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23:50 (일)
중국 현대미술 거장 주진스, ‘우연의 미학’展
상태바
중국 현대미술 거장 주진스, ‘우연의 미학’展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4.25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연의 미학’ 전시 포스터 /탕 컨템포러리 아트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중국 현대미술의 시초이자 거장으로 불리는 주진스(Zhu Jinshi)가 개인전 <우연의 미학>을 통해 12년만에 한국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주진스는 표면이 두껍고 조각에 가까운 오일 페인트 층을 기반으로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이다. 영향력 있는 아시아계 현대 예술가로서 20세기 하반부터 두각을 드러냈으며 광범위한 매체를 통해 실험을 거듭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5년 이후 주진스가 작업한 추상화를 집중 조명하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두터운 회화(thick painting)’ 시리즈 30여 점과 아크릴 작품을 소개한다. 작품의 이음새와 두께, 조망 관점, 그리고 그 외 시각적 형태들을 통해 주진스가 제시하는 독특한 회화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다.

Zhu Jinshi, 2018·6·4 /탕 컨템포러리 아트
'우연의 미학' 전시 전경 /탕 컨템포러리 아트

주진스의 작품 세계에는 언제나 추상화가 있다. 그 사이에는 전후 시대에 등장한 수많은 예술 매체와 운동 을 통해 발견되는 미적인 틈새, 구조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추상 오리엔탈리즘과 개념예술을 조화시키기도, 저항하기도 하면서 그는 회화에 현대성을 부여할 방법을 고민한다.

주진스의 두터운 회화 시리즈는 주걱, 삽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큰 덩어리의 두꺼운 유화물감을 캔버스에 얹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쌓고, 혼합하고, 눌러 과장된 두께와 강렬한 자국은 공간의 3차원 감각과 도색의 물질성을 강조하는 미적 경험인 셈이다. 이렇게 과부하된 관점은 유화 물감과 캔버스의 관계를 뒤엎고 우연적 미학을 선보인다. 이러한 특성을 중시하는 주진스의 작품 활동은 현대미술의 미적 개념을 확대함과 동시에 회화적 돌파구가 됐다.

작품의 물감이 마르는데 최소 1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물감은 갈라지거나 찢어지고, 떨어져 나가기 마련이다. 주진스는 이를 ‘하나님의 손’이라고 표현한다. 작가의 손을 떠난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작은 작가가 하지만, 완성은 하나님과 시간의 몫이라는 것.

Zhu Jinshi, The Power of King Xiang /탕 컨템포러리 아트
'우연의 미학' 전시 전경 /탕 컨템포러리 아트

최근 몇 년간 주진스는 작은 사이즈의 회화 시리즈를 작업했다. 그는 크기가 작은 작업일수록 연구해야 할 포인트가 많고, 자신만의 회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작은 유화는 이미지의 복잡성, 붓질의 크기, 작업 방향, 색채 밝기, 도색 사이 간격이나 종적 변위 같은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한다.

크기가 작은 유화가 세밀한 회화 스타일에 대한 주진스의 탐구를 대변한다면, 그의 아크릴 작품은 색의 굴절을 최대한으로 유지하려는 열망을 나타낸다. 희석하지 않은 아크릴 물감을 표면에 직접 도포한 다음 몇 겹 반복해 칠하면 물질의 윤기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증폭된다.

도색은 유동적 색감과 레이어 효과에 힘입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건축학적 공간에 등장할 때면, 거대한 아크릴 작품의 웅장함 때문에 그 성질이 더욱 강조된다. 이는 오늘날 고도로 포화된 시각적 환경을 인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복잡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단순함으로 회귀하기를 원하고, 모든 사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 주진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우연적 가능성, 우연한 만남의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관람객에게 뜻밖의 기쁨을 선사하고자 한다.

회화에 대한 이해와 개념을 확장하는 주진스 개인전 <우연의 미학>은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오는 5월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