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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묻어 나오는 천연 가죽의 매력' -제이어스 가죽공방 전기용, 육근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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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묻어 나오는 천연 가죽의 매력' -제이어스 가죽공방 전기용, 육근환 작가
  • 김강호 기자
  • 승인 2020.06.2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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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가죽의 종류는 합성피혁, 인조가죽 등 다양하지만, 부드러운 촉감과 자연스러운 향취에서는 천연 가죽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만나는 가죽은 인위적인 화학 공정을 거친 가죽이 대부분이다. 천연가죽은 가격이 비싸고 가공 과정도 만만치 않아 접하기 쉽지 않다.

제이어스는 핸드메이드로 다양한 천연 가죽 제품을 만드는 가죽 공방이다. 제이어스 공방에 들어서자, 천연 소가죽 냄새가 강하게 흘러나온다. 두 명의 작가가 분주하게 가죽을 만지고 있다. 천연 가죽을 일일이 손으로 재단하고 가공해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가죽 제품들에는 꼼꼼한 손의 정성이 담겨 있다. 두 작가는 주문량이 많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하지만, 피곤해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즐거워 보인다. 일이 아무리 고되도 가죽공예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고 하면서, 가죽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기용, 육근환 작가 / 유니언플레이스
전기용, 육근환 작가 / 유니언플레이스

작가님과 제이어스 가죽공방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이어스 가죽 공방의 전기용, 육근환 작가입니다. 천연 베지터블 가죽을 활용해 가방, 폰 케이스, 지갑,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핸드메이드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하 답변 작가 성만 언급합니다)


제이어스(jeius)라는 이름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나요

성경 인물인 지저스(Jesus)와 에노스(Enos)를 합한 단어입니다. 저희가 독실한 크리스천이거든요. 평소 삶의 모토를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살고자 하는데, 마찬가지로 제이어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가죽공예품을 전하고자 합니다.
 

유니언플레이스
가죽 가방 / 유니언플레이스

가죽 공예가의 시작과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궁금합니다 (가죽 공예를 2대째에 걸쳐해오고 계신다고)

전) 아버지께서 성수동에서 수제화 만드는 장인이셨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가죽을 보는 것이 익숙했고 조금씩 배우기도 했죠. 하지만 부도로 사업을 접으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가죽에 대한 관심을 끊게 되었어요. 대학교 전공도, 이후 가진 직업들도 가죽이나 공예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었죠.

다시 가죽을 접하게 된 것은 27살 때에 우연히 시작한 취미였어요. 오랫동안 단절이 있었지만 금세 어릴 때의 추억이 속속 살아났어요. 어느새 가죽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온종일 가죽에 매달렸어요, 그리고 이것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공방을 열게 됐어요.

육) 저 역시 가죽이나 공예와는 전혀 무관한 보안 일을 했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전기용 작가를 만나게 되면서 가죽공예를 배우게 됐어요. 제이어스에서 다루는 가죽이 흔하지 않고 품질도 뛰어난데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전 작가의 ‘질 좋은 가죽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다’라는 철학에 감명을 받아 동참하게 됐습니다.


전기용 작가님은 누구에게 가죽을 처음 배우셨는지 궁금합니다

전) 누구에게 배우거나 공방에서 수강해본 적이 없습니다. 집에서 스스로 시작한 것이 전부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했는데, 월급의 전부를 가죽공예 장비와 서적을 구입하는 데에 쓸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어요.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일을 하다 보니 지금은 아버지도 저를 응원해 주시고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시고 있어요.
 

전기용 작가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전기용 작가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특별히 스승을 두지 않고 스스로 해나간 것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전)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있잖아요. 누가 전해주는 것보다 스스로 찾은 방법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가죽으로 수많은 방법을 시도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이렇게 스스로 해가는 것(경험)이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보다 저에게는 훨씬 더 맞았던 것 같아요.

사실 이게 인생과도 연관이 되는 거 같아요(웃음) 가죽 일을 하기 전에 여러 일을 했고, 사업도 하고, 실패도 많이 했죠.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오늘의 저를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젊을 때는 하고 싶은 대로 도전해보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내공을 쌓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마치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저의 가죽처럼 오히려 나중에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작가님들이 생각하는 가죽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육) 저에게 가죽은 '도전'입니다. 알면 알수록 가죽은 너무 어려워요. 하지만 재밌어요. 취미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가죽이지만, 업으로 삼으면 해도 해도 배울 것이 끝이 없다는 것을 느껴요. 가죽을 다루는 방법에는 다양한 기법과 공정이 존재해요. 종류에 따라, 환경에 따라, 시간에 따라 매번 가죽 상태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새롭게 도전하는 기분이 들어요.

전) 저도 마찬가지예요. 가죽은 끝이 없어요. 그게 매력이에요. 가죽은 저에게 판매해서 수익을 내는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계속 기술을 갈고닦아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즐겁고 성취감을 느끼게 합니다. 평생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 같은 느낌입니다.
 

