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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향성은? 나만의 작은 정원, 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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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향성은? 나만의 작은 정원, 분재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1.01.12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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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정취를 그리게 하는 작은 나무 분재
분재에 관한 다양한 시선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분재라고 하면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취미라고 여기는 시선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분재를 취미로 즐기는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것은 사실이다. 보통의 취미보다 고가의 비용이 수반되기도 하며 나무 관리에 있어서도 까다로운 면이 있어 진입 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분재에 관한 의견은 종종 엇갈린다. 분재를 하나의 예술로 인식하는 관점과 자연의 한 부분에 사람의 손이 닿아 인위적으로 관리되는 부분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분재를 키우는 과정 중엔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수형樹形을 인위적으로 잡아가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된다.
 

고급 취미로 분류되는 분재 /픽사베이
고급 취미로 분류되는 분재 /픽사베이
분재는 자연의 정취를 상상하고 가까이서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픽사베이
분재는 자연의 정취를 상상하고 가까이서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픽사베이

그렇다면 인간에게 분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분재를 키우는 사연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들은 나무를 사랑하고 더 큰 범위의 자연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자연을 통제하고 싶고 이를 상품으로서의 목적으로만 치부하기 위해서는 절대 아니다. 하나의 분재를 키우고 관리하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분재를 완성하기 위해서 키워나가는 과정은 상당한 노력을 수반한다. 나무 하나를 키워낸다는 것은, 비록 아주 작은 형상을 하고 있을지라도 단지 사랑의 힘으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 묘목을 심는 과정에서부터 하나의 분재가 완성될 때까지 많은 공부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투자라고 함은 단순히 금전적인 부분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분재에 쏟는 정성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묘목이 온전한 나무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인내로 기다려야 함은 물론이고 분재로서 가치를 가지는 모습으로 길러내야 한다. 인간은 이 과정에서 자연의 오랜 기다림과 숭고에 대해 배울 수 있다. 

1월 11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른 상승세에 비해서 다소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조금씩 지역 사회에는 거리두기가 자리 잡고 이에도 익숙해지는 우리의 현재를 돌아볼 수 있다. 개개인이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의 영역이 확장되어가는 가운데 인간이 한 가지 아쉬움을 느끼는 대목은 모든 생활권이 주거공간을 쉽게 벗어날 수 없으며, 외출하는 것은 출퇴근과 가끔의 장보기, 공원 산책 정도로 축소된 것이다. 

분재는 주거공간에서도 쉽게 자연을 마주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연이 주는 힐링을 포기해야만 해 아쉬워했다면 좋은 대안점이 되어 줄 것이다. 


분재, 입문자가 고려해야 할 점은 

분재는 앞서 언급했듯 단순한 취미로만 여기기엔 다소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화분 안에서 작은 나무를 큰 나무의 모습대로 가꿔가며 키워내는 과정이 쉽지 않고 손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보통 분을 가꾸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지만 분재는 이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분재를 하나의 예술로 바라보는 관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단순히 하나의 취미 생활 겸 원예를 즐기는 기술에 해당한다기보다 작은 나무를 통해 큰 나무를 그려냄에 따라 자연의 목가적으로 풍부한 배경을 연상시킬 수 있는 작업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화분 위에 작은 나무를 통해서 넓은 자연의 운치를 그려낼 수 있는 것이 분재가 가진 장점이다. 

분재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취미로 삼는 경우는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주거공간 속에서 하나의 나무를 정성을 담아 키우고 자라나는 과정을 바라봄에 따라 인간은 인내를 배우며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주로 장식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전문 분재원에서 자라난 작품을 구매하거나 선물 받기도 한다. 분재 과정 자체를 직접 취미로 삼기보다는 삶 가운데서 가까이 보고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는 쪽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분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섭리 속에 감명을 받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비교적 고가의 취미로 분류된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쉽게 분재를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 분재 검색 캡쳐
온라인을 통해서도 쉽게 분재를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 분재 검색 캡쳐

물론 분재를 구매할 때 저렴한 물건을 아예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꽃집에서도 요즘엔 저렴한 가격대의 분재 작품을 내놓기도 한다. 주로 개업 선물용이 많은데 이는 상품목으로 나온 것으로 다소 작품적인 의미는 떨어질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다. 

묘목의 단계부터 구매해서 직접 화분에 분재를 심을 수 있기도 하지만 입문자의 경우 그렇게 추천하는 부분은 아니다. 초심자의 경우 적당한 가격대로 분재를 선택해 구매해서 관리하는 방법을 우선 터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대중적인 분재로는 소나무나 매화나무, 단풍나무 등의 종류가 있다. 가격대의 분포가 굉장히 다양한데 노거목의 기품이 그대로 표현된 고급 분재로는 천만 원 이상의 금액대도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취미 입문자는 20~50만 원 선의 나무를 선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인테리어 장식용의 목적이라면 20만 원 이하로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처음 분재에 입문할 때는 단지 공간을 꾸미기 위한 용도로 장식적 목적으로 다룰 것인지 혹은 나무를 천천히 관리해가며 분재를 가꾸는 것에 의미를 둘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분재를 키우다 보면 어느 정도의 애정과 정성이 들어가게 되는데 상품 가치가 전혀 없는 분재는 단지 나무가 성장하는 데 목적이 있을 뿐이지 분재로서 격을 갖추기엔 어려우므로 시간 낭비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단지 인테리어를 위해 가져다 놓는 분재는 전반적인 형태가 하나의 큰 나무를 형상화하고 있는 것에서 만족할 수 있지만, 분재로서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전문 분재원에서 키워진 것을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분재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의미를 가진다 /픽사베이
분재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의미를 가진다 /픽사베이

