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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새활용....페트병과 폐어망으로 만드는 친환경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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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새활용....페트병과 폐어망으로 만드는 친환경 패션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1.09.28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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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에 친환경 정장을 입고 참석한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최근 유엔 총회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입은 정장이 국내 친환경 의류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들이 입은 정장은 '래코드'로,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운영하는 국산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다. 

코오롱FnC는 2019년 10월, 친환경복합문화공간 노들섬에 ‘래코드 아뜰리에’를 오픈했다. 래코드 아뜰리에는 래코드 상품의 제작과 직원 사무공간, 리테이블 캠페인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래코드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래코드가 진행하는 업사이클링 클래스인 ‘리테이블’도 운영하고 있으며, 노들섬 공간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업사이클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래코드 바이 나이키 컬렉션 /래코드

래코드는 이외에도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RE;CODE by NIKE’ 컬렉션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국제 아동구호 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에 기부했다. '래코드 바이 나이키'는 지난해 8월 래코드가 나이키의 의류 및 액세서리와 코오롱FnC의 재고 의류와 원단을 추가, 제작한 업사이클링 컬렉션이다. 

코오롱FnC측은 “래코드는 환경에 대한 가치와 패션을 잇는 매개체 역할 뿐 아니라 업사이클링 패션의 유용하면서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을 알리는 등 대한민국 대표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더욱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바야흐로, 패션 업계 사이에서 떠오른 뜨거운 화두는 단연 '새활용'이다. 


새활용 패션, 기업들을 사로잡다
 

더한섬하우스 부산점 2층 캐주얼(라이브)관에 배치된 업사이클 예술 작품 /한섬

패션‧뷰티업계에 '새활용' 바람이 거세다. 크고 작은 기업들에서 출시하는 상품들에서 저마다 환경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친환경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지난해 ESG 통합 등급에서 A를 받았으나 환경 부문에서는 이보다 낮은 B+를 받아 올해 친환경 활동을 전개했다. 올해부터 재고 의류 업사이클링을 통해 인테리어 마감재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한 해 한섬이 소각하는 재고의류는 약 60t으로 이를 업사이클링하면 해마다 약 144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 '코텔로' /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업계는 새활용을 이용해 아예 자체 브랜드들을 선보이기도 한다. 당장 삼성물산 패변부문은 2535 밀레니얼 세대 여성을 겨냥한 신규 여성복 '코텔로(kotelo)'를 다음 달 5일 론칭한다. 코텔로는 '작은 집'을 뜻하는 핀란드어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몸을 감싸는 안락함을 의미한다.

온·오프타임, 홈·오피스의 경계 없이 다양한 TPO에서 활용하도록 범용성 높은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 좋은 품질에 중점을 뒀으며 리사이클 원사로 제작한 니트 플랫 슈즈, 팬츠·스커트로 이뤄진 니트 세트, 니트 원피스 등 니트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OOTT와 ‘브라이언베리’의 콜라보 상품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도 지속가능한 패션 PB 'OOTD'를 런칭한다. 'OOTT(오오티티)'는 'Only One This Time'의 머리 글자를 딴 약자로 '지금 이 순간 오직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 상품'을 뜻한다. OOTT는 가을·겨울 시즌 첫 컬렉션으로 트렌디하면서도 가성비 높은 단독 기획 상품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집과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원마일 웨어'가 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단이나 나일론을 사용한 리사이클 원단으로 제작했다. 패딩의 경우 '에코다운'으로 불리는 '웰론'이나 '재생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했다.

OOTT가 마르헨제이와 기획한 리코백 /롯데쇼핑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비건 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와 손잡고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단 적용 가방 3종을 선보인다. 텐트 업사이클링 브랜드 '카네이테이'와는 클러치와 파우치를 출시했다.

친환경 ‘Re-Use 캠페인’도 진행한다. 쉽게 버려지는 옷에 달린 택은 컵받침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고 쇼핑백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해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인테리어 또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설계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OOTT 수익의 일부는 환경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성욱 롯데백화점 PB운영팀장은 “OOTT는 고객들이 소비만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회적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올해 롯데 그룹이 선보이고 있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중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및 ‘친환경 패키징 확대’라는 실천 과제를 선도적으로 추진한다는 의의도 있다”고 전했다. 

K-에코 플리스 컬렉션 /영원아웃도어

일명 '뽀글이의 계절'인 요즘 간절기에 플리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플리스에도 새활용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아웃도어 노스페이스는 2021 F/W시즌에 'K-에코 테크'를 통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K-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시즌에는 플리스 한 품목에서만 약 3,000만개 이상의 페트병(500ml 환산 기준)을 재활용했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F/W 시즌에도 3개 시즌 연속으로 K-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비롯한 의류, 신발 및 용품 등 전 제품군에 걸쳐 100개 스타일이 넘는 제품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나일론 리사이클링 소재 적용 제품, 3~5년이면 자연에서 완전하게 분해되는 생분해 제품 및 원료에서부터 제품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에 걸쳐 국제인증인 OCS를 받은 100%오가닉 소재 적용 제품 등 한층 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노스페이스의 혁신적 전문성에 진정성 있는 친환경 행보가 더해져 플리스 재킷, 다운 재킷, 백팩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이 해당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친환경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K-에코 플리스 컬렉션의 출시를 기점으로 제품 개발은 물론, 생산, 포장, 마케팅 등 가능한 모든 영역에 걸친 친환경 구현을 강화해 앞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WWF 비숑 플레어 자켓 /K2

