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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특별전 ‘항일과 친일, 백년 전 그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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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특별전 ‘항일과 친일, 백년 전 그들의 선택’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5.0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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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과 친일, 백년 전 그들의 선택’ 전시 포스터 /경기도박물관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경기도 31개 시군의 항일독립운동과 친일파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 <항일과 친일, 백년 전 그들의 선택>이 경기도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경기도에서 펼쳐진 의병활동과 3·1만세운동의 장소 및 인물을 기리고, 나라를 팔아 부귀영화를 얻은 친일파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킴으로써 역사의 엄중함과 국가공동체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경기도의 '항일운동 문화유산 조사사업'의 결과물과 국사편찬위원회의 일제감시대상카드, 국가보훈처의 독립운동현충시설 자료, 문화재청의 자료 등을 정리해 소개한다. 그간 경기도박물관이 기증받은 근대 및 독립운동 관련 유물이 이번 전시의 토대가 되며 대외적으로는 민족문제연구소의 후원과 함께 전국 항일독립운동 관련 유관 기관 및 단체, 개인 소장가 등 여러 곳으로부터 유물과 자료를 협조 받았다.

주요 전시품은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서화·판화·유화·사진·신문·도서·엽서·영상물 등 200여 점이며 총 4부로 나눠 전시된다.

1부 대한제국의 비극, 그들의 선택

1907년 매켄지가 양평에서 찍은 의병 사진 /경기문화재단

1부 <대한제국의 비극, 그들의 선택>은 1906년부터 2년간 한국에 머물며 의병전쟁 지역을 답사한 영국 기자 매켄지의 사진으로 시작된다. 1907년 11월 삼산리 전투가 벌어진 직후 양평에서 찍은 이 사진은 초라한 행색과 대비되는 결연한 눈동자를 통해 당시 의병들의 굳건한 애국심과 단단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이어 한말과 대한제국기에 펼쳐지는 일본제국주의 국권침탈의 모습을 그린 임오군란(1882)·청일전쟁(1894)·러일전쟁(1904)·정미의병(1908) 관련 유물과 죽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순국열사 조병세·최익현·민영환·이한응 유품, 무장독립항쟁을 위해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한 이석영 6형제의 영상물, 지조를 지키는 마음을 표현한 윤용구·안중식·오세창·한용운의 서화가 함께 전시된다.

2부 항쟁과 학살, 그날 그곳을 기리다

김태, 제암리 뒷동산 만세소리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2부에서는 3·1만세운동과 화성 제암리 학살의 관련 유물 및 자료가 전시됐다. 국내외에서 전개된 3·1만세운동은 총 1,692회에 걸쳐 최대 100만 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민족운동으로, 경기도는 타 지역에 비해 지속적이면서도 격렬한 만세운동을 전개했으며 총 367회, 참여인원 20만명의 기록을 남겼다.

이에 1919년 4월 15일 일본군은 지금의 화성시 제암리에서 주민들을 집단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전시실에 걸린 대형 유화 〈제암리 뒷동산 만세소리〉와 영상물 〈4월의 어느 날〉을 통해 그날의 함성과 눈물을 느껴볼 수 있다.

3부 친일과 일제잔재

한국병합기념화보 /경기문화재단

3부는 경기도의 대표 친일파 10명과 송병준·송종헌 부자의 공덕비 및 팔굉일우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친일파를 을사늑약(1905) 전후부터 해방(1945)까지 일제의 국권침탈,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흔적이 뚜렷하고 여러 민족에게 신체적·물리적·정신적 피해를 끼친 자로 정의했다.

‘일제잔재’는 일제의 침략전쟁과 식민통치 기간에 일본제국주의의 영향 아래 생산되거나 정착했음에도 해방 이후 청산되지 못한 유무형의 부정적 유산으로, 친일잔재 역시 친일 논리의 영향을 받은 유무형의 유산으로 정의할 수 있다.

4부 유물로 만나는 경기도의 독립운동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34회 의정원 회의 기념사진 /경기문화재단

4부는 경기도 출신의 주요한 독립운동가 류근·여운형·조소앙·조성환·박찬익·안재홍·신익희·엄항섭의 유물을 전시한다. 여주박물관이 소장한 조성환 선생의 유품, 경기도박물관이 기증받은 파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박찬익 선생 일가의 유품, 평택의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가 소장한 안재홍 선생의 유품 등 자랑스러운 우리 조상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19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은 조약 형식을 띄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이들의 수와는 비교할 수 없이 적었다.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의병전쟁과 계몽운동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국내외 항일운동과 무장 독립전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근대 이후 한국은 수십 년간 식민지라는 암울한 터널을 지났고 한국인에게 일제강점기는 잊을 수 없는 아픔이지만, 치열한 독립운동이 있었기에 그 역사는 초라하지 않다.

항일독립운동과 친일파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 <항일과 친일, 백년 전 그들의 선택>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9월 12일까지 진행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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