며, 제약업계에서도 진출하기 어려운 나라로 꼽힌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속속들이 진출하는 이유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이미 미국의 월마트, 네슬라 등도 할랄 기준에 맞춰 식품을 생산하고 있는 추세다. 할랄 이유식도 영국과 미국에서 무슬림을 위한 소비자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소매 업체에서 제공되고 있다. 프랑스 마트 오셩은 80개의 인증된 할랄 육류 제품, 미리 조리된 30개의 할랄 식사 및 40개의 냉동 할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할랄 치킨 /flickr

비이슬람권 나라에서는 이슬람 나라에 음식이나 공산품을 수출할 시 반드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며, 할랄 푸드로 인증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위생 검사를 함께 실시해 할랄 인증 마크는 이슬람권에서 일종의 품질보증 마크로 여겨지고 있다. 할랄 인증은 단지 식품 종류뿐만이 아닌 조리 과정도 중요한데, 식품 종류 자체는 할랄 푸드라 해도 돼지고기 등 하람이 한번이라도 거쳐 간 식기에서 조리되었다면 할랄 푸드로 인정받을 수 없다. 또 주요 성분이 아니어도 돼지에서 추출된 젤라틴 등을 사용한 과자 등 가공 식품 역시 하람으로 분류되어 섭취가 금지된다.

할랄 고기가 건강에 이점이 있다고 인식되는 이유는, 할랄 고기는 피를 빼내는 과정에서 해로운 박테리아나 대장균, 독성 물질을 사람이 섭취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점에 있다. 혈액이 없으면 박테리아 성장을 제한하니 고기를 더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혈액에는 고기 맛에 영향을 기치는 젖산이 들어 있어 자연히 혈액을 제거하면 다른 고기보다 맛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또 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라디칼을 방출하는데, 할랄 고기는 스트레스 없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는 동물에게 나오니 자연히 독소도 덜 생산한다는 것이다. 할랄 고기에는 항생제, 성장 호르몬, 방부제가 없으니 할랄 식단은 살을 빼고 싶거나 비건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채식 요리도 알코올만 들어가지 않으면 할랄 푸드로 취급한다.
 

서빙되는 할랄 푸드 /flickr

미국에서는 할랄 식단이 전형적인 서구 식단보다 비타민과 단백질, 채소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고지방의 유제품도 적어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양식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할랄 고기에 어떤 불결한 재료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음식과 비교해 뛰어나게 영양이 좋은 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할랄푸드에 쓰는 양고기나 쇠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신료를 쓴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결국은 적당히, 자신이 맛있게 먹으면 할랄 푸드 또한 얼마든지 좋은 음식이 된다.  
 

한번쯤은 먹어볼 이색 푸드, 할랄 푸드 /unsplash

미국에서 할랄 음식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매년 음식에만 200억 달러(약 25조원)을 쓴다고 한다.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율법에 의해 규정된 식사 요건을 갖춰 밥을 먹을 때 확실히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2019년 영국 축산업계를 대변하는 에블렉스는 할랄 육류 산업의 가치를 연간 약 26억 파운드(약 4조원)로 추정했다.

할랄 푸드라고 하면 이제 무슬림들만 먹는 것이 아닌 일반 소비자나 채식주의자들도 흔히 찾는 음식이 됐으며 요즘은 비거니즘 트렌드를 따르는 MZ세대들에게도 한동안은 빠지지 않는 '픽'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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