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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산업의 오늘날과 미래] 2. 해외 공예강국들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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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산업의 오늘날과 미래] 2. 해외 공예강국들의 노력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07.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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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이번 기사에서는 수공예산업이 발달한 해외의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면서 어떤 중요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며 수공예산업 경쟁력을 갖추게 된 원인들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분권화 다원화된 이탈리아의 수공업

패션과 관광산업이 발달한 이탈리아는 또한 경공업 중심의 제조업도 높은 경쟁력을 가진 나라이다. 이탈리아의 제조업은 부가가치 순위가 세계 6위에 이른다. 구찌,프라다 등 세계적인 유명 명품 브랜드도 많지만 140만개라는 수많은 중소 장인기업들이 이탈리아 수공업의 근간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공예산업은 오랜 역사 동안 지방분권과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성립했다. 중세부터 각 도시의 수공업자들이 협동조합을 이루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왔다. 장인 중심의 공방이 발달하였고 각 지방 도시와 중소기업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시장 구조가 다원화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pixabay

 

 베네치아의 사례를 살펴보면 베네치아는 도시 전체를 관광중심으로 조성했으며 지역 특산품을 시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특히 뮤라노 섬의 지역 전통 산업인 유리공예에 대해 지방정부와 유리공예협회가 협력하여 인장제도와 제품의 브랜드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이탈리아 각 지방에서는 지방정부와 협동조합 각 업체들이 수평적인 협력관계를 이룬다. 베네치아의 유리, 비제바노의 신발, 프라토의 섬유 등 각 지방마다 고유한 전통 수공예업을 집중지원 육성하여 차별화,고급화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이탈리아 중앙정부 역시 헌법 45조에 공예산업 보호 및 육성을 명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법 외에 '수공예산업분야' 법령을 별도로 제정하는가 하면 가업 승계 시 상속세를 면제해주고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paul K

 

철저한 교육과 지원이 뒷받침된 독일 장인들

독일이 기술강국, 산업강국이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뛰어난 마이스터 장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중세 길드에서 비롯된 마이스터 체제가 19세기 근대에 자리잡았는데 독일은 중학교부터 학생들의 절반이 직업학교에서 기술교육을 받는다.

[견습공-도제-마이스터]라는 길드에서 부터 이어져온 단계과정을 거쳐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수공업협회에서 주관하는 마이스터 자격증을 취득한다. 마이스터는 대졸자 이상의 사회적 지위와 대우를 받는 자격이 된다. 또한 독일중앙수공예협회에서 기업과 연계하여 공예작가 후원제도를 운영하며 공예인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독일 마이스터는 91년부터 07년까지 57만명이 배출되었다. 이 마이스터들이 함께 하는 수공업 기업은 약 96만개이며 483만명이 종사하며 독일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자이펜마을은 세계 10여개국에 수출하고 매출 80억을 올리는 유명한 목공예 마을이다. 마을에서는 또한 주정부 지원 아래 자이펜목공예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하기도 한다. 이같이 독일은 주정부와 중앙정부의 관심 아래, 교육제도와 지역, 산업이 면밀히 협력하고 있다.

 

@David Mertl

 

고유한 전통이 살아있는 일본 공예

일본은 1974년 '전통적 공예품 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공예품에 대한 지정기준을 마련함에 따라 191개의 품목을 정하고 41개의 전통공예촌과 203개의 전통산업공예관을 지정하였다. 또한 '전통적 공예품산업 진흥협회' 를 설립하여 공예산업인증, 인재 육성 및 운영, 조사,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장수기업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이다. 100년 이상 존속하는 기업이 약 5만개, 200년 이상 기업도 3146개이다. 이것은 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가업 승계 문화와 일본 특유의 투철한 장인정신이 합쳐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각 지방에 전통있는 공예산업들이 단절없이 뿌리와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유네스코 공예도시로 선정된 일본 혼슈의 가나자와시는 약 900여개의 전통 공예회사가 있으며 3천명이 근로하고 있다. 이곳은 연간 7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공예 관광지이다. 가나자와시는 전통 공예문화의 계승을 위해 예술촌을 설립하여 각종 행사를 주관하고 우타쓰마야 공예학교, 가나자와 장인대학교 등 교육시설을 건립했다. 공예 훈련생에게 '예술 및 공예인재 육성기금'을 조성해 지급하며 또한 기업들에게도 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보조금을 주고 있다.

이시카와현 고마쓰시에서는 유노쿠니노모리라는 전통공예촌이 있다. 13만명에 달하는 이 공예촌은 금박,칠기,목공예,염색 등을 전시하고 판매하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개최되는 전통공예 축제는 일본 통상성이 직접 주관할 정도다. 이렇듯 일본은 각 지방도시가 각자 역사있는 공예산업을 유지 보존하며 지원해줌으로써 특색있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 이탈리아와 독일, 일본 세 나라를 살펴보았다. 이들이 수공예 강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오랜 역사와 더불어 정부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있었다. 또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정신이 뒷바침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편에서는 이들 나라로부터 우리가 벤치마킹(Benchmarking)할 점과 그를 토대로 우리나라 공예 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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