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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을 기원하는 잇 아이템, 설날 선물 복주머니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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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을 기원하는 잇 아이템, 설날 선물 복주머니 어떤가요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0.01.2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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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만복을 기원하는 특별한 선물, 복주머니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지난 1월 1일, 경자년을 맞아 가장 많이 사용한 새해 인사는 역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장일 것이다. 한 해가 시작되고 응원의 의미와 건강을 기원하는 뜻에서 대부분 ‘복받으세요’라는 덕담을 나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돌아봐도 복을 기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풍습으로 여겨진다. 복주머니 또한 이와 맥락이 상통한다. 복주머니는 과거 조상들이 복을 불러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차고 다녔던 아이템이다. 여러 가지 색깔의 비단이나 무명 천을 이용해서 만들어지고 천 위에는 수(壽), 복(福), 부(富), 귀(貴) 등 길상을 의미하는 한자가 수놓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복주머니는 언뜻 보면 사이즈도 작고 그저 한복에 주머니가 없는 것을 대용하기 위해 들고 다녔던 작은 가방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물론 주머니가 없는 한복의 특성상 가방처럼 들고 다니는 주머니도 있었지만 복주머니의 의미는 그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나무에 걸려 있는 복주머니/ pixabay
나무에 걸려 있는 복주머니/ pixabay
/윤미지 기자
다양한 형태의 복주머니, 한빛주단/윤미지 기자

복주머니는 조상들에게 있어 부적 같은 의미를 지니는 귀한 선물이었으며 한 해의 만복을 기원하는 특별한 물건이었다.

현대에 접어들어서 복주머니를 선물하는 모습은 매우 드물다. 보통 떡이나 다과 세트를 주고받는 일이 많고 그 외에 실용적인 물품들을 준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뜻깊은 명절을 보내기 위한 특별한 아이템으로 전통 소품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오래간만에 얼굴을 보는 식구들을 위해서 선물을 챙기고 싶다면 주목해봐도 좋을 듯하다.

과거 조상들이 한 해를 무사히 보내길 서로 소원하는 마음으로 건넸던 것과 같이 행운을 선물해줄 복주머니. 실용적인 선물도 좋지만 올해는 센스 있는 명절 선물로 복주머니를 준비해보면 어떨까.


복주머니의 다양한 모습

복주머니는 이름 그대로 복을 상징한다. 실용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복의 기원을 의미하고 있고 다만 한복에 주머니가 없는 것을 대신하여 몸에 따로 부착하고 다니는 용도의 주머니도 존재하긴 했다.

과거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음력 정월 첫해의 하루에는 볶은 콩을 한 알 씩 붉은색 종이에 감싸 복주머니에 넣어 종친들에게 보내줬다고 한다. 이는 만복을 소원하는 의미에서 준비하는 선물이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기원이 되어 설날이나 정월 초하루에 새해맞이 선물로 복주머니를 준비하는 풍습이 이어졌다.

꼭 왕가에서만 이 복주머니를 선물했던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도 곱게 만든 복주머니를 아이들의 옷에 달아주곤 했으며 이때 쌀이나 깨, 조, 팥 등의 곡식을 함께 넣었다고 한다. 성별에 따라 함께 달아주는 물건이 달랐는데 여자아이는 노리개의 하나인 부전, 남자아이는 붓을 넣어 차는 주머니인 필냥을 복주머니와 함께 달았다.

주머니 형태로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는 물건에 ‘복’자를 붙였으니 이름 그대로 복을 담는다는 의미가 투영되어 있다. 궁중에서부터 가정까지 곡식을 주로 넣어 줬던 것은 과거 조선이 농경문화권으로 곡식이 복의 근원임을 나타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곡식이 넘치면 한 해의 먹고 살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듯 풍요로운 새해를 보내길 기원하는 것이다.

