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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그린다는 건 그 사람에게 스며드는 일’- 일러스트레이터 조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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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그린다는 건 그 사람에게 스며드는 일’- 일러스트레이터 조은이
  • 권희정 기자
  • 승인 2018.02.06 15: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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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권희정 기자] 사람의 얼굴을 그린다는 건 그 인물을 세세히 살펴보는 관찰력에서 시작한다. ‘짙은 쌍꺼풀에 푸른 눈동자, 눈썹 숱이 많고, 쫙 뻗은 코와,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더 두껍고, 각진 턱이 매력적이야’ 이렇게 말로 인물의 생김새를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같은 설명을 듣고도 서로 다른 인물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도 있으니 말이다. (내가 설명한 인물이 이 모델이라면 더욱이 더)

작가인스타그램

올해 고3이 되는 조은이 작가의 손에서 그려지는 인물들을 보면 사진에서 훅 하고 튀어 나온 것처럼 싱크로율이나 묘사가 자세하다. 어떤 재료를 이용해 그리냐에 따라 인물의 분위기 확확 달라지는 그녀의 손에서 태어나는 작품을 보면 나도 한 장 소장하고 싶게 만든다. (본 기자도 강동원 덕후다)

작가 소개

저는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바탕으로 그저 혼자 마음에 담아두기엔 아까운 장면이나 이미지, 혹은 음악을 듣고 느낀 감정을 전해드리고자 그림으로 담아드리는 인물 일러스트레이터 조은이입니다.

현재는 계원예술고등학교에 재학하며 미술과 중에서도 서양화과를 택해 견문을 넓히고 있어요. 또 이제 고3이 되면서 얼마 남지 않은 대학입시에 몰두할 예정이에요(웃음)

작가인스타그램

주로 인물그림을 많이 그린다. 특별히 사람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있나? 그리고 인물을 그릴 때 혹시 중점을 두고 그리는 부분이 있는가

특별히 사람을 대상으로 많이 그리는 이유는 처음엔 제가 중학교 때 그림을 전공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그라폴리오나 핀터레스트 같은 앱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보다가 어느 날 보게된 팬 아트에 꽂혀서 따라 해 보다가 점점 흥미를 얻게 되고 친구들한테 칭찬도 들으면서 꾸준히 그리게 된 것 같아요.

아이돌 팬 아트 외에 다른 인물 그림은 제가 드라마나 영화, 인터넷에서 멋진 배우들이나 모델들, 색감이 예쁜 장면들, 감동을 주는 장면을 봤을 때, 이 사진을 단순히 봄으로써 끝나는 게 아니라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게 되었어요.

인물을 그릴 때 중점을 두고 그리는 부분은 제가 그리는 대상과의 싱크로율이에요. 아무리 색감이 좋고 화려하게 꾸민다고 해도 이 사람이 누군지 못 알아보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타임랩스

인스타타임랩스를 보면 처음 스케치부터 채색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보는 건 잠시지만 그리는 시간은 꽤 걸릴 것 같은데 보통 작업할 때 걸리는 시간과 디테일한 과정이 궁금하다

제가 항상 다른 일러스트 작업물을 작업의 한 부분이나 완성 전 단계부터 보여주는 영상을 보면서 더 많은 과정이 궁금한 적이 많아서 저는 웬만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려고 해요.

A4그림은 평균 6시간 이상 걸리는 것 같아요. 제 기분에 따라 시작하는 부분이 다는데, 대게 눈부터 시작해서 코, 입, 배경, 머리 순으로 그려나가요. 전체적으로 밑톤은 깔되 부분적으로 묘사하면서 바로 바로 완성하는 편이에요. 눈을 그릴 때는 약간 물기를 머금은 듯하게 청량한 느낌으로 그리는 편이고 코는 콧구멍 위치를 신경 써서 묘사를 하고, 입은 최대한 생기 있어 보이고 사진과 비슷하게 그리고, 항상 입꼬리를 신경써요. 입꼬리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서울일러스트페어 중

재료에 따라 표현방법, 그림의 느낌도 달라진다. 좋아하는 재료는 무엇인지, 또 재료들 마다 어떤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지 말해달라

제가 좋아하는 재료는 수채화에요. 수채화는 투명하기 때문에 맑고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 색을 섞으면 섞을수록 불투명해지고 다양한 색을 만들 수 있어서 어둡거나 따뜻한 느낌까지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펜 드로잉은 단순한 선들로 복잡한 구조를 나타내기에 많은 선의 방향과 변화로 시각적 재미와 흥미를 준다고 생각해요. 마카를 사용할 때 저는 흑백 마카를 사용하는데 흑백사진을 그릴 때 일일이 색을 혼합 해야할 필요가 없고 색이 섞이고 겹침으로 해서 생기는 부분이 특유의 질감을 나타내어 시원한 느낌을 줘요.

