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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100여명의 젊은 작가들이 재해석한 새로운 개념의 공예, 《크래프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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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100여명의 젊은 작가들이 재해석한 새로운 개념의 공예, 《크래프트 서울》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10.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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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SEOUL<크래프트 서울> /크래프트서울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최근 공예 시장에 색다른 취향과 개성을 입히는 젊은 공예 아티스트들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이들의 작품을 부담 없이 만져보고, 느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전시회 CRAFT SEOUL 《크래프트 서울》이 15일(토요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크래프트 서울》은 그동안 오래된 전통문화로만 치부돼 오던 한국의 공예 산업을 대중들이 친근하게 접하고 소통하는 일상의 공예로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회다. 특히 《크래프트 서울》의 피재욱 대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음악과 영화, 드라마, 음식 등의 ‘K-컬처’와 더불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K-크래프트’의 팬덤을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금속공예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작품들 /김서진 기자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작품들 /김서진 기자 

이번 2022 <크래프트 서울>에는 세계 최초의 ‘공예비엔날레’인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청주시 한국공예관 뮤지엄숍이 참여한다. 패션 공예의 선두주자 ‘갤러리오’가 현대적인 감각의 장신구를 선보이고, 최근 MZ 세대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감각적인 아트커머스 플랫폼 ‘로파 서울(LOFA SEOUL)’가 소위 요즘 MZ 세대가 이끄는 공예문화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김진규 작가의 작품들 /김서진 기자 

김진규 작가는 인화문을 기반으로 상감, 박지, 색화장토, 금채, 은채 등을 사용해 다양한 시도를 통해 분청도자를 현대화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분청의 7가지 기법 중 인화문 작업은 어두운 태토 위에 인화도장을 하나씩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기법이며 집중력을 매우 요구하는 작업으로 작가는 20여 년 넘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이번 페어에 출품한 작품들도 전면에 반복적인 수많은 문양을 넣어 표면 질감의 완성도를 높이고 박지, 상감, 금채 등의 기법을 통해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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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샵' /김서진 기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50주년을 기념해 '모두의 인권, 미래로 가는 용기'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인권의 승리를 축하하는 팝업스토어 '초샵' 공간을 만들었다. '초샵'은 '초'를 테마로 구성되었으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마음스튜디오가 함께 만들었다.

마음스튜디오는 즐거운 마음을 전하고 나누고 싶은 디자인을 한다. 그 유쾌함을 통해 엠네스티가 전하고자 하는 숭고한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촛대를 디자인했다. 마음스튜디오 측은 다양한 촛대 오브제 속 자긍심, 포용, 용기, 연대, 평등, 사랑을 표현한 마음을 관람객들이 알아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DIGGING SHOP 전경 /김서진 기자 

특별기획관 ’DIGGING SHOP’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가까이하는 ‘컵’을 주제로 공예를 통해 ‘나만의 오브제’를 찾아가는 과정을 연출한다. 크래프트 창작자들이 100여 개의 서로 다른 공예품 ‘컵’을 전시하는데, 이들 중 ‘나’를 닮은 컵을 탐색하고 ‘나만의 오브제’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전시한다. 
 

투명한 컵들 /김서진 기자 
다양한 디자인의 컵들 /김서진 기자 

첫 번째 크래프트 서울 기획관 주제는 '컵'이다. 디깅(digging)은 '파다'라는 뜻의 'dig'에서 파생한 단어로 어떤 영역에 깊게 파고들어 탐색하는 행위를 뜻한다. 디깅샵은 17명의 크래프트 창작자가 다양한 재료와 스타일로 선보이는 100가지의 컵들 중 나를 닮은 컵을 탐색하고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19세기 말 영국의 미술공예운동을 이끌었던 윌리엄 모리스는 '일상생활 속 몸 주위의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예술'을 소예술(Lesser Arts)라 정의했다. 창작자나 사용자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는 작은 예술, 생활 속의 예술이 모든 예술의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크래프트서울 기획관은 다양한 컵들을 직접 만져보고 디깅 시트를 통해 내 라이프스타일 패턴과 맞는 컵과 그 컵을 만드는 창작자들을 알아보며 '나를 닮은' 취향의 컵을 찾아가는 여정을 제안한다. 
 

희희낙락 옥사 화병 /김서진 기자 

전통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꽃과 나무, 화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옥사를 사용해 손으로 정성껏 만든 입체 오브제다. 모란은 '부귀영화', 매화는 '행복과 장수'를, 파초는 '지혜와 덕, 학문 정진', 대나무는 '곧고 굳은 절개'를 상징한다. '희희낙락 옥사 화병'의 옥사는 조각보와 한복에도 쓰이는 천으로 한국 전통의 멋과 색상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은은하게 빛이 투과되는 성질을 갖고 있어 LED 양초를 이용해 조명 갓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희희낙락 한지 화병 /김서진 기자 

'희희낙락 한지 화병'은 순수 닥나무만을 이용해 정성스럽게 만든 우리나라 전주 한지를 사용했다. 화병 오브제를 직접 만들면서 모란 화병이 상징하는 의미를 생각하며 따뜻한 한지의 질감과 결을 느낄 수 있다.
 

파라솔우산 /김서진 기자 

대한민국에서 단 한 곳, 전통 우산을 만드는 브랜드 '비꽃'은 전북 무형문화재 우산장 보유자 윤규상과 그의 아들이자 이수자인 윤성호가 이끌고 있다. 1960년대 전주 장재마을에서 우산 만드는 기술을 배운 윤규상 장인은 지우산 기술이 단절되기 직전 그 기술을 온전히 복원해 2011년 전북 무형문화재 우산장으로 인정받았다. 
 

조각우산들 /김서진 기자 

'비꽃'은 2021년 우산장 윤성호 이수자를 주축으로 옛 지우산의 아름다움을 이 시대에도 향유할 수 있도록 조각 우산을 개발했다. 조각 우산은 지우산의 일부분을 절단해 벽에 걸 수 있도록 만든 공예품으로 자연이 담긴 대나무 살대와 따스한 우리 한지에서 정교한 기술을 느낄 수 있다. 
 

자개의 가공전과 가공후의 모습 /김서진 기자 
자개와 아크릴 레진의 아름다운 결합 /김서진 기자 

윤진 작가는 자개 공예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예로부터 전통공예에 사용했던 자개를 현대적인 소재인 아크릴 레진 안에 매립하는 방법을 사용해 빛이 주는 자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표현하는 기법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작가는 햇빛에 빛나는 바다 표면에서 영감을 받아 기존 나전 공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색과 기하학적인 패턴을 이용해 나전공예를 재해석한 오브제 작품과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전시 풍경 /김서진 기자 

주최 측은 이번 《크래프트 서울》은 일반인들에게 전통 공예의 영역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우리와 가까워지고 젊은 세대가 함께 향유하는 ‘공예’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확산해 나가고, 우리나라 공예 기술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유패트론과 크래프트서울 운영사무국에서 주최 및 주관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입장권은 네이버 예매 또는 현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전시는 15일까지.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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