육근환 작가 / 유니언플레이스
육근환 작가 / 유니언플레이스

가죽 제품을 만드는 대략적인 과정과 소요 시간 등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갑을 예로 들면 먼저 디자인이 선행됩니다. 손으로 직접 그려서 하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실수가 나올 수도 있어서 요즘은 거의 컴퓨터로 도안을 합니다. 그리고 컴퓨터 도안대로 가죽을 재단하는데, 이때는 주로 레이저를 이용합니다. 그다음 바느질, 본드 칠 등의 과정으로 제품을 만듭니다.

첫 디자인의 경우에는 일단 제품을 만들어 직접 써보고 부족하거나 불편한 점이 보일 때마다 보완하는데, 첫 디자인부터 완전한 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이 완성되고 판매되는 제품을 만들 때에는 짧으면 며칠, 길면 열흘 정도가 걸려요


다양한 가죽 폰 케이스가 눈에 띕니다 폰 케이스는 취향에 맞춘 다양한 재질이 사용되는데 다른 재질과 비교하면 가죽 폰 케이스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베지터블 가죽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른 자연스러운 색의 변화, 사용할수록 촉감이 쫀득해지는 것 등이 매력이 될 수 있어요. 기능적으로 봐도 몇몇 분들의 우려와 달리 정말 튼튼하다고 장담합니다. 플라스틱 보강재와 함께 씌우고 물성형을 해서 강도가 더 강해지거든요. 그래서 핸드폰 바꿀 때까지도 쭉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죽 폰 케이스 / 유니언플레이스
가죽 폰 케이스 작업 / 유니언플레이스

물성형 기법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세요

물성형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크롬 가죽과 베지터블 가죽에 대해 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흔히 쓰이는 크롬 가죽은 빠른 생산을 위해 인위적으로 화학성분을 첨가해서 만든 건데, 몸에 닿으면 그리 좋은 성분은 아닙니다. 대부분 명품 제품들도 스크래치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이 크롬 가죽을 사용합니다.

배지터블 가죽은 인위적인 가공 처리를 하지 않은 천연 가죽을 말해요. 천연 가죽이라서 스크래치가 잘 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때가 타면서 자연스럽게 색감이 변해요. 그리고 가죽의 독특한 질감도 짙어져요. 저희 제이어스에서는 품질이 뛰어난 이태리제 배지터블 소가죽을 사용합니다.

아울러 여기에 참나무에서 나오는 탄닌 성분으로 염색을 하는데요. 가죽 본연의 질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그리고 천연 가죽에 물이 닿으면 가공이 쉬워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대로 굳어지면서 강도가 강해집니다. 이것이 물성형이예요. 반면에 크롬 가죽은 물이 닿으면 나중에 형태가 무너지기 때문에 물성형이 불가능해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휴대폰 케이스겠죠. 폰 케이스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커스텀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여요.  폰케이스는 가장 널리 쓰이면서도 개성을 표현해 주는 물건이잖아요. 제이어스의 폰케이스는 기본적인 형태가 다 있지만, 저희는 고객이 원하는 어떤 디자인이라도 만들 수 있어요. 작업시간이 길어지더라도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만들고 있습니다.
 

킹슬리 불박기 / 유니언플레이스
킹슬리 불박기 / 유니언플레이스
애들러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실린더 미싱 애들러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가죽 공정에 사용하는 제이어스만의 특별한 장비들에 대해

저희가 가죽 제품에 각인을 새길 때 사용하는 '킹슬리 불박기'를 소개할게요. 1930년대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장비입니다. 현재는 생산되지 않지만 사용이 쉽고 수명이 길며, 가죽뿐만 아니라 필기구, 냅킨, 리본 등 아주 다양한 부분에 이용할 수 있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이에요.

또한 킹슬리 불박기의 디자인에서 나오는 빈티지함과 아름다움은 다른 불박기가 가지지 못하는 장점입니다. 저희는 특별히 제작된 다양한 폰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가 사용하는 것은 M50으로 알려진 1세대 모델인데, 천으로 된 전원코드와 온도 조절기가 나무판에 붙어있고 판상형 히터가 헤드 뒷부분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 실린더 미싱은 '애들러'라는 독일산 장비입니다. 수많은 명품 제조사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심지어 우주항공복도 이 회사 장비를 사용할 정도로 유명해요. 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이외에도 애들러의 '포스트 암 미싱'과 이탈리아 네끼사의 '실린더 미싱' 등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최고 명문 학교인 피렌체 가죽 학교에서도 사용하는 장비들 입니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 참고하거나 주로 영감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전) 산과 바다에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특히 나무가 가지고 있는 굴곡과 무늬들을 가죽에 접목시키는 것을 좋아해요. 실제로 제가 목공예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자연을 소재로 삼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손에 익어가고 자연을 보는듯한 느낌을 만들려고 합니다.

육) 저는 여자친구한테 영감을 많이 얻어요(웃음) 여자친구가 이걸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구상해요. 물론 여자친구 취향이 일반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실제로 사용하고 나올 반응을 생각해보면서 제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색감의 가죽 원단 / 유니언플레이스
다양한 색감의 가죽 원단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작가님이 생각하는 핸드메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핸드메이드는 작가의 생각과 기술이 농익어 녹아 나오는 거잖아요. 직접 손으로 만듦으로써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이 나오는 거예요. 가죽과 핸드메이드는 뗄 수 없는 부분이 많아요. 제품을 만드는 공정에서 손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상당하거든요. 그리고 이 손작업은 기계로는 절대로 대체할 수 없어요.

