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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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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4.26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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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故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오는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로 참여한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5개처가 함께 출품한 이건희 컬렉션 35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9,797건의 21,600여 점은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금속·도토기·전적·서화·목가구 등 폭넓은 작품 세계를 가졌다.

전시는 ‘어느 수집가의 집’을 콘셉트로, 입구에 들어서서 집을 소개하고 환대하며 잠시 쉬어가듯 교감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이중섭의 <황소> 등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온 인류의 궤적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Point 1. 계절 공감

1751년 한여름 장맛비가 그친 날 인왕산의 풍경을 담은 정선 <인왕제색도>, 어느 늦은 가을 밤 갑자기 불어온 바람 소리에 죽음의 섭리를 느낀 김홍도의 <추성부도>, 사람의 발걸음이 끊긴 눈 덮인 불국사의 침묵을 담은 소산 박대성의 <불국설경>, 나비를 통해 봄의 한가운데로 안내하는 20세기 초의 화가 이경승의 <화접도>까지.

가슴 설레는 한국의 계절에 따라 구성한 ‘계절 공감’ 전시실에서는 한국화의 대가로 불리는 화백들의 작품을 통해 봄·여름·가을·겨울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김홍도 '추성부도', 박대성 '불국설경', 정선 '인왕제색도', 이경승 '화접도' /국립중앙박물관

Point 2. 수련이 있는 연못

‘빛의 사냥꾼’으로 불리는 모네는 평생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을 화폭에 담았다. 파리 근교 지베르니에 정원을 가꾸며 찾은 소재 ‘연못’은 푸른 나무 그림자가 물 위에 흔들리고, 수련이 꽃을 피워 밝은 색으로 빛나는 찰나를 담고 있다.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고 실의에 빠졌던 모네는 이 연못을 보며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붓을 잡았다. 형태가 빛 속에 녹아버린 듯 색채로 감동을 주는 모네의 걸작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국립중앙박물관

Point 3. 고려불화, 그 섬세한 아름다움

세계의 종교 미술 가운데서도 고려불화의 섬세한 아름다움은 손가락에 꼽힌다. 이건희 회장의 기증작을 통해 물에 비친 달처럼 수많은 곳에 나타나는 수월관음보살과 무수히 많은 손으로 중생을 구원한 천수관음, 고려 사람들이 우러러보았던 자비의 관음보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수월관음도, 천수관음도 /국립중앙박물관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끌어올린 이건희 회장은 삼성 신 경영, 디자인 경영, 마하 경영 등 기술 혁신과 함께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아울러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이건희 회장에게 있어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였다.

이처럼 문화 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지녔던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은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나라 전 시기와 전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높은 사명감으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였던 이건희 회장의 기증을 통해 탁월한 명품을 만든 선인(先人)의 노력과 명품을 지켜온 기증자의 철학을 유추해 볼 수 있다.

故이건희 회장의 문화 다양성을 고찰해볼 수 있는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오는 8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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