색연필은 워낙 다양한 색깔들이 있기 때문에 색감은 물론이고 색연필 심에 따라 묘사를 하기에도 용이하고 어떻게 칠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줘요. 꾹 눌러 쓰면 반질반질하게 매끈한 표현이 되고 그냥 사각사각 힘을 많이 안쓰면 곳곳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부드러움에서 거침까지 표현 할 수 있어요.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가 있는지, 그리고 주로 그림을 그릴 때 듣는 노래도 궁금하다

그림의 기법이나 발상측면에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 혹은 이런 방법으로 그리고 싶다는 자극을 주는 작가는 이슬아 작가님이예요. 여행을 다니시면서 찍은 풍경사진을 수채화로 그리시는 분인데,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세요. 요즘 항상 보면서 나도 여행 다니면서 이런 풍경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또 다른 측면에서 이 사람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아티스트는 제가 좋아하는 강동원 배우, BTS, 외국 모델들 인 것 같아요. 강동원 배우와 BTS는 팬심으로 그리게 되고 외국 모델은 아무래도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분위기 있는 사진이 많기 때문에 더 끌리는 것 같아요.

즐겨 듣는 음악은 슬픈 발라드에요. 주위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께서 아실 정도로 슬픈 노래를 굉장히 좋아해서 작업할 때는 항상 슬픈 노래들만 재생목록에 있어요. 이별 노래나 쓸쓸한 노래를 들으면 그냥 마음이 편안해지고 잔잔해져서 그림 그릴 때 정말 좋아요.(+ 요즘 제 재생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음악은 장덕철의 그날처럼, 박효신의 화신, 엑소의 지나갈 테니에요)

1987 영화를 보고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디지털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손으로 그린다’의 매력을 말한다면

요즘은 아이패드프로 그림도 도전해보고 있지만 아직도 수채화 손그림을 고집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무리 디지털 작업에서 수채화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해도 종이에 직접 그릴 때 물감이 번지고 색이 겹치고 다시 닦아낼 때 우연히 이뤄지는 색의 조화와 그 느낌을 따라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손그림은 펜이나 붓으로 선을 그을 때의 미세한 떨림이나 우연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데 컴퓨터 작업에서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어서 손그림만의 특유의 느낌과 따뜻함을 놓지 못해요 저는.

BTS 뷔 색연필화

혹시 콜라보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가수 앨범커버 만드는 데에 참여해보고 싶어요. 항상 음악을 들을 때마다 보이는 앨범커버 이미지를 볼 때마다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주 들거든요. 음악을 들을 때 딱 뜨는 이미지 사진이 제 그림이라면 정말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많은 작가들이 본인이 하는 것 외에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더라 혹시 작가님도 그림 외 다른 취미가 있나

영화보고 드라마보고 음악 듣는 것 외에는 취미가 딱히 없어요. 저것마저도 그림과 연관된 것들이라.. 영화 본 것, 드라마 본 것, 음악을 듣고 영감 받은 것들을 주로 그림으로 남겨요(웃음)

서울일러스트페어 중

이번 페어에 참여하면서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났을 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작가가 있었나? 있었다면 어떤 이유에서 그런 생각을 했나

김정하작가의 수채화 그림들이 너무 좋았어요. 같은 수채화지만 저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수채화 특유의 맑음을 살려서 그린 그림들이 색감도 좋고 보면 기분이 편안해져서 눈길이 갔어요.

작가인스타그램

또래 친구들에게 뭔가 자극을 줄 것 같다. 주위에서 반응은 어떤가

아무래도 제 친구들 보다는 조금 먼저 외부전시를 하고 이번 페어도 어린 나이에 참여를 하면서 주위 친구들에게 부러움도 사고 칭찬이나 축하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친구들에게 자극을 주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저도 주위 미술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응원해주며 그림을 그렸고 이러한 상호적인 교류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이번 페어도 참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전 친구들로부터 질투라기 보다는 응원을 많이 받아서 지금까지 행복하게 질리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꿈이 궁금하다

계속 기회를 찾고 잡을 예정이에요. 좋은 일러스트레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 전시나 다양한 미술관련 참여할 수 있는 활동에 도전하고 싶어요. 또 학생으로서 곧 있을 대학입시를 치르면서 입시미술 외에도 제 작품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에요

작가인스타그램

그 외 하고 싶은말

서일페 할 때 참가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첫날 찾아와서 편지랑 선물도 주시고, 서일페 이후에 인스타로 댓글 달아주시면서 제 그림을 보고 위안을 받으시고 동기를 얻었다는 분도 계시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이렇게 과한 축하를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고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많은 작가분 들이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인터뷰도 처음이고 작가님으로 불리는 것조차 어색한 저인데 항상 자신감 불어주시고 원동력이 되는 힘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리고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은데 인터뷰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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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대ㄹ닫ㄷ 2018-04-28 10:31:45
대단하네요

승ㅇㅇㅇ 2018-04-21 14:22:57
대단한 분이세요++응원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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