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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 작가 10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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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 작가 10인전’ 개최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5.1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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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한국 현대공예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 ‘2022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 작가 10인전’이 오늘(11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한국현대공예 작가전은 전통공예를 개척한 원로작가와 그 뒤를 잇는 정예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공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자 마련됐다. 목칠공예 윤근·조원희, 도자공예 권영식·권신·이금연, 금속공예 자경철·조성호, 섬유공예 정은경·홍동희·전경화 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그간 위축되어 왔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문화 향유의 기회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목칠공예

윤근 <결-7>, 조원희 <Panorama-2021 느티> /전북도립미술관

목칠공예를 선보인 윤근 작가는 ‘결’의 의미에 집중했다. 작품에 있어 ‘결’이란 나뭇결, 살결과 같이 외적인 정의도 포함되어 있으나 물결, 바람결, 숨결, 그리고 마음의 결이라는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 작가는 자연의 형상인 평면과 곡선의 대비를 통해 내면의 결, 마음의 간직을 추구하고자 한다.

조원희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공예 부문 대상, 전국 공예품대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대한민국 디자인전람회 초대작가, 강원도 무형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가구와 같은 생활공예가 주를 이루며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해 현대적인 미와 조화를 이루어 낸다.

도자공예

권영식 <감응>, 권신 <둥지>, 이금연 <인생여정> /전북도립미술관

권영식 작가는 일상 속 수집한 골동품이나 담배, 파이프 등을 활용해 제작한 <감응> 시리즈를 선보인다. 흔히 보이는 생활 소품들로 만들어진 이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팬데믹 시대의 평범한 삶 속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한다.

권신 작가는 도자가 가지는 전통적인 통념의 틀을 버리고 새로운 실험을 통해 '도자의 조형화'라는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작품 <둥지>는 '치유와 재생'이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어수선하고 복잡한 것을 정리하고 변화시키며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한다.

이금연 작가는 정겨움과 안타까움이 서린 작품 <인생여정>을 통해 그리운 풍경을 표현했다. 작가에게 보따리는 자식을 향한 사랑, 초가집은 순수한 정(情)을 상징한다. 이는 곧 우리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고향’인 것이다.

금속공예

조성호 <질감의 면구성>, 자경철 <개화> /전북도립미술관

금속공예를 선보인 조성호 작가는 작품 <질감의 면구성>을 통해 심적 위안을 선사하는 반복적 손놀림을 담았다. 온기의 얇은 벽면을 요철 무늬로 촘촘히 채운 뒤 시간의 흔적을 기벽에 담고, 오늘의 삶을 그 안에 표현함으로써 조성호 작가만의 유백색 그릇이 탄생했다.

차경철 작가는 금·은·동과 같은 금속과 유리를 재료로 사용했다. 활짝 핀 생명의 약동을 뜻하는 ‘Blooming’을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자유분방한 생명의 기운을 유기적 형태로 표현한다.

섬유공예

정은경 <자연>, 홍동희 <낯선 도시>, 전경화 <線·感-자유를 품다> /전북도립미술관

섬유공예가 정은경은 평소 바라보고 간직해왔던 자연 풍경을 실크 천에 인위적으로 개입시킨다. 작가에게 감동을 준 여러 풍경을 다양한 염료로 혼합함으로써 자연 속으로 스며들어 가는 듯한 느낌을 조성했다. 일정한 바느질 선과 실크 염료의 농담, 그리고 은은하게 번져가는 배경색은 조화를 이뤄내며 작가 자신의 삶을 섬세하게 채워 나간다.

홍동희 작가의 <낯선 도시>는 알 수 없는 티베트의 마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천을 염색하고 탈색해 낡은 느낌을 살리고 바이어스로 자르는 슬래쉬(SLASH) 기법을 사용해 다양한 질감을 화면에 남겼다.

전경화 작가는 비닐수지를 활용한 독창적인 부조 작업을 통해 곡선미의 다양함을 표현한다. 빛을 통해 살아나는 섬세한 수지의 결은 빛을 발산할 뿐 아니라 작품 속에 축적함으로써 무게와 깊이를 지닌다.

원로·정예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공예의 우수성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 ‘2022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 작가 10인전’은 오는 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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