손이 많이 가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이렇게 특별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예전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래도 고객들이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반겨주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작품이 나의 가치를 말한다’라는 창작 가치관이 인상적입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요즘은 명품을 많이 접하는 시대예요. 그리고 그 명품으로 나를 과시하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물건이 나를 만드는 것보다 내가 물건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건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 명품으로 나를 포장하는 것보다 본연의 매력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캐치프레이즈를 세웠습니다.


"Anyone can do leather works!!"/ "I create the highest quality goods" 이 두가지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첫 번째 슬로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저희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사람이 가죽을 접하게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가죽을 만드는 것 자체에 매력을 느껴서 취미로 확대되길 원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클래스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주문량이 많아 쉽지 않네요 (웃음) 하지만 곧 다시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슬로건에 대해 말하자면, 저희는 저희 제품의 퀄리티에 자부심이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소비자를 기만하지 말자고 다짐해요. 예를 들어 배지터블가죽이 스크래치가 잘나지만, 저희는 절대 스크래치가 난 것을 보내지 않습니다. 또한 제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은 팔지 않고 폐기합니다.

그리고 항상 고객들의 피드백을 참고하고 귀 기울이려고 노력합니다. 고객의 질타를 받은 작품이 있다면, 다시 뜯어보고 분석하면서 만들어왔기 때문에 퀄리티에 자신 있어요. 또한 품질을 위해 패키지 포장도 직접 디자인하고 있는데, 패키지도 분명 브랜드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신경쓰고 있어요. 이러한 저희의 철학을 계속 지켜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어, 덕분에 높은 고객 만족도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갑 만들기 / 유니언플레이스
작가의 손 / 유니언플레이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가죽을 다룬다는 점에서 컨디션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주문량이 많아 일이 매우 고됩니다. 가죽을 많이 만지다 보니 지문이 닳아 없어졌을 정도예요.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일하다 보니 정말 정신으로 육체를 다스린다는 말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낍니다 (웃음) 컨디션 관리를 위해 틈틈이 시간이 날 때 운동을 해요. 그리고 음식도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보다는 야채 등 건강한 음식을 직접 구입해서 요리해 먹고 있어요.


창작할때 어떤 자세로 임하시는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와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 몸은 힘들지만 가죽의 매력이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게 이끄는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일을 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없어요. 그리고 계속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꾸준히 동기가 부여되고 열정이 생깁니다.

육) 저도 마찬가지예요. 원래 보안 일을 할 때에는 사람들과 자주 실랑이를 벌이고 험악한 분위기에서 일했어요. 그래서 많이 지쳤죠. 지금은 뭔가를 만드는 창조적인 일을 하게 되면서, 내가 만든 제품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껴요. 몸은 고되지만 이 성취감 덕분에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이에요.

그동안 규칙적인 일, 고지식한 일이 나에게 맞는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가죽공예를 시작하면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깨달았어요. 나 자신이 경직된 사람이 아닌 사람들과 공감하고 감동을 받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아를 뒤늦게 찾게 해준 가죽을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이어스가 지향점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과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제이어스는 팩토리형 공방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특히 작업 공간에 작품 전시를 하고 싶어요. 물론 다른 가죽 공방과도 함께 하고 싶어요. 각자 잘 만드는 작품이 있고 색깔이 있잖아요. 많은 작가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다양한 가죽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죽 공방이 영세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팩토리형 공방을 만들고 함께 성장해나가면서 우리나라 가죽공예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다른 공방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지만 저희에게도 더 큰 도전이 될 것 같아요. 가죽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우리 제이어스의 꿈을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니언플레이스
작업실 내부와 두 작가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동물의 가죽은 인류가 가장 먼저 사용한 재료 중 하나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가죽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 많다. 사람들 각자가 가진 피부의 특징이 다양하듯, 동물의 가죽 역시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굳이 손대지 않고 그냥 놔두어도 그 자체만으로 고유한 매력을 가진다.

하지만 사람의 손을 거쳐 가죽이 새로운 쓰임을 얻는다면 그 매력은 더욱 무궁 무궁해진다. 두 작가는 자신들의 가죽 작업을 요리에 비유한다. 요리에 따라 알맞은 맛을 내는 것이다. 그리고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하여 요리하듯 가장 좋은 소재만을 이용해 제품을 만든다.

단 두 명의 작가가 핸드메이드로 그 많은 작업을 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죽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전에 다양한 직업을 가져봤던 두 작가지만 손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일을 하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자신의 자아를 찾았다고 한다. 앞으로도 가죽을 통해 빛과 소금이 되려는 제이어스의 뜻은 계속될 것이다.

 

위 인터뷰는 핸드메이커와 도시문화 기업 유니언플레이스가 함께 기획 취재한 내용으로 컬쳐 매거진 유니언스튜디오 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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