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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인형을 새 것 처럼, 수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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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인형을 새 것 처럼, 수선의 의미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1.05.1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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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환경을 함께 보존하는 행동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얼마 전 한 토크쇼를 통해 소개된 인형병원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다. 보통 병원은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곳이라고들 생각하지만 낡고 오래된 인형을 고치는 인형병원의 필요성 또한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누구에게나 추억이 깃들어 있어 버릴 수 없는 물건 하나쯤은 존재하기에 어찌 보면 이러한 대중의 관심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함께한 애착인형은 추억을 가진다 /pexels
오랜 시간 함께한 애착인형은 추억을 가진다 /pexels

수선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오래되고 낡은 물건을 고쳐 쓰는 개념은 추억을 보존하는 역할과 함께 일상 쓰레기를 줄이고 이는 한편으로,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는 하나의 장기적인 대안이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생활 속에서 오래된 물건을 고쳐 쓰는데, 수선 문화는 의외로 우리 삶 속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정에서 간단하게 물건을 고쳐 쓰는 것도 이에 해당하며 가방이나 구두 등을 수선가게에 맡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래 쓴 물건에는 그만큼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말도 있다. 사실상 물건을 고쳐 쓰는 행위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영혼이 깃든 낡은 물건에는 반드시 병원이 필요하다. 사람의 아픈 몸에도 병원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수선을 통해서 추억을 지키다

누구나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아끼는 니트를 너무 자주 입다 보니 구멍이 나버렸는데 차마 버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부터, 사회초년생이 되고 부모님께서 선물로 사주셨던 가방의 가죽이 헤져도 쉽사리 버리지 못한다는 이야기까지 사연도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사람의 물건은 집 한편에 계속해서 쌓여가기 마련이다. 종종 먼지를 닦아내기 위해 꺼내 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쓸모를 하지 못해 아쉽게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버리지 못할 물건이라면 이왕 수선 전문 가게를 찾기도 한다. 셔츠나 바지 등 면으로 된 의류는 가정에서 간단하게 바느질을 통해 고쳐 입기도 하지만 니트류는 쉽게 수선하기 어려운 품목이라 니트 전문 수선집을 찾아야 한다. 가방이나 구두 같은 경우도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가죽 제품을 수선하는 전문 가게가 따로 있으며 명품 의류나 신발, 가방 등은 수선 비용이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이 존재한다 /픽사베이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이 존재한다 /픽사베이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고치기 어려운 물건들을 주로 전문 수선가게에 의뢰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공임비가 적지 않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꺼이 물건을 맡긴다. 수선을 하게 되면 아끼는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으며 단순히 물건을 얻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추억까지 함께 보존하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옷을 오래 입으면 입을수록, 가방을 오래 들면 들수록 그와 함께 쌓이는 추억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수선이란 물건에 담긴 추억을 잊히지 않도록 하고 물건이 사용자의 곁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낡은 물건이 새롭게 탄생하기 위해서는 수선 장인의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하기에 비교적 높은 공임비가 책정되는 것 또한 어찌 보면 당연하다. 수선은 어떤 관점으로 보면 물건에 대한 치료이기도 한 것이다.

흔히 의류 등 생활 필수 품목에 대한 수선이 이뤄지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있으나 비교적 인형 수선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낡고 오래된 인형을 새것처럼 고쳐주는 곳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공방을 ‘인형병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는 인형을 치료하는 최초의 인형병원 ‘토이테일즈’가 있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옆 나라 일본에도 ‘후모후모 랜드 인형병원’이 존재한다.

국내 최초의 인형 종합 병원인 토이테일즈는 ‘추억을 수선하는 장인’으로 tvN 방송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본 방송에 의하면 토이테일즈를 찾는 인형 환자는 한 달에 50~100건 정도가 되며 인형의 눈을 수선하는 것을 안과 치료로, 인형의 팔을 봉합하는 것은 팔 이식 치료로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토이테일즈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다양한 인형병원 치료기를 둘러볼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심각하게 낡은 인형도 이곳에 맡기면 거의 새 인형처럼 깔끔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수선 전, 후 사진을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 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인형병원' 방송 유튜브 캡쳐, 유튜브 채널 tvN D ENT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인형병원' 방송 유튜브 캡쳐 /유튜브 채널 tvN D ENT (https://youtu.be/WwTNe2icfls)

옆 나라 일본에 있는 후모후모 랜드 인형병원도 국내에서 꽤 잘 알려져 있다. 물론 낡고 오래된 인형을 수선한다는 본질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후모후모 랜드 인형병원은 보통의 수선 공방과는 크게 다르다. 우선 이곳을 찾는 모든 인형은 실제 환자가 되고 그에 따른 관리를 받게 된다. 실제 병원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물론 병원에 환자(인형)가 입원하는 절차는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이뤄진다.

