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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특별한 OOTD] 봄 패션에 빠질 수 없는 포인트, 플라워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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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특별한 OOTD] 봄 패션에 빠질 수 없는 포인트, 플라워 프린트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1.03.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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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프린트 재킷 /GUCCI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삼성패션연구소는 최근 2021년 봄·여름 시즌의 트렌드를 '편안함', '에션셜&클래식', '믹스&매치', '플라워 프린트' 네 가지라고 발표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클래식한 에센셜 아이템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제작되며, 다양한 무드가 섞인 믹스 앤 매치 스타일링과 플라워 프린트 등이 올해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패션계에서 플라워 프린트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베스트셀러 포인트 중 하나다. 이탈리아 패션 프랜드 구찌는 패션 디자이너 켄 스캇의 프린트가 돋보이는 에필로그 컬렉션의 스페셜 에디션을 이번에 공개했다.
 

켄 스캇의 에필로그 컬렉션 中 /GUCCI

켄 스캇은 '패션계의 정원사'란 명성답게 작약, 장미, 양귀비, 해바라기 등의 큰 꽃의 프린트를 활용했다. 꽃 모티브를 낭만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반복적인 패턴 사용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예술 작품으로 창조시켜 꽃이 대표적인 상징성을 갖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화사한 꽃들이 가득한 봄과 함께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요즘,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플라워 프린트는 사실 고대부터 꾸준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아이템이었다.


플라워 프린트의 시작


고대 이집트인들은 최초의 플로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연회, 행렬, 매장 같은 큰 행사에 쓰기 위해 세련된 화환을 디자인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 당시 꽃을 사용하는 꽂꽂이는 귀족과 왕족만이 할 수 있는 사치였다. 이집트의 꽃 디자인은 반듯한 질서, 단순함, 특정 패턴의 반복을 갖고 있었다.
 

그림에서 보이는 연꽃 /world of lucid dreaming

이집트인들은 주로 장미, 아카시아, 양귀비, 제비꽃, 백합 등을 그림 등의 디자인에 사용했다. 각각 꽃이 상징하는 의미에 따라 꽃을 선택했고, 특히 그들에게 연꽃은 신성시되는 존재였다. 이집트인들은 중심 부분인 노란색과 하얀색 꽃잎이 태양신인 '라'를 상징했다고 믿었다. 동시에 연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일종의 패션을 위한 장식품으로 쓰였다. 

그리스와 로마의 여성들은 머리칼에 꽃을 꽂거나, 꽃왕관을 썼다. 이런 용도의 장식용 꽃은 남자들도 썼다고 한다. 화환은 이들에게 있어 중요했으며, 플로리스트들이 주로 화환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리스의 꽂꽂이는 주로 히아신스, 장미, 백합 등을 썼고 로즈마리, 바질 같은 허브도 같이 사용했다. 로마인들은 매장하는 곳에 꽃을 놓아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전통이 있었고, 이는 현대에까지 영향을 줬다. 

중세 시대에는 주로 교회와 수도원에서 꽃들이 사용되었으며, 르네상스 시대는 그리스와 로마 양식의 일부 특징이 지속되며 과일과 올리브, 담쟁이덩굴, 월계수 같은 잎들을 꽃과 같이 배치했다. 꽃무늬는 초기에 자연주의적 경향을 띄었으나 후기 르네상스 시기에는 더욱 화려해졌다.  

친츠 원단으로 만든 로브의 디테일 /Public Domain

15-16세기, 이탈리아 상인들이 오스만의 섬유 제조업체와 정기적으로 거래하며 고급스러운 직조 벨벳 직물을 유럽에 들여오면서, 최초의 꽃무늬가 들어간 옷감이 중세 말기에 등장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꽃무늬 패턴을 복사해 덩굴 같은 유기적인 모티브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직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5세기부터 프랑스의 투르를 중심으로 실크를 짜는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다. 루이 14세 시절, 국내외에서 섬유 산업을 조직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이 실행되며 과거 이탈리아 직물을 수입하던 상인들의 중요한 무역 센터였던 리옹이 본격적인 중심지로 부상하게 되었다.

18세기 들어 네덜란드와 유럽에서 이국적인 꽃 모티브가 탄생한다. 가장 유명한 꽃무늬 옷감 중 하나인 친츠는 어두운 배경에 독특한 꽃무늬가 그려진 패턴을 가졌다. 이 무늬는 곧 유명해졌고 영국 상인들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1875년, 탬버린을 맡은 궁정 여인의 초상화 /Wikimedia Commons

19세기 들어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섬유 생산량이 10배 넘게 증가했고, 친츠 원단이 시장에 넘쳐나며 여성들의 의상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19세기엔 특이하게도 꽃말이 사람들 사이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바로 서로간의 낭만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쓰인 것이다. 예를 들어 꽃이나 식물, 특정한 꽃으로 묶인 꽃다발을 선물받은 사람은 꽃말에 담긴 의미로 상대의 메시지를 알 수 있었다고. 

최근의 플라워 프린트는 옷뿐만이 아닌 모자나 신발에도 적용된다. 옛날처럼 특정 꽃이 인기가 많은 게 아닌, 폭넓은 꽃들을 이용해 플라워 프린팅을 의상에 접목시키고 있다. 해마다 광범위한 플라워 프린트로 나오는 신상품들과 꽃에 대한 극적인 해석으로 이루어지는 패션쇼 등은 꽃무늬 자체를 패션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플라워 프린트는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어 어떤 복장에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의상을 개성있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2021 봄, 여름 패션과 트렌드에 맞게 각종 패션 브랜드들도 플라워 프린트와 관련된 신상들을 내놓고 있다.

플라워 무늬가 인상적인 절개 크롭 티셔츠 /에잇세컨즈

베이지, 라일락, 옐로우 등의 파스텔톤 색깔이 활용되는 가운데 플라워 프린트를 포인트로 두었다. 에잇세컨즈는 꽃무늬가 집콕 생활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여행의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플라워 프린팅을 사용한 플리츠 원피스 /지스튜디오

제주도의 동백꽃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봄 색상에 플라워 프린팅을 다채롭게 사용했다. 플라워 프린팅 패션을 통해 침체된 일상에 활기를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펌킨 플라워 패턴을 활용한 드레스 /플랜씨

플랜씨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영감을 받아 블루, 그린, 옐로우 컬러와 펌킨 플라워, 블루 플라워 등 패턴을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펌킨 플라워 프린트 롱 드레스와 맥시 스커트를 대표로 출시해 봄의 분위기를 소비자들이 느끼게끔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밝음을 주고, 봄의 화사함을 느낄 수 있는 플라워 프린트는 매년 그랬듯 올해 봄과 여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봄 시즌은 꽃을 빼놓고는 말하기 어려울 만큼, 꽃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상품을 앞으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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