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08:00 (일)
화려함 속에 감춰진 현대사회의 모순 '명품판타지'展
상태바
화려함 속에 감춰진 현대사회의 모순 '명품판타지'展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5.09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품판타지' 전시 포스터 /오산문화재단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인간의 소비문화를 둔화시켰다. 주말이면 패션의류, 화장품, 명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과 쇼핑몰을 찾던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고 공항에 마련된 여러 면세점은 연이어 폐업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사람들은 쇼핑 대신 가족과의 소통, 등산, 캠핑 등을 즐기기 위해 집과 자연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러한 생활 패턴의 변화는 과거 소비문화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여러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소비문화의 전성기를 예고하는 전시 <명품판타지>가 오산시립미술관에 마련됐다. 소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명품’을 화두로 화려함 속에 나타나는 현대사회의 갈등, 모순을 담은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문화가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손자일, 가벼움과 육중함 /춘천미술관
위영일, Superbrand /위영일

미술계에서는 20세기 중반부터 ‘명품’이라는 키워드를 소재로 현대사회의 자본주의를 나타내려는 시도가 있었다.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Andy Warhol)은 1985년 향수의 대명사로 알려진 샤넬 N°5를 모티브로 작품을 선보였으며 자동차 회사 BMW는 1975년부터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제프 쿤스(Jeff Koons) 등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신형 자동차 모델 디자인에 응용하기도 했다.

예술을 통해 명품의 세계를 탐미하려는 시도는 국내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김현준, 미수가루, 손자일, 위영일, 이익재 등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 11명의 작가들은 명품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것이 아닌 이를 통해 현대 소비문화에 대한 공허함, 괴리감, 허구, 열등의식을 나타내고자 했다.
 

미수가루, Your bag is empty /misoogalu
이익재, 환상도시2 /arthub

이번 전시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문화를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화 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회화, 사진, 조각, 설치미술 등 전시에서 소개된 43점의 작품은 팬데믹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대중의 소비심리가 보복소비로 왜곡되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 소비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현대사회의 소비문화를 돌아보는 전시 <명품판타지>는 오는 7월 31일까지 오산시립미술관 1-3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