복주머니의 형태 또한 다양하다. 실용적인 측면보다는 부적의 의미를 담아 선물하는 물건으로 많이 쓰이는 만큼 작은 크기지만 대부분 모양은 화려하다. 한국적인 색을 띠는 비단 혹은 무명 천 등이 재료로 사용되는데 동그랗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두루주머니가 있고 양 모서리가 각지게 만들어진 귀주머니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 좋은 징조를 의미하는 한자가 자수로 놓아져 있고 그 외에도 십장생이나 불로초, 박쥐, 국화 무늬를 수놓았다고 한다. 전통 복주머니의 이미지는 한국적인 색상이 많이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조각보 등 우리 규방 공예 기법이 다수 활용되어 만들어졌다.
 

색동 누비 두루주머니, 이경희 작가/ 윤미지 기자
오방주머니, 이경희 작가/ 윤미지 기자
비단을 사용한 두루주머니, 이경희 작가/ 윤미지 기자

최근에는 보다 모던한 디자인도 시중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전통 소품과 현대 디자인의 결합으로 다양한 무드가 느껴지는 복주머니를 접할 수 있으며 장식적 의미 혹은 선물용으로 구입을 할 때 화려한 전통 자수가 들어가 있는 본래의 디자인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복주머니의 현대적 모습

설날이나 정월 초하루에 복을 불러들이고자 선물하던 물건인 복주머니는 현대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길조를 상징하는 모양이 각색으로 수놓아져 만들어지다 보니 꼭 새해가 아니더라도 선물하기에 적합한 물건이다. 특히 세뱃돈 주머니로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 그 외에도 돌이나 회갑연 등 각종 가족 잔치 때도 활용하기 좋다.

최근에는 복주머니 형태를 참고한 가방이나 파우치 상품도 많이 등장했다. 신진 작가들은 전통과 현대의 결합으로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복주머니 모양을 많이 차용했고 신소재를 사용해 보다 색다른 느낌의 모던한 작품을 완성했다.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서 판매되고 있는 복주머니 역시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거리인 만큼 기념품 목적으로 판매가 되는 전통 소품들을 다수 구입할 수 있는데 복주머니 역시 찾는 이가 많다.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서 판매되고 있는 복주머니/ 윤미지 기자
복주머니의 하나인 두루주머니. 아리랑명품관 예사랑/ 윤미지 기자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서 다양한 복주머니들을 둘러볼 수 있다. 귀주머니. 아리랑명품관 예사랑/ 윤미지 기자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서 다양한 복주머니들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은 귀주머니. 아리랑명품관 예사랑/ 윤미지 기자

두루주머니부터 귀주머니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복주머니 구입이 가능하며 복을 기원하는 의미의 물건답게 관광객들의 관심도도 높다고 알려졌다. 과거엔 주로 외국인들에게 복주머니를 판매할 때 ‘Korea lucky bag’, ‘Lucky pouch’라는 단어로 복주머니를 설명했다면 지금은 ‘복주머니’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복주머니 자체를 목적으로 구입하기도 하지만 복주머니를 하나의 포장 도구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 외국인 친구에게 물건을 선물하거나 혹은 지인이나 가족에게 귀한 패물을 선물할 때 복주머니에 담아 건네기도 한다. 이처럼 복주머니는 행운과 감사의 뜻을 담고 사용이 되는 일이 많아 긍정적인 기운을 가진 물건이라 볼 수 있다.

좋은 뜻을 담아 선물을 준비하는 일은 언제나 큰 감동이다. 과거 복주머니를 선물하기 위해 선조들은 직접 바느질을 하고 자수를 놓아 서로의 복을 빌었다. 바쁜 현대인이 직접 복주머니를 만드는 일은 매우 드문 광경일 수 있지만 비록 손수 만들지 못하더라도 선물엔 정성과 마음이 깃들면 그것으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실용적인 선물도 가성비를 추구하는 현대에는 도리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번 명절에는 가족 친지나 지인들의 한 해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복주머니를 선물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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