모든 절차가 병원과 동일하게 운영되는데 병원에서 환자(병원)의 상태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한 후에 퇴원할 때는 약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약 봉투에는 사탕 같은 다양한 간식류들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일본의 후모후모 랜드 인형병원 (https://nuigurumi-hospital.jp/)
https://nuigurumi-hospital.jp/
일본의 후모후모 랜드 인형병원 퇴원 시 받는 사탕 약 (https://nuigurumi-hospital.jp/)

인형병원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들도 많을 텐데 이미 국내에도 여러 인형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주로 공방에서 낡은 인형을 치료하는 인형병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형병원을 찾는 환자(인형)는 대부분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애착 인형이다. 애착 인형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린아이가 좋아해서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하며 가까이 가지고 다니는 인형을 말한다. 당연히 오랜 시간 손이 닿으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애착 인형은 낡고 특정 부분이 뜯어지기도 한다.
 

꿈있는공방
어린시절 추억을 담은 애착 인형이 인형병원을 찾는다/꿈있는공방

과거엔 이 애착 인형이 어린아이들에게 한정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인들도 애착 인형을 가진 경우가 많고 또 꼭 인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애착 담요, 애착 이불 등 다양한 물건에 애정 형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주로 대상이 되는 물건이 많이 낡고 허름해질 때까지도 버리지 못한다.

인형병원은 이러한 애착 형성이 된 인형 환자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형 복원은 접수부터 문제점을 진단하고 복원하는 과정과 확인을 통해서 진행된다. 당연히 인형 외에도 애착 쿠션, 방석도 접수가 가능하다. 접수되는 인형의 나이대도 굉장히 다양한데 5살부터 28살까지, 인형의 모양이나 크기만큼이나 사연도 다양하다. 세월의 흐름이 담겨 있는 만큼 인형 복원 의뢰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애착 인형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인형 병원에 도착한다 /된다공방
의뢰인의 마음에 공감하며 인형병원 최선을 다해 치료한다 /된다공방
의뢰인의 마음에 공감하며 인형병원은 최선을 다해 치료한다 치료된 곰돌이 인형의 모습 /된다공방

사실 인형병원이라 불리지만 그 근간은 낡은 인형을 수선하는 것에 있다. 언뜻 수선이라고 하면 긴 치마의 길이를 줄이거나, 떨어진 신발 밑창을 덧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 인형병원을 운영하는 공방에서는 그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대부분 인형이 낡으면 새로운 인형을 사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애착 인형에 대한 당사자의 마음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히 애착 인형이라는 정의 외에도 유년기 어린 나이의 어린이들은 자신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대상(물건)을 꼭 가지고 있어야 안심하기도 한다. 인형병원 선생님들은 이러한 의뢰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오래된 추억이 깃든 인형을 말끔하게 되살려내기 위해 노력한다.
 

낡은 애착 인형의 모습. 추억이 깃들어 있다 /꿈있는공방
다시 태어난 애착 인형의 모습 /꿈있는공방
다시 태어난 애착 인형의 모습 /꿈있는공방

때로는 새로운 인형을 만드는 작업보다도 소요하는 시간이나, 할애하는 노력이 배 이상이 될 때도 있다고 한다. 도안을 새로 그리고 작업하기도 하며, 종종 인형 치료에 필요한 부자재를 찾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물건을 고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 안에는 추억이 깃들어 있다는 의미에 집중해 수선한다. 인형병원을 운영하는 공방에서는 수선에 있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고민과 의뢰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의도를 담고 인형 환자를 맞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의뢰인의 편지와 함께 도착한 애착 인형 /된다공방
의뢰인의 편지와 함께 도착한 애착 인형 /된다공방
된다공방 (2)
때로는 새로운 인형을 만드는 작업보다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인형 치료. 인형 수선 과정 /된다공방
깔끔하게 원형을 찾은 애착인형의 모습 /된다공방
깔끔하게 원형을 찾은 애착인형의 모습 /된다공방

그도 그럴 것이 환자(인형)를 접수하는 의뢰인이 수선이 필요한 인형만 보내기도 하지만 종종 편지를 함께 동봉하는 일도 있다. 이를 통해 인형병원에서는 애착 인형에 담긴 수없이 많은 사연을 접하게 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의뢰인이 인형에 대해 얼마나 큰 애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선을 통해서 환경을 지키다

최근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아무래도 환경 오염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보니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물건 보다, 지속해서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에 대한 니즈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인형병원에 관한 이야기 역시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더 예쁘고 다양한 인형을 원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개인의 애정을 담은 하나의 인형을 오래 갖고 애착을 형성한다. 인형이 낡았다고 하더라도 쉽게 버리거나 하지 않으며 이를 수선해서 오래도록 추억을 보관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생각한다.

