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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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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전시 개최
  • 최나래 기자
  • 승인 2022.04.2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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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 슈타이얼- 데이터의 바다 전시 개최 포스터/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히토 슈타이얼- 데이터의 바다 전시 개최 포스터/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핸드메이커 최나래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를 오늘부터 9월 18일까지 개최한다고 전했다.

히토 슈타이얼은 디지털 기술, 글로벌 자본주의, 팬데믹 상황과 연관된 오늘날 가장 첨예한 사회, 문화적 현상을 영상 작업과 저술 활동을 통해 심도 있게 탐구해오고 있는 미디어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전시의 부제 '데이터의 바다'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데이터 사회를 성찰하고자 하는 전시의 의도를 함축하고 있다. 이런 의도에 맞춰 이번 전시에는 1990년대 초기 영상 작품에서부터 인터넷, 가상현실, 로봇 공학,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안에서 바라보는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대표작 미디어, 영상설치, 오브제 등의 23점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 '야성적 충동'이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는 ▲데이터의 바다 ▲안 보여주기-디지털 시각성 ▲기술, 전쟁, 그리고 미술관 ▲유동성 주식회사-글로벌 유동성 ▲기록과 픽션 등 5부로 나눠 구성했다.
 

왼쪽 위부터 태양의공장, 깨진 창문들, 이션완료:벨란시지, 이것이 미래다, 소셜심/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왼쪽 위부터 태양의 공장, 깨진 창문들, 이션완료:벨란시지, 이것이 미래다, 소셜심/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야성적 충동/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야성적 충동/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부 ‘데이터의 바다’는 디지털 기술 기반 네트워크 사회의 상황을 다룬 '태양의 공장'(2015), '깨진 창문들의 도시'(2018), '미션 완료: 벨란시지'(2019), '이것이 미래다'(2019), '소셜심'(2020), '야성적 충동'(2022) 등을 선보인다.

신작 야성적 충동은 사람들의 감정이나 탐욕, 야망, 두려움으로 인해 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미친 듯이 날뛰는 현상을 1936년에 영국의 경제학자 존 매이너드 케인스가 언급한 '야성적 충동'이라는 용어의 개념을 인용했다. 작품은 비트코인, NFT 등과 연동된 오늘날의 야생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총 4채널 비디오 설치로 담았다. 단채널 내러티브 비디오는 양치기의 이야기를, 3채널 영상은 특수 센서가 감지하는 식물 환경의 변화 상태를 기반으로 전개시킨다.
 

안 보여주기 빌어먹게 유익하고 교육적인 MOV/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안 보여주기 빌어먹게 유익하고 교육적인 MOV/국립현대미술관 제공

2부 ‘안 보여주기-디지털 시각성’에서는 '안 보여주기: 빌어먹게 유익하고 교육적인 .MOV 파일'(2013)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각체제의 특이성을 간파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히토 슈타이얼은 이 작품에서 5장으로 구성된 게릴라 매뉴얼의 형식을 빌려 세상에서 '안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며 △카메라에 안 보이게 하는 방법 △시야에서 안 보이게 하는 방법 △이미지가 되는 방법 △사라짐으로써 안 보이게 되는 방법 △이미지로 만들어진 세계에 병합됨으로써 안 보이게 되는 방법 등 총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진다.
 

왼쪽부터 타워, 헬 예 위 퍽 다이/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왼쪽부터 타워, 헬 예 위 퍽 다이/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왼쪽부터 면세미술, 경호원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왼쪽부터 면세미술, 경호원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3부 ‘기술, 전쟁, 그리고 미술관’에서는 기술 유토피아에 의문을 제기하고 기술과 전쟁의 이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 '타워'(2015), '헬 예 위 퍽 다이(Hell Yeah We Fuck Die)'(2016)를 전시한다. 이어 성전으로서의 미술관이 아닌 다양한 사회 현상과 연동된 장소로서 동시대 미술관의 새로운 위상을 해석한 작품 '면세 미술'(2015)과 '경호원들'(2012)을 공개한다.
 

유동성 주식회사/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유동성 주식회사/국립현대미술관 제공

4부 ‘유동성 주식회사-글로벌 유동성’에서는 순환주의의 의미를 담은 작품 '유동성 주식회사'(2014)와 '자유낙하'(2010)를 전시한다. 작가는 '빈곤한 이미지(poor image)'라는 용어를 통해 유동성의 시대 이미지의 새로운 가치를 재정의했다.

마지막 5부 ‘기록과 픽션’에서는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등 불평등의 문제를 다룬 199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는 작가의 초기 다큐멘터리적 영상 실험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비어있는 중심, 독일과 정체성, 바벤하우젠, 정상성 1-X, 11월, 자유낙하/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왼쪽부터 비어있는 중심, 독일과 정체성, 바벤하우젠, 정상성 1-X, 11월, 자유낙하/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히토 슈타이얼의 초기영상작품을 집중 감상할 수 있는 연계 상영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히토 슈타이얼이 8년 동안 이 공간의 변화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비어 있는 중심'(1998), 뭔헨 영화 학교에 다니던 시절 만든 첫 번째 영상 작업 '독일과 정체성', 유대인 가족으로서 겪어야 했던 인종주의적인 차별과 위협의 순간을 시간 순서에 따라 기록한 일종의 추방 연대기 다큐멘터리 '바베하우젠', 각종 인종 차별 행위와 시위, 묘지 훼손과 이민자에 대한 공격 등 일련의 사건을 열 개의 에피소드로 묶은 '정상성 1-X', 히토 슈타이얼의 10대 시절 친구였던 안드레아 볼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이미지에 대해 고찰하는 작품 '11월'(2004),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항공기 기지를 배경으로 촬영된 '자유낙하', '러블리 안드레아'(2007) 등 히토 슈타이얼의 다큐멘터리적 시각의 근간이 되는 초기영상 작품 7편을 5월27일부터 7월 17일까지 MMCA 필름앤비디오에서 상영한다.

전시 기간 동안 히토 슈타이얼의 작품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와의 대화 및 연계 학술행사도 마련됐다. 개막일인 29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가 열리며, 6월과 7월에는 전문가 강연 및 라운드 테이블이 이어진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는 영상·미디어 장르에 있어 선구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히토 슈타이얼의 기념비적인 전시”라며 "가속화된 자본주의와 네트워크화된 공간 속에서 디지털 문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이미지, 시각성, 세계상 및 동시대 미술관의 위상에 대한 폭넓은 사유와 성찰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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