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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예의 도약] 천년의 고도 경주를 있게 한 것은 공예 장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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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예의 도약] 천년의 고도 경주를 있게 한 것은 공예 장인들이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07.2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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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김강호 기자] 신라의 수도였던 천년의 고도, 경주는 우리들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지로 빠질 수 없는 곳이었다. 석굴암, 첨성대, 천마총 등 한국인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세계문화유산들이 즐비한 문화 도시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관광지와 문화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예로부터 경주에는 훌륭한 기술자와 장인들도 많았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날에도 경주는 약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빛난 신라의 공예 기술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수공예 장인들이 모여 사는 '경주 민속공예촌'을 조성했다.

1986년 토함산 기슭에 조성한 경주민속공예촌은 전통 기와집과 초가집 45동으로 이루어져 있어 고유한 전통의 분위기를 내뿜는다. 마을에는 전통가구와 칠보, 불상, 그리고 다양한 도자기, 목공예, 보석 등 수많은 공예 분야의 장인들이 있다.
 

신라의 전통 토기인 신라요를 만드는 유효웅 명장도 이 마을에 산다. 유효웅 명장은 1600년 전 신라시대 방식 그대로 유약을 바르지 않고 소나무로 구워서 토기를 만든다. 유약을 바르지 않아도 소나무 연기가 토기를 코팅해서 견고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는 민속공예촌에만 30년을 살았고 50년을 바쳐 토기를 만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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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중요무형문화재에 등록된 김동학 전통 장인 역시 마을에서 화살 통을 만든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자르고 조각하여 문양과 칠을 더하는 정밀한 작업을 하며 죽전통, 지전통, 목전통 등 여러 종류의 화살 통을 만들어 낸다.

이 밖에도 경주민속공예촌은 다양한 예술 장인들이 생생히 작품을 만드는 현장을 지켜볼 수 있고 도예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도 참가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전통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전시장도 있다.
 

재작년에는 민속공예촌에 공예촌 박물관이 개관하였다. 박물관은 명인의 다양한 작품과 작업 과정, 과거를 재현한 공간을 구성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의 훌륭한 문화유산들은 그만큼 뛰어난 장인들의 손길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신라의 공예를 잇는 경주민속공예촌은 다른 경주의 관광지와 비교하면 인지도가 떨어진다. 또한 전통공예산업이 점점 침체되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김동학 장인 역시 화살통 기술을 전수해줄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주가 진정 현대와 소통할 수 있는 관광도시가 되려면 문화재를 전시하는 수동적인 관광을 넘어 현대와 과거를 이어갈 수 있는 공예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전통의 명맥을 잇지 못하는 문화는 죽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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