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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뿌리가 보여주는 힘찬 생명의 모습, 이길래 개인전 《늘 푸른 생명의 원천에 뿌리를 내리다 – 생명의 그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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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뿌리가 보여주는 힘찬 생명의 모습, 이길래 개인전 《늘 푸른 생명의 원천에 뿌리를 내리다 – 생명의 그물망》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4.02.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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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모습은 곧게 솟은 기둥과 여러 갈래로 뻗은 가지, 그 가지에 달린 제각기 다른 모양의 나뭇잎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흙 속 깊숙이 숨겨져 있지만, 나무의 생명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뿌리일 것이다. 그런 뿌리의 생명력에 집중해 자연이 무엇인지 표현한 작가의 전시를 둘러봤다.
 

2층 전시 전경 / 전은지 기자
2층 전시 전경 / 전은지 기자

사비나미술관에서는 지난 1월 25일부터 오는 4월 21일까지 이길래 작가의 개인전 《늘 푸른 생명의 원천에 뿌리를 내리다 – 생명의 그물망》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미술관 2~4층 전시실에 걸쳐 입체 조형물 52점, 드로잉 54점 등 총 106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나무 연작으로 잘 알려진 이길래 작가가 금강송(金剛松) 특유의 형태와 모티프를 통해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작품은 동파이프를 재료로 사용해, 소나무 특유의 질감을 표현했다는 점이다. 단면을 자른 후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 붙인 작가의 고뇌가 생명력 깊은 소나무로 탄생해 감탄을 더한다.
 

이길래 작가 / 사비나미술관 제공
이길래 작가 / 사비나미술관 제공

동파이프를 재료로 사용한 계기는 우연히 보게 된 동파이프의 단면 때문이다. 이길래 작가는 “다발로 묶인 동파이프 단면의 구조적인 형태에서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세포 이미지를 발견했고 이는 문명의 상징인 동파이프와 생명의 상징인 세포의 이중적 소성을 결합한 작품 구성으로 이어졌다. (생략) 작업실 주변 소나무의 거친 껍질에서 동파이프의 찌그러진 단면과 같은 형상을 발견하고 자연의 원형의 상징인 나무, 그중에서도 한국인의 정신을 표상하는 소나무 형상으로 작품세계를 확장시킨 작품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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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래, Root, 2015, copper welding, 115×265×255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Root, 2015, copper welding, 115×265×255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 Pine Tree-10, 2020, copper welding, 252×248×3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 Pine Tree-10, 2020, copper welding, 252×248×30cm / 전은지 기자

2, 3층 전시실은 작가의 입체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주제에 맞게 작품들은 나무의 밑동과 뿌리 부분, 그 주변에 흩뿌려진 돌덩이 등을 형상화했는데, 그 크기와 설치된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를 떠오르게 하듯 천장에 설치했거나, 바닥에 있어야 할 뿌리를 벽면에 부착해 뿌리의 입체적인 면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Lump 2023-4, 2023, copper welding, 118×65×62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Lump 2023-4, 2023, copper welding, 118×65×62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Stump 2023, 2023, copper welding, 53×146×14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Stump 2023, 2023, copper welding, 53×146×14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Pine Tree With Tree Roots 2017-6, 2017, iron, copper welding, 232×115×77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Pine Tree With Tree Roots 2017-6, 2017, iron, copper welding, 232×115×77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Lump 2020, 2020, copper welding, 342×142×12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Lump 2020, 2020, copper welding, 342×142×120cm / 전은지 기자

작품 사이사이를 걸으며 관람하다 보면, 이곳이 미술관이 아닌, 커다란 숲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무렇게나 놓인 듯한 돌덩이와 나무뿌리, 나무 밑동 등은 대립적인 이미지를 주기도 하지만, 땅과 나무라는 점에서 쉽게 떨어질 수 없는 존재다. 이를 통해 생명과 불변, 변화와 안정, 유기체와 무기체 등의 상반된 요소들이 함께 존재할 때 자연은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Lump 2023-2, 2023, copper welding, 600×730×90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Lump 2023-2, 2023, copper welding, 600×730×90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Lump 2023-2, 2023, copper welding, 600×730×90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Lump 2023-2, 2023, copper welding, 600×730×900cm / 전은지 기자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2, 3층 전시장에 걸쳐 전시된 작품이었다. 이길래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미술관 공간에 맞게 설치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천정이 뚫려있는 구조를 활용해 5~6개월에 걸쳐 작품을 설치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거대한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미약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Lump 2023-2, 2023, copper welding, 600×730×900cm / 전은지 기자
3층 전시실에서 내려다 본 모습 / 전은지 기자

이 작품은 650cm의 뿌리줄기 위쪽은 하늘로 향하고 뿌리줄기 밑 부분은 14개의 크고 작은 1,000cm의 뿌리들이 2층 전시장 바닥으로 뻗어 나가도록 연출됐다.

