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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作 ‘다다익선’ 4년 만에 시험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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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作 ‘다다익선’ 4년 만에 시험운전 돌입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1.2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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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다다익선' 1988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다다익선' 1988 /국립현대미술관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비디오·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이 4년만에 빛을 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누전 문제로 2018년 가동이 중단됐던 <다다익선>의 기본적인 보존·복원 과정을 마치고 6개월간 시험 운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작품의 노후화 정도를 면밀히 점검하고 안정적으로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중장기 운영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백남준(1932~2006)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다다익선>은 높이 약 18.5m의 비디오 타워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제작됐다. 타워에는 10월 3일 개천절을 의미하는 100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가 사용됐으며 6인치, 10인치, 14인치 등 각기 다른 사이즈를 활용해 점차 축소되는 형태를 조성했다.

해당 작품에는 경복궁, 부채춤, 고려청자와 같이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영상이 쓰였으며 프랑스 개선문과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샬럿 무어맨의 연주 등 각국의 문화 상징물을 표현했다. 이는 예술과 과학기술을 통해 세계 인류, 과거와 현재, 동서양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다익선' 작품의 모니터 화면 /wonish
'다다익선' 작품의 모니터 화면 /wonish

<다다익선>은 1986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개관과 동시에 설치 작업이 시작되어 약 2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됐다. 작품이 완성된 후에는 매일 영상이 상영되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자 브라운관의 내구연한인 8만 시간을 넘기면서 각종 부품의 노후와 고장이 반복됐다. 해당 TV를 제조한 삼성전자에서 여러 차례 작품의 유지보수를 지원해왔으나 결국 2002년 누전에 따른 화재가 발생하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해당 화재를 계기로 미술관 관계자들은 작품의 원형을 보존해 복구할 것인지, 혹은 철거 후 오마쥬 작품을 설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삼성전자에서 디스플레이(LCD) 모니터 교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결국 원형 보존방식을 택하게 되면서 검은색이었던 기존 모니터는 2003년 모두 은회색으로 교체됐다.

이후에도 2010년 244대, 2012년 79대, 2013년 100대, 2014년 98대, 2015년 320대의 브라운관 수리 및 교체가 이뤄졌으나 계속된 수리로 화재 우려가 커지자 결국 2018년 2월 <다다익선>은 다시한번 가동 중단에 처했다.

'다다익선' 전시 일정 안내 /국립현대미술관
'다다익선' 전시 일정 안내 /국립현대미술관

한편 생전 백남준 선생은 작품에 들어간 제품이 단종될 경우 영상이미지만 온전하게 상영할 수 있다면 신기술을 적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해 대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해당 작품을 보존해왔다.

전체 브라운관 모니터를 정밀진단해 735대는 중고 제품으로 수리 및 교체를 진행했으며, 사용이 어려운 268대는 새로운 평면 LCD를 제작해 교체작업에 나섰다. 이와 함께 향후 사용할 예비용 모니터를 확보하고 작품에 상영된 8개 영상은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디지털 변환·복원 작업을 마쳤다.

현재 <다다익선> 작품은 과천 국립현대박물관 램프코어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사용빈도에 따른 브라운관 세부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대에만 가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작품 모니터링, 응급처리 등 현장 상황에 따라 가동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며 후속 일정은 추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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