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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지우는 디자인, DDP 오픈큐레이팅 ‘Material Collective’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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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지우는 디자인, DDP 오픈큐레이팅 ‘Material Collective’展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2.2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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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rial Collective’ 전시 포스터 /DDP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은 경계를 지우는 디자인을 주제로 DDP 오픈큐레이팅 ‘Material Collective’ 전시를 개최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한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2015년부터 시작된 DDP 오픈큐레이팅은 다양한 주제의 공모를 통해 신진 전시기획자,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새로운 작품을 소개해왔다. 이번 ‘Material Collective’ 전시에서는 소재와 재료를 탐구하는 각기 다른 분야의 공예가, 제품 및 건축디자인, 미디어 아티스트 5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우리 생활 속에서 버려진 재료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를 탐구해 예술과 디자인으로 승화한다. 그 과정을 통해 필환경이 요구되는 현재와 미래세대에서 다각적으로 적용되는 소재의 새로운 쓰임, 그리고 자원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전달하고자 한다.

전시는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직접 소재를 발견하고 수집, 수거하는 시점부터 작품이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담긴 영상과 함께 연구 결과물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오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 내 ‘소재 체험존’을 마련했으며 김지선 작가가 진행하는 ‘Online Making Workshop’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 디자이너와 관람객의 경계를 허물고 연구 과정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newtab-22, 패각 신소재화 프로젝트 /DDP
newtab-22, 패각 신소재화 프로젝트 /DDP

디자인과 소재의 새로운 창을 의미하는 이름의 newtab-22(문지희·최혜인)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버려지는 패각의 신소재화 프로젝트 <Sea Stone>을 선보였다. 사회적으로 패각은 악취를 일으키고 땅을 오염시키는 문제의 주범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newtab-22는 친환경 소재, 귀한 자원이라는 인식에서 시작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통영과 여수, 그리고 서울 레스토랑에서 직접 조개껍데기를 수거한 뒤 세척, 분말, 혼합, 가공 등 친환경적 제조 공법을 거치면 자연스러운 텍스처의 소재가 완성된다. 이는 단순히 결과물만을 생각한 과정이 아닌 쓰레기 감소, 탄소 배출 등 2차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역시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비슷한 소재의 친환경 원료를 배합해 고체 형태로 응축했다. 이는 다소 비정형적이고 불규칙한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newtab-22는 정제되고 심플한 모양의 디자인을 통해 텍스처의 자연스러움을 담았다.

버려진 패각은 newtab-22의 손길에 의해 인센스홀더, 미니화병, 거울트레이 등 완벽한 제품으로 탄생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newtab-22는 환경적,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재료를 만들고 그 연구과정을 공유하며 패각, 폐자원의 가치를 일깨운다.

신태호(랩엠제로), 재생소재 제품디자인 /DDP
신태호(랩엠제로), 재생소재 제품디자인 /DDP

랩엠제로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신태호는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 펠트, 나무의 셀룰로오스를 활용한 신소재, 버려지는 패브릭을 재활용한 패널 등 소재에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랩엠제로는 소재를 우선으로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는 ‘소재 중심 디자인’을 지향한다. 버섯균사체를 배양해 다양한 유기물과 조합한 바이오 소재, 공기 중 유해물질을 분해해 실내 환경을 정화하는 광촉매, 물에 대한 반발력으로 수분이 스며들지 않는 초소수성 물질 등 모든 친환경 원료는 랩엠제로의 소재가 된다.

이처럼 ‘Material Collective’ 전시는 자연에서 가져온 소재, 버려진 재료, 우리 주위에 있었으나 그 용도가 한정되어 있던 재료들을 탐구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공예, 건축, 미디어 아트 등 다각적으로 적용되는 자원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회용 비닐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김지선, 새로운 보석 소재를 탐구하는 유준경·김수진, 폐섬유 미디어아트 현지원. 아티스트들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연구하며 오늘의 쓰레기가 내일의 신소재로 변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소재의 경계를 넘어 아티스트의 다양한 관점을 고찰하는 ‘Material Collective’ 전시는 DDP 갤러리문에서 3월 2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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