아웃도어 브랜드 K2도 글로벌 자연보전 기관인 WWF(세계자연기금)와 컬래버레이션한 ‘WWF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협업 라인은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되는 ‘GRS(Global Recycled Standard)’ 리사이클 소재와 지속 가능한 코튼 생산 인증인 ‘BCI(Better Cotton Initiative)’ 등 글로벌 인증을 받은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상품을 중점적으로 제안한다.

WWF 에디션은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재생소재와 생분해 소재가 적용된 자켓, 베스트, 티셔츠, 팬츠 등 의류 22종과 모자, 넥게이터 등 용품 3종을 포함해 총 25종으로 구성됐으며, 내추럴한 아웃도어 무드와 영하이커의 감성을 담은 스타일이 특징이다. 특히, WWF의 상징인 판다 캐릭터나 WWF가 보전활동을 펼치는 지역들을 라벨이나 자수, 프린트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해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WWF 관계자는 "K2의 BCI, GRS 등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 소재 사용 확대를 환영한다"며, "앞으로는 GOTS 인증 유기농 면 등 다양한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과 공급망 투명성 확보 및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통해 자연 보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RDS 인증 충전재를 사용한 다운 시리즈 /콜핑
RDS 인증 충전재를 사용한 다운 시리즈 /콜핑

비건 또한 새활용과도 관련이 있다. 비건 패션은 동물에게서 원료를 얻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 즉 식물성 재료나 동물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채취한 원료로 옷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버려지는 재활용 재료를 활용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국제 비영리단체 ‘Textile Exchange(텍스타일익스체인지)’는 동물 학대 과정 없이 생산되는 제품에 '책임다운기준(RDS)'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은 지속가능&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컬렉션을 출시하고 친환경 캠페인 '그린 온(GREEN ON)'을 전개한다. 이번 시즌 콜핑은 ‘책임다운기준(RDS)’ 인증 다운 시리즈 출시는 물론, 스웨덴 특허를 받은 항균 처리 소재 '폴리진'과 에코 얀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상품을 제안한다. 올해 처음으로 가을·겨울(FW) 시즌에 RDS 인증을 받은 충전재를 사용한 RDS다운 시리즈를 처음으로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제품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콜핑 관계자는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동물복지 시스템을 준주한 RDS인증 충전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친환경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 제품 /오르바이스텔라

비건 패션 브랜드 오르바이스텔라도 버려진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된 신상품을 본격 출시했다. 이번 신상품 출시를 통해 오르바이스텔라는 동물친화적 브랜드에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의 제품을 선보이며 친환경 이미지를 더해 윤리적 소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오르바이스텔라가 출시한 신상품 중 4종 모두 국제친환경 섬유 및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을 획득한 효성의 친환경 리사이클 나일론 미판 리젠(MIPAN regen)을 사용해 제작된 친환경 가방이다.

오르바이스텔라 관계자는 “이번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의 가방을 출시하며 동물친화적인 브랜드에서 동물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친환경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며,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운동에 적극적인 MZ세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출시를 위해 다양한 소재 발굴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오버핏 스웨이드 셔츠형 재킷 /한세엠케이

2019년부터 꾸준히 친환경 프로젝트와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보이는 스타일리시 어반 캐주얼 브랜드 앤듀(ANDEW)는 이번에도 비건 아이템을 출시하고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자연과 일상 속에서의 균형을 강조한 2021 F/W 시즌 ‘밸런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소비와 실천을 지향하는 첫 번째 아이템, 비건 패션을 제안했다.

비건 패션은 모피나 가죽 같은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동물 가죽은 윤리적인 부분 외에도 가죽을 염색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여러 화학 약품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앤듀는 안전성이 높은 비건 가죽을 활용했다. 이후 비건 패션에 이어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천연 보온 소재를 활용해 여러 아이템들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세엠케이 앤듀 마케팅 관계자는 “다양한 친환경 상품 출시를 통해 앤듀만의 브랜드 철학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비건 아이템 이후에도 리사이클, 캐시미어, RDS다운 아이템 등 다양한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기업들과 선한 영향력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2021년 FW 컬렉션 /베이지이크

패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이면엔 세계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생태계가 깨끗해지며 파괴된 자연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데, 이를 보고 많은 이들이 지구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각 브랜드에서도 변화를 감지하고 지속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며,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거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뷰티 업계에 잔잔히 흐르고 있는 바람은 앞으로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와 더불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MZ세대를 포함해 사회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환경 보호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면, 기업들 또한 그 흐름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기업들 간에 이루어지는 선순환이 앞으로도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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