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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 취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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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 취소.... 왜?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8.01.15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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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공연 예술 활동을 위축되게 하는 또 다른 적폐 생산

[핸드메이커 최상혁 기자]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의 대구 공연이 공연장 계명아트센터 측의 일방적 ‘사용 승인 번복’으로 취소됐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무대 구성, 완성도 높은 군무와 노래로 압축해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로 표현하며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애초 TBC와 공연기획사 S.J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18년 3월 5일부터 3월 11일까지 대구 소재의 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모래시계>를 공연하기로 결정하고 공연장 사용 승인까지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의 공연장 대관 사용 승인을 번복하고 일방적으로 공연 상연 불가 통보를 했다. 이에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관계자는 대구 공연을 포함한 전국 투어의 일정 차질 문제와 경제적 손실까지 입게 됐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계명아트센터 측의 공연 불가 사유다. 계명아트센터는 뮤지컬 <모래시계>의 상연이 2018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연장 사용 의사를 번복했다. 뮤지컬 <모래시계>의 대구 공연을 기획한 TBC와 S.J엔터테인먼트는 공연 오픈 공지를 준비하던 중 계명아트센터의 일방적 공연 취소 통보를 받고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현재 계명아트센터 홈페이지에는 월간일정을 통해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일정이 공지되어 있어 관객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대구의 모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 씨(23세)는 “뮤지컬 <모래시계>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대구에서 공연하면 꼭 보러 가자고 약속했다. 계명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공연 소식을 접하고, 예매 일정을 문의하고자 제작사에 전화했는데 갑작스럽게 공연이 취소됐다고 해 매우 실망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 <모래시계> 관계자는 “계명아트센터의 일방적 공연 취소는 순수창작예술인 뮤지컬 <모래시계>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보인다. 이는 작품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우울한 시대가 가져온 제약 속에서 각자의 길을 가는 세 청년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시대와 역사, 인생을 상징하는 ‘모래시계’ 속 모래가 다 떨어지더라도, 시계를 다시 뒤집으면 새로운 시간과 창조적 세상이 열린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방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공연장 사용 허가를 번복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관계자는 “지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문제를 인식하고 적폐 청산 목적으로 순수창작문화예술 활동을 진작시켜야 하는 시점에,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다. 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 취소는 순수예술공연을 정치적으로 잘못 해석하고 곡해함으로써 일어난 일로 생각한다. 이는 지방 공연예술문화를 위축하게 하고 또 다른 문화예술 분야의 적폐를 양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상황에 대한 계명아트센터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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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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