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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그려야한다’- 일러스트레이터 리카앤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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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그려야한다’- 일러스트레이터 리카앤피즈
  • 권희정 기자
  • 승인 2018.01.26 16: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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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치즈와 세바스찬안드레아그레이)

[핸드메이커 권희정 기자]  고양이의 나른한 자태와 까칠한 발짓에 열광하는 집사들을 본적이 있는가. 있다면 당신도 간택을 기다리는 예비집사일지도 모른다.  ‘고양이 나만 없고 다 있어’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고양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키우기가 마땅찮은 여러가지 이유로 좌절하고 있다면 대신 그려보는 건 어떨까.

결코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고양이의 매력에 흠뻑 빠진 작가들이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라는 책을 출판했다. 아래 인터뷰는 모찌모찌한 발바닥과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동자에 매료된 그들에게서 듣는 집사의 삶과 다양한 그림이야기다. 

일러스트페어 현장

핸드메이커 사무실에도 두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고양이 작가님과 인터뷰를 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네요

리카 저도 너무 반갑습니다. 특히 치즈와 세바스찬안드레아그레이 사진을 봤는데(웃음)이름만큼 멋진 녀석들이네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려요. (두분)

리카 조소과를 졸업하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제작팀과 아트디렉터로 10년정도 근무하고 지금은 인형 원형사일과 애니메이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마리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첫째가 러시안블루 고양이인데 이름이 리카입니다.그 이름을 제가 마음대로 가져다 쓰고있죠.나머지 네 마리는 아메리칸 숏헤어 가족입니다.

피즈 리카와 마찬가지로 조소과를 졸업하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리카와 처음 만났습니다. 그 인연이 이렇게 길게 이어져 함께 인형 원형사 일도 하고 고양이 그림까지 같이 그리게 될 줄을 몰랐어요.리카와 함께 일하던 작업실에 숨어들어온 꼬리라는 이름의 코숏 한 마리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춉 연필화

고양이 덕후 인 저에게 두분 그림은 사랑이었습니다. 고양이를 그리게 된 계기라고 할까요? 왜 고양이를 그리게 됐나요

리카 고양이 그림을 그리게 된 건 아무래도 저희 집 녀석들 때문입니다.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작품 스케치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연필마저 쓸 일이 거의 없던 제가 고양이 다섯 녀석과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예뻐서 안 그릴 수가 없게 됐습니다.

피즈  저 역시 꼬리 덕분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로 사진을 찍히는 것도 찍어주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성향 덕분에 꼬리가 자라가는 모습이 남아있는 게 많지 않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서 억지로라도 사진을 남기고 사진이 마음에 안 들면 그림으로라도 그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고양이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그려야한다

그래서 그런가요.‘고양이는 그려야 한다’라는 책을 발간하셨는데, 어떤 책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카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는 책은 내 고양이는 내가 그리자!는 모토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시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마음일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우리집 고양이만큼 예쁜 고양이는 없고 그래서 사진 그 이상을 바라게 되다 보니 그림으로 자연히 손이 가게 됐는데 주변 친구들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그림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처음에는 대신 그려주고 설명도 해주다가 책으로 까지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피즈  처음에는 저와 함께 지내는 따뜻한 털뭉치를 그리는 자체에 중심을 두고 그림을 그렸었는데요. 작업을 시작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내 고양이만이 아닌 주변의 지인들의 고양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려주는 방향으로 점점 작업이 확장되더라구요. 그림을 그려 주고 나면 당연히 기뻐해 주지만 ‘나도 그리고 싶다’ 라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분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잘 그리지 않아도 직접 그리는 것이 남다른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서 리카 님과 함께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발바닥

아이들(고양이)마다 특색이 다 다르잖아요. 하지만 그냥 일반인들은 (애묘인아닌) 다 같은 고양이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같은 종류일 때 ) 어떤 점을 염두하고 그림을 그리는지

리카 같은 종류라도 사람처럼 생김새가 모두 개성이 있습니다. 녀석들 특유의 표정이나 자세도 모두 다 다르고요.그리고 그런 모습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같이 지내는 집사입니다.

저도 저희 집 녀석들을 그릴 때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표정이나 자세 위주로 그립니다.

피즈  모델이 되는 고양이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어떤 아이이고 어떤 일이 있을 때 찍힌 사진인지를 듣다 보면 표정이 더욱 더 특별하게 보이거든요.얼핏 지나치면 놓치기 쉬운 미묘한 표정을 최대한 표현해보려고 노력합니다.

