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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핸드메이드 도시] 천년의 전통, 반짝이는 유리가 가득한 무라노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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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핸드메이드 도시] 천년의 전통, 반짝이는 유리가 가득한 무라노섬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8.09.0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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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상혁 기자] 이탈리아의 북동쪽에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물의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가 있다. 또한 베네치아의 앞바다인 마라니 운하에는 크고 작은 7개의 섬이 있는데 운하에서 약 20분간 수상 버스를 타고 가면 보이는 무라노 섬은 주민이 4,485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 섬이다. 하지만 이 섬은 아름다운 유리공예품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무라노 섬이 유리공예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사실 슬픈 사연이 있다. 무라노 섬이 유리를 만드는 소다석회와 강바닥의 자갈이 많아 원료 조달이 쉬운 점도 있었으나 1291년 베네치아 정부에서는 유리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경계해 유리공예 기술자들을 전부 무라노 섬으로 옮긴 것이다. 이를 어기는 자는 극형에 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슬픈 역사로 인해 역설적이게도 무라노에서는 천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유리공예가 독보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무라노 유리공예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수공예를 고집하면서 만들고 있다. 수작업으로 만들지만 그만큼 혼을 담아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고 새롭고 다양한 기술들을 시도하는 것이 무라노 유리공예의 명성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무라노 섬에서는 1450년 유리 장인인 바로비에가 이산화망간이 풍부한 해초를 넣어 유리에 첨가함으로써 투명하고 맑은 '크리스탈 유리'를 만들어 널리 사용하게 됐다. 또한 무라노 샹들리에, 펜던트 등 무라노의 이름이 들어간 다양하고 특색있는 작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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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노의 유리공예 기법 또한 독창적이다. 무라노에서는 유리공예를 제조할때 '사비아'라는 모래를 1200도로 재래식 화덕에서 끓인 후, 색소를 배합하여 다양한 색을 내고 점성이 높은 유리 반죽을 만든다. 그 다음 다시 가열한 후에 '칸네'라고 불리는 대롱을 이용해 입김을 불어 형태를 만들면서 완성시킨다. 이 기법은 고대에도 쓰이던 기법이지만 무라노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기법을 부활시켜 다양한 시도를 하여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하고 단단한 유리를 만든다.

무라노섬에는 수백개의 기업이 있으며 주민 대부분이 유리공예업에 종사한다. 1861년 개장한 유리제조박물관은 그동안 무라노의 유리조제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1862년에 개교한 유리제조미술학교와 무라노섬에 퍼진 다양한 유리공예 공방들에서는 꾸준히 기술인력을 양성하며 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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