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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스톤 갤러리, 개관전으로 필립 파레노의 첫 개인전 'Mineral Mutations'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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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스톤 갤러리, 개관전으로 필립 파레노의 첫 개인전 'Mineral Mutations' 개최
  • 최미래 기자
  • 승인 2022.04.2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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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Philippe Parreno: Mineral Mutations, Gladstone Gallery Seoul, 2022. © Philippe Parreno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미국 뉴욕의 유명 화랑 글래드스톤 갤러리의 첫 아시아 로케이션 지점인 글래드스톤 서울이 강남에 문을 연다.

갤러리의 개관전은 세계적인 설치 예술가 필립 파레노 (Philippe Parreno)의 국내 첫 개인전《Mineral Mutations》로, 5월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필립 파레노의 개인전은 작가가 과거에 선보인 작업들을 변형하여 재구성한 “광물적 변이(Mineral Mutations)”’로 정의할 수 있다. 

광물화 과정은 새로 개관하는 글래드스톤의 서울 갤러리 벽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갤러리로 들어서는 문에는 용암이 급속하게 식으면서 생긴 화산암과 천연 유리인 흑요석을 소재로 제작된 손잡이 형태의 문고리 다섯 개가 부착되어 있다.

Installation view, Philippe Parreno: Mineral Mutations, Gladstone Gallery Seoul, 2022. © Philippe Parreno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
Installation view, Philippe Parreno: Mineral Mutations, Gladstone Gallery Seoul, 2022. © Philippe Parreno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

그리고 내부로 들어서는 갤러리 벽면을 따라 작가의 AC/DC Snakes 작품들이 번식하고 증식한다. 기존에는 어댑터, 플러그, 그리고 야간 조명을 소재로 했던 AC/DC Snakes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우라늄 글라스로 만들어졌다. 밝은 노란색 또는 녹색으로 빛나는 유리의 일종인 우라늄 글라스는 기준치보다 약간 높은 수치의 방사능을 함유하고 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또다른 작품인 Iceman in Reality Park는 실제 얼음으로 만들어졌으며, 수일 동안 서서히 녹아내리는 눈사람 모양의 얼음 작품이다. 

눈사람 조각이 다 녹아내리면 얼음 안에 박혀 있던 화강암 돌과 나뭇가지만 남게 된다. 얼음이 녹으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후각으로는 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조류(藻類)와 박테리아로 만들어진 지오스민이라는 분자의 향이 조향되어 분사된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여지는 램프인 Mont Analogue는 2001년 렌즈 없는 프로젝터로 상영되었던 구작의 변형이다. 1951년 사후에 출판된 프랑스 작가 르네 도말(René Daumal)의 미완 소설 『마운트 아날로그(MountAnalogue)』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5,000개 이상의 다채로운 색상의 빛을 발하며, 각 색상은 소설에 쓰여진 각기 다른 단어를 의미한다. 

Installation view, Philippe Parreno: Mineral Mutations, Gladstone Gallery Seoul, 2022. © Philippe Parreno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

『마운트 아날로그(Mount Analogue)』는 작가가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 속 여정에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우리의 존재를 동요시키고 인도하는 초현실주의 소설이다. 줄거리는 모험가들이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신성한 통로인 마운트 아날로그라는 산을 찾아오르면서 시작한다. 

젊은 산악시인인 화자는 미지의 산봉우리를 향한 모험가들을 이끈다. 그곳은 우리가 확신하는 바와 도피하고자 하는 이성이 연결되는 지점이다. 그들의 규칙은 간단하다. 보기 위해서는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갤러리 내부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작가의 시그니처 작품인 Marquee가 기존의 형태에서 변형되어 선보여진다. 이 시리즈는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작품으로 주로 아크릴 글라스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아크릴 글라스에 포함된 메틸메타크릴레이트(Methyl Methacrylate)라는 합성 고분자 대신 모래, 석회석, 탄산나트륨이 결합된 유리로 제작되었다. 

Installation view, Philippe Parreno: Mineral Mutations, Gladstone Gallery Seoul, 2022. © Philippe Parreno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광물적 변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가의 신작들은 글래드스톤 서울의 공간을 원래에 존재하던 공간으로부터 새로이 재탄생시킨다. 한때는 다른 의미로 해석되었던 공간이 공기와 함께 사물 가운데 변이되어 새로운 광물적 공간으로 만든다.

글래드스톤 서울의 운영을 총괄할 박희진 디렉터는 "글래드스톤 서울의 개관은 글래드스톤 갤러리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시장에 큰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다. 글래드스톤 갤러리 합류 이후 한국의 아트 커뮤니티에 글래드스톤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일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를 포함해 글래드스톤 서울의 개관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유능한 작가들의 작품과 이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국에서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대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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