꼬리 색연필화

그리는 재료에 따라 느낌이 다 다릅니다. 재료에 따라 표현방법도 다를 듯한데 거기에 대해 코멘트를 해주신다면

그림을 그리는 재료는 사실 무궁무진하니까요. 연필,색연필,수채화물감, 아크릴물감,유화물감,파스텔 등등 너무너무 많은 재료가 있지요.각각의 재료는 그 특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재료의 특징을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어떤 재료든 무서워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다루는 재료는 당연히 사용하기 어려우니까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재미있게 시도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어떤 재료를 사용해도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듯 합니다.


혹시 콜라보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분야와 어떤 이유인지 궁금해요

리카 기회가 된다면 도자기로 고양이를 만들고 싶어요. 몇 년전에 몇 달 도예 공방에 다니면서 저희집 녀석들을 만들었었는데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도예 특유의 느낌으로 나오는 저희 집 녀석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조소를 전공해서 조형작업은 가능하지만 도예 특유의 느낌은 제가 낼 수가 없어서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을 정도로 도예작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피즈 책을 준비하면서 컬러링 도안을 그려보았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시간만 여유가 있었다면 좀 더 많이 그려보고 싶어요.

맨슨 색연필화


클래스도 진행했던데, 수강생들 반응은 어땠나요? (어떤 분들이 그리러 왔는지도 궁금합니다)

리카 거의 모든 분들이 그림이 처음인 분들이라 첫 수업때는 긴장을 많이들 하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즐겁게 그렸습니다.그림을 그리다 보면 같이 지내는 녀석들 자랑은 필수구요. 거기다 신기한 건 고양이뿐 아니라 앵무새에 햄스터까지 다양한 반려동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진짜 곰손인데, 그림에 정말 1도 재능이 없는 사람도 그릴 수 있을까요

리카 네! 물론입니다.

피즈 당연하지요.(웃음)

도형화시키기

고양이란, 작가님들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리카 제가 너무 많이 의지하는 너무 완벽한 제 동생들이죠~

피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 가족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직업병이나, 힘든 점은 없으신지

리카 저는 원형사 일을 하면서 쌓인 긴장감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그림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점차 그림을 더 많이 그리게 되었구요. 게다가 그리는 대상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고양이다 보니 더 즐겁게 그리게 된 거 같아요. 물론 가끔 원하는 대로 손이 따라주지 않으면 속이 상하기도 하지만 우선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리자! 라고 생각합니다.

피즈  동물을 그리고 있으면 세세한 털 한 올 한 올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요. 집중하면서 느끼게 되는 묘한 쾌감도 있지만 동시에 손과 눈이 혹사되는 건 어쩔 수 없죠. (웃음) 좀 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걸.. 이라는 후회를 요즘 하고 있습니다.

포틴 색연필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작업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핸드메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리카  완벽하지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지는게 가장 큰 매력인거 같아요.

피즈  복제를 하지 않는 이상 같은 물건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나만의 그림이나 물건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주는 안도감이 매력적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리카 원래 하고 있던 애니메이션 강의와 인형원형사 일을 하던대로 꾸준히 하면서 더 많은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게 목표입니다. 몰랐는데 미안하게도 저희집 막내 고양이 그림이 너무 없어서 우선 미안하지 않을 정도로 막내를 그려주고 저희 집 녀석들은 아니지만 평소 그려보고 싶던 다른 집 고양이들도 많이 그려볼 계획입니다. 고양이 그림강좌도 계속 진행하고요.

그리고 다른 고양이 그림 책도 준비 중인데 이 책에는 저희 집 녀석들 그림이랑 이야기가 담길 예정입니다.

피즈  그림을 좀 더 꾸준히 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자꾸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구요.저 역시 다른 책도 준비 중이어서 열심히 그림 그리고 강좌 진행하려고 합니다.

리카 연필화

핸드메이커 독자들에 한마디

안녕하세요. 저희는 내 고양이를 직접 그리는 방법을 알려 드리는 리카&피즈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좋은 결과물이 아니어도 시도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나와 내 고양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독자 분들에게 직접 그리기를 강요하고 싶습니다.(웃음)

보다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어 그림의 세계로 뛰어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아래 사진은 작가님들이 반가워 한 '치즈'와 '세바스찬안드레아그레이'다.

치즈와 세바스찬안드레아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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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2018-01-26 21:02:43
아징짜..나만 고양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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