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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치아에 보석을 붙인다, 투스젬(Tooth 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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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치아에 보석을 붙인다, 투스젬(Tooth Gem)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8.2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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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이슈! 보기엔 예쁘지만, 충치 생길 수 있어 주의 필요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꾸미기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알겠지만, 잘 보이지 않는 신체부위까지 가끔은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꾸미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 ‘투스젬(Tooth Gem)’이 바로 그런 사례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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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젬은 이름 그대로 치아 표면에 큐빅 등을 붙이는 것을 말한다. 외국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에도 유행하다가 최근에 다시 유행 중이다. 각종 SNS에는 치아에 1~2개 정도 큐빅을 붙인 사진이 주목받고 있으며, ‘하고 싶다’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와 협업해 진행한 비욘세의 그릴즈 / 비욘세 인스타그램 @beyonce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와 협업해 진행한 비욘세의 그릴즈 / 비욘세 인스타그램 @beyonce

흔히 힙합 가수들이 부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치아에 끼우는 ‘그릴즈(Grills)’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그릴즈는 치아에 착용하는 장신구를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투스젬이 이 안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다. 보통 금이나 은에 보석으로 장식한 것을 치아에 끼우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틀니와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코나 염따 등 래퍼들이 끼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야문명을 알 수 있는 치첸이사 유적 / pixabay
마야문명을 알 수 있는 치첸이사 유적 / pixabay

투스젬의 시작은 고대 마야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약 2000년 전 고대 멕시코 및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번성한 인디오 문명을 뜻하는 마야문명에서 예술 분야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마야 문명의 예술은 왕실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당시 마야인들은 초록색, 푸른색을 좋아했으며 장신구나 예술품도 푸른색 옥이나 녹색 보석을 사용한 것이 많았다. 특히, 마야의 귀족들은 치아를 뾰족하게 갈아내거나 치아에 구멍을 내고 옥이나 보석으로 장식을 하기도 했다. 치아를 보석으로 꾸미는 것이 귀족 등 고위층의 상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YTN 뉴스(2004. 10. 27) 캡쳐(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52&aid=0000055411)
YTN 뉴스(2004. 10. 27) 캡쳐(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52&aid=0000055411)

투스젬 유행 초기에도 치아에 보석이 들어갈 부분을 깎아 홈을 낸 후 붙여줬던 것으로 보인다. YTN의 2004년 10월 27일 뉴스를 보면, 일본의 치과의사인 고이치 나가모토 씨가 기존의 방식에서 치과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내용이 나온다. 지금의 투스젬 시술법과 동일하다.


간단한 시술 과정이지만 전문가에게 시술 받아야

투스젬의 시술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시술자와 함께 원하는 보석이나 디자인을 고른 뒤, 치아에 보석이 잘 붙도록 약품으로 표면을 닦아준 뒤에 접착제를 여러번 발라준다. 이후 보석을 붙이고 약품을 잘 굳혀주면 끝이다.

유튜브를 보면 전문샵에서 시술을 받은 영상이나 치과의사들이 직접 받아보거나 시술하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투스젬을 하고 싶지만, 의문이 생긴다면 치과의사들의 여러 영상이나 일반샵 시술 등을 봐도 좋겠다.

여러 영상에서 시술 전 치아에 칠하는 산성 용액은 푸른빛을 띄고 있었다. 사진처럼 용액을 치아 표면에 발라준 뒤, 닦아줬다 / pixabay
여러 영상에서 시술 전 치아에 칠하는 산성 용액은 푸른빛을 띄고 있었다. 사진처럼 용액을 치아 표면에 발라준 뒤, 닦아줬다 / pixabay

산성 용액으로 치아 표면에 묻어있는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 큐빅이 잘 붙을 수 있도록 치아를 깨끗이 닦아준다고 보면 된다.

광중합기는 충치치료에도 사용한다 / pixabay
광중합기는 충치치료에도 사용한다 / pixabay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큐빅이 잘 붙을 수 있도록 표면을 특수한 용액과 장치로 처리해준다. 이때 사용되는 것은 의료용 광중합기다. 충치 치료시 사용하는 레진 등을 굳게 해주는 도구다. 이 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젤네일이나 레진아트를 할 때 바탕을 발라주고 UV램프로 굳혀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투스젬을 붙이는 것과 교정 브라켓을 붙이는 과정은 동일하다 / pixabay
투스젬을 붙이는 것과 교정 브라켓을 붙이는 과정은 동일하다 / pixabay

접착제를 사용해 큐빅 등을 붙여준 뒤, 광중합기를 사용해 한번 더 굳혀주면 튼튼하게 붙는다. 치과의사들은 이 과정을 교정 브라켓을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여러 영상을 보니 치과의사나 치위생사가 아닌 일반샵에서도 대부분 치과에서 사용하는 접착제나 광중합기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스젬을 한 스타들은?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유행을 한 만큼, 여러 유명인들의 개인 SNS에서 다양한 사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케이티 페리 인스타그램 @katyperry
케이티 페리 인스타그램 @katyperry
케이티 페리 ‘Smile’ 퍼포먼스 비디오 캡쳐(https://youtu.be/ZQPSRQtABdU)
케이티 페리 ‘Smile’ 퍼포먼스 비디오 캡쳐(https://youtu.be/ZQPSRQtABdU)

가수 케이티 페리는 ‘투스젬’ 애호가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투스젬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보통의 투스젬과는 다르게 치아 사이에 장식을 붙이는 특이한 디자인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신의 뮤직비디오에도 투스젬을 한 채 등장하기도 했다.

