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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예의 도약] 비빔밥으로 유명한 전주에는 더 다양한 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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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예의 도약] 비빔밥으로 유명한 전주에는 더 다양한 문화가 있다.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8.09.10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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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상혁 기자] 전주하면 유명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과 전주비빔밥이 있다. 사실 비빔밥은 전주만의 고유 전통음식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미 조선시대 때도 전국에서 즐겨먹던 음식이며 지역 별로 독특한 특징이 있다. 전주 비밤밥이 특히 유명해진 이유는 해방 이후 개업한 옹팡집이라는 식당의 비빔밥이 전국적인 맛집이 되면서였다. 또한 이후 열린 전국행사에서 전주비빔밥이 올라가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

사실 본 기자도 전주에서 비빔밥을 먹어보기는 했지만 워낙 비빔밥이 대중적인 음식이라 그런지 특별히 다른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전주 사람들도 그렇게 비밤밥을 즐겨먹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전주의 음식에 비빔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주는 물이 좋고 산과 강 바다가 모두 가깝기에 다양한 식재료를 조달할 수 있어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전주 콩나물국밥, 콩국수, 백반 등 수많은 음식이 전주에서 특히 맛있기로 유명하며 전주 사람들도 비빔밥보다 훨씬 즐기는 음식이 많다. 이미 전주는 유네스코에서 음식부문 창의도시로 지정되어 인정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전주에 대해 소개할 때 음식에 관한 내용이 항상 언급된다.
 

하지만 전주를 음식의 도시라고만 하기에는 아쉽다. 전주에서 부채, 한지 등의 공예품이 오랫동안 발달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전주 부채는 고려 시대부터 생산된 지역 특산품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전주 감영에 선자청이라는 기관을 두어 직접 왕에게 부채를 진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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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주에서는 닥나무가 많이 재배됐으므로 이를 재료로 한 한지도 많이 만들어졌다. 고려시대부터 외교문서와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 대부분이 전주 한지를 이용했다. 또한 지금도 전국의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전주에서는 97년 개관한 전주한지박물관이 있다. 2500여 점의 한지와 관련된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와 목판인쇄, 한지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올해에도 약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지축제는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지패션쇼, 한지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미 전주 한지의 우수성은 세계에서도 알려지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문화재 복원에 전주 한지를 사용하기로 했으며 유네스코에서 전주한지를 활용한 세계문화유산 보호 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전주시에서도 피렌체와 같은 수공예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주선언'을 작년에 선포했다. 또한 올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및 한국전통문화전당 등과 함께 공예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한옥마을 전주공예품전시관에 다양한 장인과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갤러리숍을 입점시켜 수공예 종합 플랫폼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각종 교육 지원책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듯 비빔밥, 전주한옥마을 등 몇가지의 콘텐츠 만으로 전주를 정의하는 것은 너무나 좁은 시각이라 할 수 있다. 전주는 우수하고 수많은 문화들이 어우러져 발전한 문화도시이다. 전주시도 전주의 잠재력을 깨달으며 이제 음식의 도시라는 타이틀에만 안주하지 않고 전주의 색깔과 모든 문화 및 공예의 우수성을 알리려고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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