특히 인형을 수선하는 공방 역시 의뢰자의 감정과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그 취지를 공감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최대한 인형 본래의 재료를 활용해 복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인형이 새로운 재료로서 완벽한 외형을 가지기보다 본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더 깊은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본래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한 애착 인형 수선 /꿈있는공방
본래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한 애착 인형 수선 /꿈있는공방

이로 인해 일반 수선과 인형병원의 작업은 확실히 다른 점을 가진다. 우선 수선하는 과정에서 본래 인형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한 부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원 모형을 갖추기 위한 외형적 목적이라기보다 애착 인형이라는 특성을 살려 애정이 담겨 있는 인형의 원자재를 최대한 살려주려는 의도를 가진다. 아무리 인형이 예쁘게 재탄생한다 해도 애착이 담긴 대상이 변해버리면 오히려 의뢰자들은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완벽한 모습보다는 원래 모습을, 새로운 재료보다는 기존의 재료를 재활용해서 수선한다.

인형이 수선된 모습을 보면 의뢰인은 추억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끼는 일이 대부분이다. 특히 오래된 인형은 충전 솜의 공기층이 빠져나가고 여러 가지 이유로 외형상 야위게 보이는 일이 많다. 이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수선된 인형들은 새로운 충전 솜을 채워서 통통한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공방에서는 종종 추후 솜이 가라앉을 것을 계산해서 실제 인형보다 조금 더 통통한 모습으로 완성할 때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 의뢰인은 그 부분을 만족해하지만, 어떤 의뢰인의 경우엔 예전만큼의 모습으로 솜을 빼서 완성해 달라고 추가 요청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랜 세월의 기억과 추억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대부분 의뢰인의 요청을 수용해서 작업하게 된다고 한다. 애착 인형의 변화를 원치 않는 의뢰인의 마음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나치게 인형의 원단이 상해 있거나 심한 훼손의 경우에는 의뢰자와 적절히 상의하여 새로운 원단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인형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 기존의 로고, 하트 등의 기계자수 등을 떼어서 그대로 이어 붙이기도 한다.
 

기존의 로고 등 기계자수 등을 그대로 떼어내 재활용한다 /된다공방
기존의 로고 등 기계자수 등을 그대로 떼어내 재활용한다 /된다공방
기존의 기계자수가 그대로 적용된 모습 /된다공방
기존의 기계자수가 그대로 적용된 모습 /된다공방

수선이 가진 지속가능성의 의미는 비단 인형병원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물건을 지속해서 쓰기 위해 고치고 또 고치는 것은 쓰레기를 줄여 장기적으로 볼 때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긍정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수선이 가진 지속가능성에 관한 취지를 담아 2019년 재단법인 ‘숲과 나눔’의 지원을 통해 2회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 ‘수선장’ 역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수선장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지 않고, 있는 것을 교환하고 고쳐 쓰는 것’에 대한 주제를 담은 프로젝트로 물건이 가진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모임을 진행한 바 있다. 본 프로젝트는 Minimize Impact와 예술가 한 톨이 주최했다.
 

'수선장'이 진행되는 현장의 모습 /Photo by 한 톨

특히 본 프로젝트에 앞서 ‘Minimize Impact’와 예술가 ‘한 톨’이 주최한 독서 모임에서 탈성장에 대한 담론을 나눈 바 있다. 당시 독일의 대표적인 탈성장주의자 ‘니코 페히’의 저서 ‘성장으로부터의 해방’이 그 주제가 됐다. 독서 모임을 통해, 니코 페히 교수가 책에서 언급한 내용인,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상품이 만들어지고 이를 소비하는 것보다 감축과 절제라는 생활 방식을 통한 지속가능성의 실천 필요성을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다.

수선장은 화폐 없는 물물교환, 수선 파티로 활동을 정의할 수 있다. 수선장이 진행되는 동안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나 포크, 접시, 옷을 다시 담아갈 에코백 등을 지참하도록 안내하며 실제 참가자 대부분이 이를 지켰다. 수선장은 추가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내지 않고 있는 물건을 교환하고 고쳐 쓰는 것에 대한 프로젝트의 취지를 살려 진행됐다. 또 이러한 실천을 바탕으로 사회적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Photo by 한 톨
모임을 통해 수선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Photo by 한 톨
/Photo by 한 톨
프로젝트 수선장의 다양한 활동 모습. 수선을 통해 고쳐쓰고 서로 물건을 교환하며 지속가능성을 생활에서 실천한다 /Photo by 한 톨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피엘라벤 Fjallraven은 스웨덴 외른셀스비크 Ornskoldsvik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1960년부터 서스테이너빌리티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제품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을 부여하기 위해 내구성이 높고 튼튼한 소재를 사용해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 브랜드는 수선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을 거쳤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모든 활동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피엘라벤은 이를 최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아웃도어의 내구성을 높이는 왁싱뿐만 아니라 제품의 수선을 용이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장비 케어, 수선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한다고 전한다.

오래도록 애착을 준 인형, 오래 입은 옷 등 누구나 버릴 수 없는 물건은 하나쯤 가지고 있다. 개인의 애착에 관련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지속가능성에 관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버릴 수 없는 물건을 아끼고, 수선하며 조금씩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선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는 수선과 꽤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고장 난 물건을 쉽게 버리고 다른 물건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고쳐서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행위란 낭만적이면서 사회적으로는 환경 오염의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은 어떨까. 수선을 통해 추억과 환경 두 가지를 모두 지켜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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