모델 애드와 아보아 인스타그램 @adwoaaboah
모델 애드와 아보아 인스타그램 @adwoaaboah

모델 애드와 아보아는 ‘샤넬’ 투스젬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짧다못해 까까머리 수준의 헤어스타일과 시크하고 독특한 외모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모델치고 작은 키라고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로 탑모델 50인 안에 들고 있다고 한다. 투스젬 역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라고 한다.

헤일리 비버 인스타그램 @haileybieber
헤일리 비버 인스타그램 @haileybieber

미국의 모델이자 가수 저스틴 비버의 부인인 헤일리 비버도 투스젬 한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심플하게 붙인 다이아 모양의 큐빅이 시크하면서도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 연예인 중에도 투스젬을 한 이들이 몇 명 있다. 가장 먼저 뮤직비디오에서 투스젬을 하고 등장해 팬들 사이에서도 이슈를 일으킨 걸그룹 블랙핑크 리사.

뮤직비디오에서 투스젬을 했던 블랙핑크 리사 /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티저 캡쳐 (https://youtu.be/Hqqn8uCtk_A)
뮤직비디오에서 투스젬을 했던 블랙핑크 리사 /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티저 캡쳐 (https://youtu.be/Hqqn8uCtk_A)

실제 영상에서는 짧게 스쳐 지나갈 정도로 발견하기 어려웠지만, 투스젬 연예인을 검색하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 깊은 모습이었다. 다소 성격이 세보이는 ‘쎈 언니’ 느낌을 살려주기에 투스젬이 제격인 듯 보인다.

제이미(박지민) 인스타그램 @jiminxjamie
제이미(박지민) 인스타그램 @jiminxjamie

‘제이미’로 이름을 바꾼 가수 박지민도 투스젬을 자주 하는 듯 보인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투스젬을 한 채 미소 짓는 사진도 있지만, 투스젬 전문샵의 인스타그램에도 박지민의 시술 사진을 여러장 발견할 수 있었다.

KARD 전지우 인스타그램 @_zziwooo0
KARD 전지우 인스타그램 @_zziwooo0

혼성그룹 KARD의 전지우도 투스젬을 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박지민과 같은 샵에서 시술을 받았다. 전지우도 개성 넘치는 연예인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그룹 내 이미지와 투스젬이 잘 어울리는 듯하다.

래퍼 이영지 인스타그램 @buljumeok_jjangssae
래퍼 이영지 인스타그램 @buljumeok_jjangssae

털털한 매력의 소유자로 19세 소녀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래퍼 이영지도 투스젬을 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팬계정으로 알려진 자신의 부계정에 고양이를 안고 미소 짓는 사진을 보면 치아 잇몸 라인을 따라 큐빅을 붙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릴즈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치아 손상 위험 있어…제거할 땐 치과에서

시술 영상을 보면, 치과에서 사용하는 약품이나 기구를 사용해서 안전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치아에 박힌 보석도 처음에는 이물감이 느껴질 순 있지만 적응되면 일상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치과의사들은 안전성에 대해 많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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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과의사는 충치가 생길 수 있다며 투스젬 시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장식을 붙인 것이기 때문에 양치질을 잘한다고 해도 음식물이 끼어서 충치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치과의사는 투스젬 시술을 하는 치과도 있으니 되도록 치과의사 등 전문가에게 안전하게 시술 받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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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가 아닌 일반샵에서 시술을 받는 경우는 의료법 위반에 걸릴 수 있다고 의사들 모두가 지적했다. 아무래도 사용하는 기구도 의료용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된다. 이를 의료행위로 본다면 의료법 제27조(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 조항에 위배될 수 있다.

또한, 의료법 제56조(의료광고의 금지 등)에 따르면, 의료기관 개설자, 의료기관의 장 또는 의료인이 아닌 자는 의료에 관한 광고를 하지 못한다고 되어 있다. 이 외에도 시술하는 재료가 무엇인지, 안전이 보장된 재료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한 의사도 있었다. 접착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문제, 위생이나 감염예방 등도 일반샵에서는 신경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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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치과의사들이 강조한 부분은 투스젬을 제거하고 싶을 때는 치과에서 하라는 것이었다. 치아 표면에 용액과 접착제를 묻히는 만큼, 일반샵에서 깨끗하게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잘못 제거를 할 때는 치아가 손상돼 시리거나 충치가 생길 수 있다.

투스젬 시술 과정이 젤네일을 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보니 네일아트 도구로 셀프 시술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치아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 pixabay
투스젬 시술 과정이 젤네일을 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보니 네일아트 도구로 셀프 시술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치아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 pixabay

유튜브 영상이나 지식인 댓글 등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셀프 투스젬 시술’이었다. 젤네일을 할 때 사용하는 UV램프와 투명젤을 사용해 큐빅을 붙이는 영상이 있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판단력이 떨어지는 10대 청소년들이 따라할까 우려가 됐다. 전문도구와 재료가 아닌 것으로 시술을 하게되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호기심에라도 따라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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