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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작가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사람들, ‘마이마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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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작가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사람들, ‘마이마스터즈’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11.24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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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입점 매장, 팝업스토어 통해 유통‧문화 활동 기회 제공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만드는 건 잘해도, 어디다 팔아야 할지를 모르겠으니 걱정이에요.”

공예가라면 꼭 한 번쯤 해보는 고민이다. 현장에서 여러 핸드메이드 작가들을 만나 어려움이 무엇이냐고 하면 10명 중 8명은 ‘판로확보’를 1순위로 꼽는다. 그래서 프리마켓이나 각종 핸드메이드 페어에 참여하면서 직접 만든 작품을 보여주기만 해도 좋다는 이들이 많다.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몇몇 작가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거나 SNS 등을 통해 판매하기도 하지만, 제품 사진 촬영부터 상세페이지 작업까지 작품활동 외적인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어려움이 따른다. 작가들이 2순위로 꼽은 어려움이기도 하다. 또한, 직접 눈으로 보아야 제품의 퀄리티를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작가들도 많다.

‘마이마스터즈(MyMasters)’는 공예가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마케팅 플랫폼이다. 작품이 매장이나 팝업스토어 등의 오프라인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하거나, 문화센터‧아카데미에서 강사 활동하는 등 유통과 문화 활동을 돕는다.


백화점에 등장한 핸드메이드

마이마스터즈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다. 보통 핸드메이드 마켓이라고 하면 지역에서 유명한 공원이나 거리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진행되는 풍경을 떠올린다. 그 때문에 작품을 더 돋보이게 설치하고 싶어도 환경적인 불편함이 뒤따른다. 또한 야외이기 때문에 시간, 날씨 등의 외부적 요인에 제약을 받는다.
 

마이마스터즈는 신세계, 롯데 등 백화점에 입점해 활동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마이마스터즈는 신세계, 롯데 등 백화점에 입점해 활동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마이마스터즈는 유통에서 상위 카테고리로 볼 수 있는 ‘백화점’을 택했다. ‘고급스러움’, ‘세련됨’ 등의 이미지를 가진 곳이기 때문에 핸드메이드 역시 동일한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일반 마켓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한다면, 백화점에서는 고가의 핸드메이드 제품도 판매할 수 있다.

마이마스터즈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해 정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시로 팝업 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에서 진행되는 팝업스토어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백화점에서 진행되는 팝업스토어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2014년 설립된 마이마스터즈는 2015년 5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100명의 작가와 계약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마스터즈 페어, 12월에는 아이파크몰, 현대아울렛 등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6년 월 판매 1000만 원 이상의 작가를 배출하면서 점차 성장해 2018년에는 월 판매 5000만 원 이상 작가도 나오게 됐다. 이후 여러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다 2018년 10개의 상설 매장과 백화점 40곳에서 스토어를 운영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공작인 1호점 롯데백화점 평촌점 전경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공작인 1호점 롯데백화점 평촌점 전경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2019년에는 월매출 1억 매장을 기점으로 온라인 프로젝트 팀을 운영하면서, 올해 3월 전자상거래 O2O 플랫폼 ‘공작인’을 개발해 기술역량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신규 브랜드로 론칭한 ‘공작인’은 롯데백화점 평촌점에 1호점을 오픈하고 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해 작가와 소비자들이 소통할 기회를 마련했다.


소비자들과 가까이 소통하는 원데이클래스

마이마스터즈는 단순히 작가들이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확보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이 가진 능력을 하나의 문화로 활용할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작가들 대부분이 생활공예를 하는 여성이라는 점을 타깃으로 2016년에는 공동 창작 프로젝트 ‘여자, 엄마 라이프 스타일 展’을 열기도 했다.
 

2016년에 진행된 '여자, 엄마 라이프 스타일 展'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2016년에 진행된 '여자, 엄마 라이프 스타일 展'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진행됐었던 ‘여자, 엄마 라이프 스타일 展’은 공예, 디자인 작가 58명과 아티스트 4명이 참여했다. 전시 품목은 공예작가들이 만든 수공예 생활용품이었으며, 이름처럼 엄마가 되어서도 여성성을 지속하며 발현하며 살아가라는 주제를 담은 전시회였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에서 진행되는 원데이클래스 / 마이마스터즈 인스타그램 @mymasters_official
롯데백화점 안산점에서 진행되는 원데이클래스 / 마이마스터즈 인스타그램 @mymasters_official

각 백화점 매장에서는 작가들의 원데이클래스도 심심찮게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에서는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만배즐 마켓’을 운영한다. ‘만나고, 배우고, 즐기자’의 준말인 ‘만배즐 마켓’에서는 주얼리, 가죽, 의류, 가방, 잡화, 뜨개 등의 작품 전시‧판매와 함께 체험 클래스도 진행할 수 있다.


작가가 원하는 장소에 참여 신청

작가들을 위한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는 만큼, 그 접근성 또한 중요하다. 마이마스터즈는 홈페이지를 통해 작가들이 직접 원하는 매장이나 팝업 스토어에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으로 가입해 ‘행사 참여하기’를 누르면, 캘린더에 나와 있는 일정과 원하는 행사, 장소에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있는 마이마스터즈 캘린더. 작가가 원하는 매장이나 팝업스토어 행사에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홈페이지에 있는 마이마스터즈 캘린더. 작가가 원하는 매장이나 팝업스토어 행사에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활동작가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작품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적도록 했다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활동작가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작품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적도록 했다 / 마이마스터즈 홈페이지

또한, 마이마스터즈를 통해 활동 작가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작가 참여 신청’도 마련해뒀다.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브랜드 소개부터 제품 가격대, 제품 이미지 등을 입력하도록 했으며, 활동 거점과 희망 활동 지역을 적도록 했다. 작품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듯 보인다.
 

마이마스터즈 인스타그램 @mymasters_official
마이마스터즈 인스타그램 @mymasters_official

마이마스터즈가 5년이라는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배경은 ‘사람’에 있는 듯하다. 여러 분야에서 각자의 능력을 펼치는 작가와 그들의 작품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해 상품성을 높여주는 크래프트 MD, 그 작품을 봐주는 소비자들이 있다. 이 세 박자가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요즘처럼 기계화된 시대에도 ‘손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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