분재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가 바로 뿌리다. 뿌리는 분재의 고태미를 결정하는 아주 주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분재 입문자의 경우 아직은 어떤 나무가 오랜 시간 속에 정성 들여 가꿔진 것인지 알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처음엔 전체적인 나무의 외관, 규모를 보기 마련이다. 나무가 크고 가지가 많아서 잎이 풍성할수록 좋은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나무의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하며 상처가 보이지 않고 근장의 길이나 줄기의 흐름, 가지 배열, 간격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따져가며 살펴야 한다. 무조건 굴곡지고 풍성한 나무가 다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초보자의 경우 여러 가지 요소들을 전부 평가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여기면 그때는 뿌리 부분에 중점을 두고 분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뿌리가 굵으면서 고태미가 풍부하게 느껴져 시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적합하다. 그다음엔 나무 표면에 상처가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분재를 키우는 과정에서 수형을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해 가지에 철사를 감게 된다. 그래서 이를 게을리 키우게 되면 가지가 자라면서 철사가 박혀 나무에 상처를 남긴다. 정성을 가지고 분재를 가꿔야지만 상처 없이 가치 있는 고목의 모양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를 작게 키우는 과정에서는 여러번의 분갈이를 필요로 한다. /픽사베이
나무를 작게 키우는 과정에서는 여러번의 분갈이를 필요로 한다. /픽사베이
분재에서 균형은 점세성을 통해 표현된다 /픽사베이
분재에서 균형은 나무의 위로 갈 수록 가늘어지는 점세성을 통해 표현된다 /픽사베이

그 외에도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지는 점세성 등을 보는 게 좋다. 전반적으로 나무의 균형이 좋아야 하는데 너무 굴곡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곡선의 아름다움 역시 무시할 수 없으나 아무렇게나 굴곡이 있다고 하여 좋은 분재라고 할 수는 없다. 가지가 한 곳에서 여러 개가 나 있으면 자칫 풍부해 보여 좋은 나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실제는 한자리에서 한 가지가 두툼하게 나 있는 것이 건강한 것으로 판단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분재에 관한 다양한 시선 

자연에서 휴식을 찾고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정취를 사랑하는 이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직접 하나하나 키워가는 기쁨을 통해 자연의 풍류를 즐기기도 한다. 

사실 분재에 관해서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분재는 단순히 화분을 키우고 식물을 길러내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나무를 작게 축소하여 하나의 자연을 담아내는 것이 그 기술인데 특히 작은 나무를 큰 노거목처럼 보이게 하도록 수형을 사람의 마음대로 계획하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 시대의 분재 모습, 허건분재도, 강릉시 오죽헌시립박물관
광복 이후 시대의 분재 모습, 허건분재도, 강릉시 오죽헌시립박물관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세조 때 양화소록이 저술되며 처음 화훼나 식물 재배에 관한 내용을 기록했다. 다만 분재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을 통해 통일신라 시대쯤에 중국으로부터 도입이 되지 않았겠는가 추측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고려 후기에는 시詩를 통해 ‘분에 심은 소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데 그 속에 ‘왕피’라는 단어를 발견할 수 있다. 굽힘을 당한다는 뜻을 가진 왕피는 인위적으로 수형을 꾸며내는 기술이 존재했음을 말한다. 

분재에 관해서 여러 관점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형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무 모양 자체를 사람의 개입으로 인해 특정한 방법으로 바꾸려 든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자연을 사랑하고 목가적인 환경을 동경하는 이유로 작은 나무를 키워감을 통해 그 뜻을 실현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생명을 괴롭히는 행위와 연관을 가진다.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홈가드닝을 통해 주거공간의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고 화분의 식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다. 식물을 가꾸는 일은 생명의 생동성을 인정하면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분재 역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감은 다르지 않지만 과연 생명의 생동성을 인정하는 취미인지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분재를 가치 있게 키워가는 과정은 어쩌면 작지만 멋진 나무를 얻기 위한 목적과 같다. 나무를 작게 길러내기 위해 끊임없이 가지를 치고 여러 번의 분갈이를 통해 뿌리가 커지지 않게 한다. 인간은 분재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삶의 휴식과 인내심을 배우지만 어쩌면 이는 생명이 가진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어쩌면 이제 와서 분재가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수요가 있다 보니 꾸준히 공급도 생기는 것이며 이를 취미이자 현업으로 삼는 이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분재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분재 자체를 왜색문화로 여기는 점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에는 연구에 따라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하며, 분재 자체는 실제로 중국에서 발생한 문화로 여겨지는 시선이 설득력이 있다. 
 

분재로 장식된 중국의 정원 /픽사베이
분재로 장식된 중국의 정원 /픽사베이

일본의 분재는 잔가지까지 철사를 감아 정교한 생김새를 완성하는 것이 하나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분재는 그와는 조금 다르게 지나친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물론 하나의 예술적 취미를 두고 옳고 그른 점을 논할 수는 없다. 다만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해결 방법이 있을 듯하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픽사베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픽사베이

분재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자연의 정취를 가장 가까운 형태로 느끼고자 하는 예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재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자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한다고 본다. 

자연을 즐기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분재를 정성껏 관리해가며, 또는 그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최소한의 개입을 하자는 원칙 아래에 분재를 키우는 것으로 생명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새겨본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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