미술관 측은 “2층에서 뿌리줄기를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거나 3층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게 배치한 것은 땅속에서 꿈틀대는 생명의 에너지가 뿌리에서 흡수되어 줄기를 타고 위로 뻗어가는 과정을 은유한다. 이는 생명체들이 뿌리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작용하며 유기적으로 결합한 생태계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당 작품은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나무의 웅장함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런 나무가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고, 소인국에 와있는 듯, 정말 자연 앞에서는 인간은 작은 존재인 것을 깨닫게 했다. 굉장히 넓은 전시실이었지만 뿌리가 불규칙적으로 뻗어있어, 혹시나 작품을 밟게 될까 싶어 걸음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이길래, Millennium Pine Tree 2019-16, 2019, copper welding, 250×156×118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 Pine Tree 2019-16, 2019, copper welding, 250×156×118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Pine Tree With Three Roots 2017-1, 2017, copper welding, 328×150×8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Pine Tree With Three Roots 2017-1, 2017, copper welding, 328×150×8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1-12, 2021, copper welding, 320×158×63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1-12, 2021, copper welding, 320×158×63cm / 전은지 기자

작품 중에는 소나무 가지와 솔잎까지 정교하게 만든 것들도 있었다. 뿌리가 가질 수 있는 불규칙한 생명력을 가지로 표현한 듯 보인다. 나무 전체를 형상화한 작품의 특징은 그림자까지 하나의 작품처럼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2-2, 2022, copper welding, 98×102×5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2-2, 2022, copper welding, 98×102×5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1-18, 2021, copper welding, 187×110×8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1-18, 2021, copper welding, 187×110×8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3-12, 2023, copper welding, 250×1130×55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3-12, 2023, copper welding, 250×1130×55cm / 전은지 기자

조명을 통해 벽면에 비친 그림자는 반대로 뻗어 나간 가지가 되기도 하고, 작품의 동파이프 고리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작가는 그림자에 대해 “어떤 걸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데, 어떤 형태나 장소, 경향에 따라 예상치 못한 또 다른 형태들이 나오는데 그건 작가한테 보너스처럼 오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품과 함께, 그림자는 자연스럽게 감상하게 된다. 조명에 비쳐서 작품에 걸쳐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작품은 무생물이지만, 그림자라는 부분이 생명력을 더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3, 2023, copper welding, metal silver paint, 202×85×5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3, 2023, copper welding, metal silver paint, 202×85×5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3-6, 2023, copper welding, 84×168×8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3-6, 2023, copper welding, 84×168×8cm / 전은지 기자

작품은 대부분 동파이프의 동색 그대로를 갖고 있지만, 2개 작품만은 은색으로 덧칠해진 듯 빛나고 있었다. 마치 사계절을 꼿꼿이 그 모습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소나무를 표현하는 듯하다. 겨울에 내린 눈이 쌓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지들이 나란히 배열되어 얽히고설킨 모양은 인간이 세상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듯 보인다.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3-7, 2023, copper welding, 160×1390×8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Millennium-Pine Tree 2023-7, 2023, copper welding, 160×1390×8cm / 전은지 기자

벽면 가득히 표현한 이 작품은 나무뿌리나 줄기라기보다는 하나의 물결 같기도 하고, 사람의 핏줄 같기도 하다. 작품만을 비추는 조명과 함께 바라보고 있으면, 정지된 작품이지만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래도록 바라보게 만든 작품이다.
 

이길래 작가의 스케치 작품 / 전은지 기자
이길래 작가의 스케치 작품 / 전은지 기자
이길래 작가의 스케치 작품 / 전은지 기자
이길래 작가의 스케치 작품 / 전은지 기자
이길래 작가의 스케치(좌)와 비슷한 실제 작품(우) / 전은지 기자
이길래 작가의 스케치(좌)와 비슷한 실제 작품(우) / 전은지 기자

4층 전시실에는 작가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그렸던 스케치 작품과 대형 드로잉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스케치북에 그린 스케치는 동파이프 고리를 나타내듯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작품을 그대로 종이 위에 옮긴 듯하다.
 

이길래, Drawing 2023-1, 2023, Ink on paper, dip pen, 150×15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Drawing 2023-1, 2023, Ink on paper, dip pen, 150×15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Drawing 2023-2, 2023, Ink on paper, dip pen, 150×21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Drawing 2023-2, 2023, Ink on paper, dip pen, 150×210cm / 전은지 기자
옆에서 본 작품의 모습. 마띠에르를 볼 수 있다 / 전은지 기자
옆에서 본 작품의 모습. 마띠에르를 볼 수 있다 / 전은지 기자

대형 캔버스에 그린 작품도 많았는데, 그중 커피 가루를 사용해 그린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한 곳으로 수렴하는 소용돌이를 그린 듯한데, 커피 가루와 펜, 잉크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마띠에르를 형성했다.

‘마띠에르’란 프랑스어로 ‘물질’, ‘소재’라는 뜻으로 미술에서는 종이나 캔버스에 재료나 붓질 등으로 만들어 내는 화면의 질감을 표현한 기법을 말한다. 작가는 커피 가루 등을 통해 입체감이 드러나도록 했다. 무언가 반복되면서 변화하는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되는 가운데, 진한 커피 향이 코끝을 사로잡는 작품이었다.
 

이길래, Drawing 2018-4, 2018, Ink on hanji, dip pen, 213×15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Drawing 2018-4, 2018, Ink on hanji, dip pen, 213×15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Drawing 2018-6, 2018, Ink on hanji, dip pen, 213×150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Drawing 2018-6, 2018, Ink on hanji, dip pen, 213×150cm / 전은지 기자

회화 작품 중에는 뿌리가 집 모양의 물체를 휘감은 듯한 형상, 뿌리가 마치 사람처럼 걷는 듯한 형상을 그린 작품도 있었다. 이는 작가의 세계관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이에 대해 미술관 측의 작품설명을 인용하면, 서로 다른 것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또 다른 우주적 생명체, 통합한 세계관을 만드는 시도라고 한다.

“동파이프로 만들어진 나무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무이면서 돌이 된다. 이는 생명체와 비생명체의 해체와 융합, 식물, 인간, 무생물, 자연, 인공이라는 서로 다른 형태와 에너지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우주적인 세계관을 탐험하려는 독창적 시도를 뜻한다.”

“또는, 인간, 소나무, 돌을 결합해 애니미즘과 통합적 세계관에 대한 개념을 담고 있기도 하다. 애니미즘은 사람, 동물, 식물, 사물 등 모든 존재가 에너지와 영혼을 지닌다고 믿는 사상이다. 통합적 세계관은 서로 다른 형태와 속성을 가진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큰 우주적 생명체를 형성한다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이길래 작가는 새로운 작업을 통해 차이를 이해하고 다름을 포용하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의 세계관은 지구 환경과의 조화로운 관계, 생태계의 중요성, 에너지의 지속 가능성 등을 포함한 포용적이고 통합적인 사고를 반영하고 있다.
 

이길래, Pine Tree With Three Roots 2017-5, 2017, iron, copper welding, 190×50×45cm / 전은지 기자
이길래, Pine Tree With Three Roots 2017-5, 2017, iron, copper welding, 190×50×45cm / 전은지 기자

이번 전시가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작품의 형태가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의 하나하나가 ‘생명’을 표현했다는 점이다.

보통은 작품의 색감이나 표현력 등에 집중해 어떤 형태를 완성했으며, 작가가 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살펴봐야 했다면, 이길래 작가의 작품은 동파이프 고리 하나하나가 인간을 구성하는 세포처럼 결합해 나무라는 하나의 형태를 만들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쉽게 놓칠 수가 없다.

즉, 동파이프 고리 하나도 작가의 의도가 담긴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서로 다른 것이 결합해 만드는 새로운 세계관, 그 생명력을 어깨너머로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전시 외에도 연계 교육 프로그램인 <Net-work Goods!>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미술관 전시해설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한 후, 작품의 조형적 특성인 그물(Net)의 형상을 모티프로 굿즈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미술의 기본 조형인 점, 선, 면을 이용해 드로잉을 창작해 볼 수 있고, 생명과 무생물이 유기적으로 엮인 채 작동하는 지구의 관계성을 떠올리며 관련 이미지를 그린 머그컵, 에코백 등의 굿즈를 만들 수 있다. 만 6세 이상부터 참여 가능하며, 회차별 예약과 자세한 사항은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이길래 작가 개인전이 열리는 사비나미술관 / 전은지 기자
이길래 작가 개인전이 열리는 사비나미술관 / 전은지 기자

이길래 작가의 전시는 오는 4월 21일까지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예매는 네이버와 현장 예매를 통해 가능하며, 어른 6,000원, 어린이·청소년은 4,000원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오후 5시 입장 마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연 그대로가 만든 북한산의 절경과 대조되지만, 동파이프라는 소재로 표현한, 뿌리의 생명력이 궁금하다면, 이 전시를 추천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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